'애플칩' 시대 연다…자체 반도체 탑재 '맥북' 첫 출시
3년만의 '원 모어 띵' 행사 열어…인텔 결별 이후 결과물 첫 선
분실물 추적장치·프리미엄 이어폰·애플 TV 등도 깜짝 등장
2020-11-11 05:51:00 2020-11-11 05:51: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애플이 15년여동안 반도체를 공급 받아온 인텔과 결별하고 '반도체 독립'을 선언한 가운데, 자체 설계한 실리콘 칩을 담은 제품이 처음으로 베일을 벗는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오전 10시 '원 모어 띵(one more thing)' 행사를 통해 애플 프로세서 'A14X'를 탑재한 노트북 라인업을 공개한다. 애플은 이날 새롭게 공개한 커스텀칩 기술을 바탕으로 향상된 컴퓨팅 성능과 콘텐츠 서비스로 독자적 생태계를 더욱 공고히하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공개행사의 제목인 '원 모어 띵'은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인 고 스티브 잡스가 과거 신제품 발표 행사 기조연설에서 오랫동안 사용했던 용어다. 마무리 발언 뒤 퇴장할 것처럼 들어가다가 다시 돌아서면서 신제품이나 새로운 기능을 깜짝 공개할 때 사용했던 말이다. 이 발언이 마지막으로 등장한 것은 2017년 아이폰X 발표때다. 그만큼 이번에 발표할 신제품은 애플에게 의미있는 혁신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 온라인으로 열린 애플의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발표될 신형 맥북에 들어가는 실리콘 칩 A14X는 애플이 15년여 만에 ARM 설계 기반으로 개발한 프로세서다. 애플은 당초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모바일 기기에는 자체 제작한 'A시리즈' 칩셋을 탑재해 왔는데, 이를 맥북용으로 변형한 거다. 생산은 5나노(㎚) 공정 기반의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의 공장에서 이뤄졌다. 
 
앞서 애플은 지난 6월 개최한 '세계개발자대회 2020'에서 직접 디자인한 칩셋을 탑재한 맥북을 연내 내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3년내에는 나머지 제품군도 모두 자체 칩셋으로 대체하겠다는 정책도 선언했다. 애플에 따르면 자체 설계한 칩셋의 경우 맥북과 아이맥의 운영체제인 맥OS에 최적화돼 인텔의 칩셋보다 연산처리 속도는 더 빨라지고 전력은 적게 소모해 배터리 사용시간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애플은 향후 자사의 iOS와의 연동이 용이한 자사의 실리콘 칩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한편, 자체 생태계 강화 효과를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등을 위한 PC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매출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애플의 PC 라인업인 맥 매출은 전년 대비 두자리수 증가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맥 제품이 주인공이지만, 분실물 위치추적 장치인 '에어테크'와 프리미엄급 이어폰 라인업 '에어팟 스튜디오' 등도 등장할 예정이다. 또 고성능 비디오 게임기를 장착한 차세대 '애플 TV'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에게 있어 인텔과의 결별은 파격적인 선택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자체 반도체 설계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도 할 수 있다"면서 "소비자들을 독자 생태계 내에 묶어두고자 하는 애플의 목표 달성에 대폭 가까워졌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달 13일 온라인 행사를 통해 처음으로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아이폰12' 시리즈를 선보였고, 15일에도 애플워치와 아이패드 신제품 등을 공개했다. 코로나19로 달라진 환경에 맞춰 온라인 행사 비중을 강화하는 행태는 삼성전자 등 최근 IT 기업들이 추구하는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이 같은 추세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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