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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고공행진에 '주유할인' 특화카드 눈길
 
[뉴스토마토 유영진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기름값이 오르면서 주유 할인 특화 카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기름값이 다소 내려오긴 했으나, 전쟁이 장기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고유가를 대비해야 한다는 불안감이 확산한 모습입니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1834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약 140원 상승했습니다. 전국 최고가는 2498원에 달하며 서울 평균가는 1859원 수준입니다.
 
기름값이 오를 때는 리터당 할인 카드보다 비율 할인 카드가 유리할 수 있습니다. 비율 할인 카드는 결제금액의 일정 비율을 할인해 주는 구조이기 때문에 기름값이 오를수록 할인 금액도 함께 커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면 리터당 할인 주유 카드는 리터당 일정 금액을 고정적으로 할인해 주는 방식이라 기름값이 낮을 때 할인 효과가 커지는 구조입니다.
 
운송 종사자가 아니라면 주유 할인과 함께 생활 할인 혜택이 있는 카드가 유리합니다. '신한카드 Deep Oil' 카드는 4개 정유사(GS칼텍스·SK에너지·S-OIL·HD현대오일뱅크) 가운데 한 곳을 선택해 해당 정유사 이용 금액의 10%를 할인해 줍니다. 또한 정비소 스피드메이트와 전국 주차장에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편의점·카페·택시 이용 시에도 5% 할인 혜택이 있습니다.
 
삼성카드(029780) 'taptap DRIVE' 카드는 모든 주유소에서 리터당 60~150원 할인을 제공하며 전월 실적과 공과금 자동 납부 건수에 따라 할인 폭이 확대됩니다. 편의점·카페에서 10% 할인, 온라인 결제 1% 할인 등 일상생활에서도 혜택도 제공합니다.
 
KB국민카드 '다담카드'는 SK에너지 주유소 이용 시 리터당 60원 청구할인을 제공하고,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요금과 대중교통 이용 금액을 10% 할인해 줍니다. 또한 테마파크 이용 시 30~50% 할인, 영화관 이용 시 건당 35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해 주유와 실생활 할인 혜택을 함께 챙길 수 있습니다.
 
또한 카드사들은 주유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캐시백 혜택을 앞세워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SK 주유 400 우리카드'는 전월 실적에 따라 SK에너지 주유소 이용 시 리터당 120~400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합니다. 여기에 3월 한 달간 온라인 채널을 통해 해당 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이 10만원 이상 사용하면 연회비를 100% 캐시백 해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입니다.
 
NH농협카드는 이달 13일부터 4주 동안 전국 농협주유소에서 5만원 이상 주유할 경우 리터당 200원 캐시백을 제공합니다. 별도 주유 할인 카드가 없더라도 농협카드 회원이라면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사전 이벤트를 신청하면 행사 기간 동안 1인당 최대 1만원까지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네이버페이는 오는 19일까지 주유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혜택 신청 후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5만원 이상 네이버페이 현장 결제를 이용하면 처음 사용하는 고객에게는 5000원, 기존 이용 고객에게는 3000원을 적립해 줍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기름값이 오르면 가장 인기가 높아지는 카드가 주유 할인 카드"라면서 "주유 할인뿐 아니라 실생활 할인 혜택까지 함께 제공하는 카드를 선택하면 혜택을 더 받을 수 있어 소비 패턴에 맞는 카드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유영진 기자 ryuyoungjin1532@etomato.com
 
유영진 · 어제 · 조회 수 783
경실련, 광역의회 출석률 하위 명단 발표…"민주당 5명·국민의힘 30명"
[뉴스토마토 박진석 기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본회의·상임위원회(상임위) 평균 출석률이 낮은 광역의회 의원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본회의 출석률의 경우 국민의힘 의원이 30명, 민주당 의원이 5명으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출석률이 크게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실련은 각 정당에 공천 과정에서 출석률을 비롯한 의정활동 성실성을 평가해 부적격 후보를 검증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16일 경제정의시민실천연합이 서울 종로구 동숭동 경실련 강당에서 '전국 17개 광역의회 출석률 공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뉴스토마토)
 
16일 경실련은 서울 종로구 동숭동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7개 광역의회 의원 868명이 지난 2022년 7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본회의와 상임위원회 출석률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 전국 17개 광역의회 본회의 평균 출석률은 96.21%, 상임위는 95.61%이었습니다. 이중 경기도의회 의원들의 본회의 평균 출석률은 92.1%, 상임위 평균 출석률은 92.69%로 가장 낮았습니다.
 
