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낙관 금물”…캐나다 잠수함 초박빙, 한국 방산기업 막판 ‘총력’
이재명 대통령 “호락호락하지 않아”
한화, 100여개 현지기업 협력망 구축
HD현대, 첨단 디지털 시스템 개발 맞손
현대차그룹 등 비방산 기업도 힘 보태
2026-06-20 18:30:07 2026-06-21 14:54:46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최종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한국과 독일이 막판까지 예측하기 어려운 초박빙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정상외교를 통해 세일즈에 힘을 싣고 있지만, 독일 역시 오랜 잠수함 건조·수출 경험을 앞세우고 있어 방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한화(000880)HD현대(267250) 등 국내 조선·방산 기업들은 평가 핵심 기준인 산업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방산·에너지·인프라를 아우르는 전방위 협력망을 구축하며 막판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3일(현지시각)부터 4일까지 캐나다 서부 해상에서 진행된 한국-캐나다 해군 연합협력훈련에서 한국 해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SS-Ⅲ, 3000톤급)(아래부터)과 호위함 대전함(FFG, 3100톤급), 캐나다 해군 잠수함 코너브룩함(SS, 2200톤급)과 호위함 오타와함(FFH, 4000톤급)이 전술기동을 하고 있다. (사진=해군)
 
21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주 잠수함 사업 수주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만난 뒤, 지난 19일 유럽 순방 성과 브리핑에서 “우리의 종합적인 판단으로는 상당히 기대하고 있기는 한데 낙관하기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다”고 밝히며 팽팽한 백중세를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화와 HD현대 등 국내 기업과 정부는 캐나다 정부의 핵심 심사 기준인 ‘산업 기여도’를 공략하기 위해 방산·에너지·인프라를 아우르는 전방위 협력망을 구축하며 막판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화는 잠수함 수주를 위해 100개 이상 현지 기업 및 관련 기관과 협력 관계를 맺고 방산, 첨단 제조, 에너지, 우주 항공 분야 협력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계열사인 한화오션(042660)은 최근 현지 에너지 기업 카나타 클린 파워앤드클라이밋 테크놀로지스와 양해각서를 맺고 부유식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설비(FLNG) 건조 지원 등 LNG 분야 협력에 나섰습니다.
 
HD현대는 이달 현지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BC)과 첨단 디지털과 인공지능(AI) 기반 선박 자율 운항 시스템 및 차세대 함정 구조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계열사 HD현대오일뱅크는 수조원 규모 현지산 원유 도입 확대 계획을, HD건설기계는 현지 정부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관련 협력을 각각 제안하며 산업 기여도 평가 공략에 나섰습니다.
 
관련 기업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 등 비방산 기업들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정부 특사단은 캐나다 측에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활용한 수소트럭 생태계 구축 방안인 ‘프로젝트 비버’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잠수함 건조를 넘어 수소·에너지·첨단 제조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 캐나다가 중시하는 산업 기여도 평가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프랑스 에비앙 G7 정상회의장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와 정상회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전이 한국이 여전히 추격자 위치에 있지만 백중세로 흐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는 오랜 잠수함 건조·수출 경험에 더해 캐나다와 같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산 생태계 안에서 운용·정비·훈련 협력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캐나다가 북극 해역 방어와 NATO 상호운용성을 중시하는 만큼, 독일의 기존 해군 네트워크와 잠수함 운용 경험은 한국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장벽으로 꼽힙니다.
 
다만 한국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입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국내에서 잠수함 건조와 양산 경험을 축적해 온 데다, 납기와 가격경쟁력, 조선 생산능력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 방산·에너지·인프라·수소 산업을 아우르는 대규모 산업 협력 패키지를 제시하면서 독일과는 다른 방식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단순한 수출 경쟁을 넘어 한국 조선, 방산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받는 무대”라며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도 개별 기업의 이해관계를 넘어 ‘코리아 원팀’ 차원에서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독일은 NATO 회원국이라는 안보 협력 기반과 오랜 잠수함 수출 경험을 앞세우고 있어 결코 쉽지 않은 경쟁”이라면서도 “한국은 빠른 납기, 검증된 건조 역량, 가격 경쟁력, 후속 군수지원과 산업 협력 패키지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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