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출시 초기만 해도 집에서 의류를 관리할 수 있다는 획기적인 기능성에 초점이 맞춰졌던 의류관리기가 최근 '가구가전' 트렌드에 맞춰 디자인·색상 등 인테리어 요소까지 중요시되고 있다. 업체들은 소비자 맞춤형 색상을 내놓는가 하면 고급 인테리어 브랜드와 협업 등을 통해 끊임없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10일 삼성전자 영국 법인은 최근 현지 고급 인테리어 브랜드 '스몰본'과 이전보다 강화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업은 세계적으로 맞춤형 수제 가구를 공급하는 스몰본의 인테리어 노하우를 삼성의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에 접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소비자 가정 내 모든 공간에 혁신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게 양사의 복안이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에어드레서는 스몰본 쇼룸 내 컬렉션의 일부로 설치돼 의류관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에어드레서는 현재 맞춤형 스몰본 가구 솔루션 또는 독립형 캐비닛의 일부로 구입할 수 있다.
삼성전자 에어드레서가 파트너십을 체결한 영국 현지 고급 인테리어 브랜드 스몰본 쇼룸에 전시돼 있다. 사진/삼성전자
LG전자는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를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에 추가하며 가전을 넘어 가구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LG 오브제컬렉션 스타일러의 전면 도어에 고급스러운 무광 색상인 미스트 그린과 미스트 베이지를 적용해 집안 인테리어와 조화를 생각했다. 특히 도어 모서리는 직각 모양의 플랫 디자인을 적용해 가구와 함께 빌트인으로 설치하면 공간과의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지난달 내놓은 스타일러 최고급 모델인 블랙에디션 시리즈의 후속작 트롬 스타일러 블랙에디션2의 경우 거울로도 사용하는 도어 디자인을 바꿨다. 도어는 기존과 같은 블랙 틴트 색상이지만 모서리 부분의 다이아몬드 엣지 디자인을 넣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겉을 중요시하는 최근 트렌드를 겨냥한 것이다.
지난 2010년 LG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세계 최초로 스타일러를 공개하면서 의류관리기 시대 개막을 알렸다. 이후 삼성전자가 에어드레서로 맞불을 놓은 이후 양사는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스타일러는 중국, 러시아, 캐나다 등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각각 50% 이상 늘었다. 에어드레서 역시 국내 소비자들의 의류관리에 대한 관심 증가로 올 5월까지 누적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약 60% 증가했다.
밖을 나가지 않고도 집안에서 의류를 말끔하게 관리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능은 여전히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양사 역시 최근에도 기능을 강조한다. LG전자에 따르면 트루스팀을 적용한 스타일러는 옷의 유해세균을 99.99% 살균하고 옷에 밴 냄새·집먼지·진드기 등을 없앤다. 무더운 여름날씨 때문에 땀 밴 옷을 보송보송하고 상쾌하게 해주는 장점은 물론 스타일러 위생살균 표준코스는 한국의과학연구원의 실험결과 녹농균·폐렴간균·대장균을 99.99% 제거한다는 게 LG전자 설명이다.
LG전자 직원이 9일 경남 창원사업장에서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 스타일러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삼성전자 에어드레서의 경우 △진동·소음 걱정 없이 미세먼지까지 제거해 주는 '제트에어' △옷에서 털어낸 먼지를 말끔히 없애주는 '미세먼지 필터' △스팀만으로 없애기 힘든 냄새까지 제거하는 'UV 냄새 분해 필터' 등 여러 기능을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건강관리가전이 인기를 끌고 집안을 꾸미려는 수요가 늘면서 의류관리기는 또 하나의 전환기를 맞는 분위기다. 양사는 단순히 기능 강조를 넘어 집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는 요소의 하나로 의류관리기를 택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양사의 이번 인테리어 요소와 조합 시도 역시 이러한 흐름 가운데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의류관리기는 기능뿐만 아니라 디자인까지 동시에 중요시되고 있다"며 "최근 소비자들은 의류관리기를 거실에 배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추세로 인해 집 거실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의류관리기를 찾으려는 소비자가 늘다 보니 자연스럽게 디자인과 색상 등이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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