본회의 출석률 90% 미만인 의원의 비중이 높은 곳은 인천시의회로, 40명의 시의원 중 4명(10%)이 출석률 하위 의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의회는 9.09%(110명 중 10명), 경기도의회는 9.03%(155명 중 14명)입니다. 상임위의 경우 경기도의회 9.68%(155명 중 15명), 충남도의회 8.7%(46명 중 4명), 전남도의회 8.33%(60명 중 5명) 순으로 출석률 하위 의원 비중이 컸습니다.
 
출석률 90% 미만 의원이 가장 많이 속한 정당은 국민의힘입니다. 본회의 출석률을 기준으로 국민의힘이 30명, 민주당이 5명, 진보당이 1명, 개혁신당이 1명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상임위 출석률로 보면 국민의힘은 29명, 민주당은 16명, 개혁신당은 1명입니다.
 
경실련은 출석률 등 의정활동 성실성을 핵심 평가 기준으로 반영할 것을 각 정당에 촉구했습니다. 경실련 관계자는 "세비를 받고 일하는 의원들이 출석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건 기본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라며 "정당은 회의 출석률 등 의정활동 성실성을 평가해 후보자 심사에 반영해야 한다. 의정활동이 부실한 현역 의원에 대해선 철저한 검증과 책임 있는 공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실련은 지방의회 출결 시스템의 미흡함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광역의회를 포함한 지방의회에서는 회의 시작 시 재석 확인만으로도 출석한 것으로 인정하는 만큼, 회의장에 1분만 머물러도 출석한 의원에 포함되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실련 관계자는 "실제 회의 참여도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재석률 공개 제도를 도입하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조례 또는 회의규칙 개정 등 제도적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의원의 출석 정보 공개도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7월부터 지방의회 의정활동 정보 공개 항목을 확대하고, 이를 지방의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주민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출석률을 공개한 광역의회는 서울·부산·인천·대전·울산·충북 등 6곳에 불과했습니다.
 
박진석 기자 ptba123@etomato.com
박진석 · 어제 · 조회 수 491
주진우 '단수공천' 논란에…박형준 "망나니 칼춤" 반발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주진우 의원 단수공천'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지자, 박 시장이 "경선하자"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그러자 주 의원도 "경선을 원한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로 박형준 부산시장(오른쪽)을 컷오프(공천배제)하고 주진우 의원을 단수공천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박 시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천은 이기는 공천이어야 한다"라며 "아무 기준도 없이 현역단체장을 컷오프하고 단수공천을 하는 것은 이기는 공천도 아니고 혁신 공천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일갈했습니다.
 
이날 공관위 회의에서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부산시장 후보로 주 의원 단수공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자 반발한 것입니다.
 
박 시장은 "이 위원장이 혁신 공천이란 이름으로 당을 망하게 하는 행위이자, 망나니 칼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이번 선거에서 결정적 중요성을 가진 부산을 포기하는 것이며, 민주당과 민주당 후보에게 승리를 헌납하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공천은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라며 "부산 시민의 의사를 자의적으로 왜곡하는 어떤 공천 시도도 중지돼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주 의원도 "경선을 진심으로 원한다"라고 했습니다. 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산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박형준 시장과 새로운 비전으로 당당히 경쟁하겠다"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늘 정도를 걸어왔고 정면 돌파를 선택해 왔다"라며 "그것이 부산과 우리 당을 승리로 이끄는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효진 · 어제 · 조회 수 598
“지금 못 팔면 수억 날린다"…급급매·초급매 '등장'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아파트 급매물 안내 표지가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에 가격을 크게 낮춘 매물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관망세 속에서도 시세보다 크게 낮은 ‘초급매’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며 일부 단지에서는 계약이 빠르게 체결되는 분위기입니다. 세금 부담을 피하려는 매도자들이 가격을 추가로 낮추자 그동안 상황을 지켜보던 매수자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송파 등 주요 아파트 단지에서는 고점 대비 15~20% 낮은 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성사되고 있습니다. 특히 일반 급매보다 더 가격을 낮춘 매물에 수요가 몰리면서 계약이 이뤄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단지에서는 압구정3구역 재건축에 포함된 현대3차 전용 82㎡ 저층 매물이 최근 47억원 수준의 급매로 등장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평형이 53억~54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6억~7억원 낮은 가격입니다. 
 
