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하림 기자] 바른손이앤에이가 시가총액 미달로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 가운데 관계기업 졸스는 지피클럽으로부터 100억원을 조달, 유동성 개선으로 지분법 손실 부담을 덜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바른손이앤에이는 지난 29일 기준 보통주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상태가 25거래일 연속 지속돼 관리종목 지정 우려 안내를 받았습니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상태가 30거래일 연속 이어질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습니다.
같은날 바른손이앤에이의 관계기업 졸스는 화장품 기업 지피클럽을 대상으로 발행한 20억원 규모 전환사채(CB)의 납입을 완료했습니다. 전날에는 지피클럽이 전량 인수한 8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도 마쳤습니다. 이에 따라 지피클럽은 바른손이앤에이를 제치고 졸스의 새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바른손이앤에이는 증자 전 졸스 지분 약 30%를 보유한 최대주주였습니다. 졸스의 당기손익 가운데 바른손이앤에이 보유지분에 해당하는 금액이 지분법손익으로 반영됐습니다. 2024년 바른손이앤에이는 졸스에 대해 약 40억원의 지분법손실을 인식했습니다. 지난해에도 약 8억원의 지분법손실이 있었습니다.
졸스의 적자는 영화사업 부진이 주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지난해 졸스의 뷰티사업은 영업이익 약 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VFX사업에서도 15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반면 영화사업에서는 영업손실이 약 44억원에 달했습니다. 결국 졸스는 연결 기준 약 30억원의 영업손실과 32억원가량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졸스 외 바른손이앤에이의 다른 관계기업 중 상당수도 이미 투자자산의 장부가치가 소진된 상태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관계기업 9곳 가운데 바른손씨앤씨, 엔투스튜디오, 스텝파이브, 바른손라이프사이언스, 바른손랩스, 바른손스튜디오 등 6곳의 투자주식 장부금액은 이미 0원으로 떨어졌습니다. 지분법손실을 장부금액 한도까지 반영했거나 투자자산 손상을 인식한 결과입니다. 이들 중 일부 기업에 대한 추가 지분법손실 인식도 중단됐습니다. 바른손스튜디오의 경우 투자주식 장부금액을 넘어선 손실로 관련 금융자산에도 약 6억7000만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피클럽의 자금 투입은 졸스의 유동성 확보뿐 아니라 바른손이앤에이의 관계기업 관련 손실 부담을 낮추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졸스의 자금 사정이 개선되더라도 바른손이앤에이의 경영 부진이 모두 해소되는 것은 아닙니다. 콘텐츠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바른손이앤에이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장기 적자를 해소하고 기업가치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바른손이앤에이는 졸스의 외부 자금 유치에 대해 “관계기업 손실 부담은 낮아질 것으로 본다”면서 “유상증자와 최대주주 변경은 콘텐츠 사업에 전념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난 5월 바른손이앤에이 대표이사를 겸직하던 문양권 전 졸스 대표가 물러나고 배정현 대표가 취임한 데 따라 양사의 경영도 사실상 분리됐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관리종목 지정 우려와 관련해서는 “주가 회복을 위해 내부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바른손이앤에이)
이하림 기자 poetr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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