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코로나 타격 받은 서울 오피스…임대료 줄곧 내리막
업무지역 대다수 임대가격지수 하락…오피스도 투자여건 악화
2020-10-29 14:13:55 2020-10-29 14:13:55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코로나19가 서울 오피스 시장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오피스 시장의 임대가격지수가 분기마다 하락세를 그린다. 경제 둔화에 따라 기업활동이 위축되면서, 공실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임대료가 떨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산세 납부 시기에 더해 임대수익 감소가 겹쳐, 임대수익을 나타내는 소득수익률도 바닥을 달렸다. 수익형 부동산 중에선 그나마 수요가 받쳐주는 서울의 오피스 시장마저 투자 여건이 악화하는 모습이다. 
 
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의 3분기 임대가격지수는 직전분기보다 0.06% 하락했다. 광화문은 전분기 대비 0.18% 내려갔고, 종로는 0.43% 떨어졌다. 서초와 테헤란로도 각각 0.46%, 0.01% 하락했다. 공덕역과 여의도 일대는 0.1%, 0.02% 내렸다. 서울의 중심업무지역 대다수에서 임대가격지수가 떨어진 것이다. 
 
하락세는 올해 내내 이어지고 있다. 1분기 임대가격지수는 지난해 4분기 대비 0.49% 하락했고 2분기에는 0.22% 내렸다. 지수의 낙폭은 줄어들고 있으나 분기가 지날 때마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국내 경제 둔화로 기업활동이 어려워지자, 공실 발생을 막기 위해 임대료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공실률은 8.9%로 전분기 9.1%보다 소폭 하락했다. 서울 오피스 시장은 다른 지역보다 수요층이 탄탄한 덕에 하락한 임대료를 받아주는 수요가 시장을 지탱하면서 공실률이 급증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이미 임대차 계약을 맺은 곳에서 임대료가 떨어지긴 어렵고, 신규계약 사례를 중심으로 임대료를 낮추면서 공실을 빼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실은 줄어들고 있지만 임대료가 떨어진 탓에, 임대수익은 감소하고 있다. 임대수익을 의미하는 소득수익률은 1분기 1.1%, 2분기 1.08%, 3분기 0.87%를 기록하며 줄곧 떨어지고 있다. 3분기 소득수익률이 1%를 넘긴 곳은 조사지역 25곳 중 광화문과 남대문, 논현역, 목동, 사당 단 5곳에 불과했다. 
 
보통 3분기에는 오피스빌딩의 재산세 납부로 운영 경비가 증가하며 소득수익률이 낮아지곤 한다. 한국감정원은 재산세 납부가 3분기 소득수익률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그런데 올해는 예년보다도 소득수익률이 낮다. 지난해에는 분기별로 1.13%, 1.14%, 0.92%였고 2018년에는 1.18%, 1.17%, 0.93%였다. 세금 부담에 더해 임대료 하락이 겹치면서 올해는 수익률이 나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 한 이 같은 추이는 이어질 전망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경기가 좋지 않아 수익률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라며 “기업 임차 수요가 확실하지 않다면 오피스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 종로구의 한 빌딩에 임차인을 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