잠실 일대에서도 가격 조정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는 이달 초 34억4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같은 면적이 지난 2월 37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는데 보름 만에 3억여원가량이 빠졌습니다. 잠실 엘스 전용 84㎡ 역시 최근 34억원에 계약됐으며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은 31억~32억원 수준까지 내려온 상태입니다.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용 84㎡는 과거 31억~32억원, 최고 33억원까지 거래됐지만 현재는 26억5000만~28억원대 급매물이 나오며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고점 대비 약 15~20% 낮은 수준입니다. 
 
마포구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도 전용 84㎡ 입주 가능한 매물의 호가는 25억~27억원 수준입니다. 전세보증금이 끼어 있는 ‘세 낀 매물’ 가운데 매매가 23억5000만원의 급매도 등장했습니다. 기존 실거래가 27억6000만원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양도세 중과 시행 전 매도를 마치려는 매도자들이 가격을 낮추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가격을 크게 낮춘 매물이 증가한 배경에는 오는 5월9일부터 시행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임박했기 때문입니다. 매도 시점을 놓칠 경우 수억 원 규모의 세금 부담이 발생할 수 있어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서둘러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거래 과정에서는 변수도 적지 않습니다. 상당수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매매 시 구청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최근 거래 신청이 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허가 처리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시장에서는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사이가 사실상 매도 마지노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계약 체결 이후 토지거래허가 절차까지 고려하면 시간이 빠듯하기 때문입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한 중개업소 업계 관계자는 “세금 부담을 피하려는 매도자들이 가격을 크게 낮춘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초급매 위주로 거래가 이어지는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홍연 · 어제 · 조회 수 21,501
대주주 20% 제한…딜레마 빠진 고팍스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을 20%로 제한하는 내용의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가 최종 손질 단계에 들어가면서, 업계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고팍스는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였다는 평가입니다.
 
1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민주당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와 금융당국은 가상자산거래소 대주주 지분 상한을 20%로 두되, 대주주가 법인인 경우 예외적으로 34%까지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최종 조율을 진행 중입니다. 당초 15~20% 범위가 거론됐으나 기준을 20%로 다소 높이면서, 대주주 지분 제한을 제도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규제가 현실화할 경우 고팍스는 직격탄을 맞을 전망입니다. 현재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의 최대주주는 바이낸스로 지분 약 67%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지분 상한이 20%로 설정되면 현재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바이낸스로서는 대규모 지분을 매각하거나, 우호 지분을 확보하거나 신규 투자자 유치에 나서는 등 지배구조 전반의 재편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난 2022년 FTX 파산 이후 고팍스는 예치 상품 고파이(GoFi) 상환 중단 사태로 인해, 유동성 압박에 직면한 바 있는데요. 이후 바이낸스가 전략적 투자 형태로 지분을 확보하면서 현재 고팍스의 지배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바이낸스의 고팍스 투자가 단순한 재무 목적보다는 우리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대주주 지분 제한은 단순한 지분 정리를 넘어 바이낸스의 한국 사업 전략 전반을 재구성하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는 지분을 줄이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고팍스의 경우 고파이 미지급금 부담이 여전히 남아 있고, 시장점유율도 높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지분 제한이 시행되더라도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투자자를 찾는 일은 더욱 까다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한 한국인터넷기업협회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이번 지분 제한 논의가 바이낸스의 고팍스 투자 전략을 정면으로 흔드는 변수로 보고 있다"며 "한국 시장 공략을 전제로 각종 인허가와 구조 정상화 부담을 떠안아 온 바이낸스가 경영권 제약 문제에 봉착하면, 고팍스를 거점으로 둘 유인이 급격히 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낸스 로고. (사진=바이낸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 어제 · 조회 수 1,215
(단독)700억 소송 반전…LS증권 “부실 돌려막기” 자인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LS증권과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이하 조합) 간 총 700억원 규모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 사건 본질은 ‘부실 대출 차환(리파이낸싱)’ 거래였음이 드러났습니다. LS증권은 이번 거래가 조합의 요청에 따른 부실 대출 차환이었음을 강조하며 불완전판매 책임을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법리적으로는 민사책임을 피하려는 전략이지만 실상은 증권사와 투자 기관이 부실 처리를 위해 공조했음을 자인하는 꼴이어서, 금융기관으로서 공적 신뢰와 내부통제 시스템을 스스로 무너뜨렸다는 비판이 거세질 전망입니다.
 
12일 금융투자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조합이 LS증권을 상대로 제기한 220억원 규모 소송과 480억원 규모 소송은 하나로 병합돼 심리 중입니다. 두 사건은 청구 금액과 시점이 다르지만 재판부와 대리인이 일치합니다. 원고인 조합 측은 법무법인 태평양이, 피고인 LS증권 측은 법무법인 세종이 대리를 맡아 자본시장법상의 설명의무 위반과 기망행위 성립 여부를 놓고 격돌 중입니다.
 
그간 양측은 소송 제기 사실을 공시하면서도 구체적인 사건 경위에 대해서는 함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재판 과정에서 사건의 핵심 쟁점이 부실 대출 차환 거래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법정 석명(사실 설명) 자료와 변론 내용을 종합하면, 피고인 LS증권 측은 “본건 투자 2건은 기존 대출 부실을 돌려막고자 조합 측이 요구해 실행한 대출”이라는 입장을 공식화했습니다. 즉, "원고가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진행된 부실 돌려막기 설계인 만큼, 기망이나 착오가 성립할 수 없다"는 게 피고 주장의 요지입니다.
 
반면, 조합 측은 LS증권이 투자안내서(IM)와 실제 계약 조건이 상이했다는 점을 들어 ‘기망에 의한 투자’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후순위 대출의 위험성 미고지 △담보 확보 선행 조건 미충족 △대출 용도에 대한 기망 등이 주요 주장 근거입니다. 특히 조합은 전문 금융기관인 증권사가 설계한 금융 구조를 신뢰했으나, 실상은 담보가 부실한 위험 거래였다는 입장입니다.
 
 
문제는 양측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승패와 관계없이 금융기관으로서의 신뢰도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LS증권의 주장대로 조합이 부실을 인지한 상태에서 차환을 요구했다면, 이는 조합원 자산 보호라는 기본 의무를 소홀히 하고 위험을 은폐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또 그러한 요구를 수용해 금융 구조를 설계·집행한 LS증권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투자자의 요청이 있었다 하더라도, 부실 채권임을 인지한 상태에서 차환 거래를 주선한 행위는 자본시장법상 적정성 원칙을 훼손했거나 내부통제의 미비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파이낸싱은 업계의 관행적 성격이 있지만, 그 과정에서 정보 비대칭성과 책임 소재는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엔지니어링 공제조합은 보도 내용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LS증권 관계자는 “소송 진행 중인 사안이라 상세한 내용을 언급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재영 · 2026.03.12 · 조회 수 108,657
‘대미투자특별법’ 국회 통과…조선·반도체·자동차 ‘반색’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한미 무역 협상의 후속 조치 일환으로 총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근거를 마련한 한미 전략적 투자관리를 위한 특별법’(대미투자특별법)이 우여곡절 끝에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일명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직접적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조선과 관세 이슈로 전전긍긍하던 자동차·반도체 등 한국 주력산업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이 일단 걷힌 만큼 산업계는 반색하고 있습니다.
 
12일 대미투자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마스가 프로젝트의 법적 근거가 마렸됐다. 사진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여야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회의를 개최하고 대미투자특별법을 재석 242명 중 찬성 226, 반대 8, 기권 8명으로 가결했습니다. 지난해 11월 한미 양국이 총 3500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더불어민주당이 법안을 발의한 지 106일 만입니다.
 
법안은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시행을 위해 한미전략투자공사를 설립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1500억달러는 조선업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나머지 2000억달러는 한미 양국의 경제 및 국가안보 이익을 증진하는 분야에 투자하도록 했습니다.
 
이번 법안 통과로 실질적 투자 근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마스가 프로젝트의 핵심인 조선업계에선 기대감이 나옵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마스가 프로젝트 등 미국 투자가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점 등 한국 조선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미국 사업의 바운더리가 더 커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정책 등 불확실성에 신음하던 자동차업계도 법안 통과를 환영하고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한국의 투자 이행 속도를 문제 삼으며 관세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는 엄포를 놓은 바 있습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 자동차업계는 대미 수출관세 15% 25%로 재인상될 경우 수출경쟁력이 약화되고 국내 생산 물량 감소와 자동차산업 생태계 전반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의 큰 상황이었다면서 이번 특별법의 통과로 우리 기업들은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관세 인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경쟁국들과 동등한 경쟁 여건을 확보하게 돼 자동차산업 전반의 안정적인 경영환경 조성은 물론 투자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추가 품목별 관세 부과 가능성에 전전긍긍하던 반도체 업계도 반색하는 분위기입니다. 대미투자특별법이 적용되더라도 향후 고율의 관세가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일단의 불확실성이 걷힌 까닭입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특별법이 게임 체인저급으로 큰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불확실성이 다소나마 줄어들어 경영 안정성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앞서 지난 8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자리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을 만나 한국에서 법(대미투자특별법)이 통과된다든지 (한미) 협상 관련한 내용이 이행된다면 관세 인상과 관련한 관보 게재나 그런 것은 없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리스크를 줄이고 현지 투자 확대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기업 투자 활성화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대미투자특별법이 통과되면서 1호 프로젝트 선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정부는 20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와 관련해 산업계와 논의를 지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호 프로젝트 사업으로는 에너지, 자원, 인프라 분야가 유력하다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원자력 발전소 건설, 루이지애나주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 루이지애나주 셰일가스 생산 설비, 텍사스·루이지애나주 화학 플랜트 건설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배덕훈 · 2026.03.12 · 조회 수 4,060
'국제유가 반등'코스피, 하루 만에 하락…5580선 마감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으로 국제 유가가 반등한 가운데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혼조세로 돌아섰습니다. 최근 급락 이후 이틀 연속 반등했던 코스피는 차익실현 매물과 외국인 매도세가 겹치며 소폭 하락했습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70포인트(0.48%) 내린 5583.25에 장을 마쳤습니다. 지수는 전장 대비 42.30포인트(0.75%) 하락한 5567.65로 출발한 뒤 장 초반 약세를 이어갔지만 이후 낙폭을 줄이며 장중 한때 5629.07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상승 흐름을 지켜내지 못한 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결국 5580선대에서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이날은 주가지수 선물·옵션과 개별주식 선물·옵션 만기가 동시에 겹치는 이른바 '네 마녀의 날'로 장중 변동성이 확대됐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3713억원, 539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반면 개인은 2조232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습니다. 지난달엔 외국인의 한국 주식자금이 사상 최대의 순유출을 기록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변동성이 이전보다 완화된 모습"이라며 "증시가 최근 등락을 거치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가 점차 낮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1.57포인트(1.02%) 오른 1148.4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는 4.83포인트(0.42%) 내린 1132.00으로 출발한 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장 후반 상승 폭을 확대했습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122억원, 2475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6891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086520)(-2.23%), 에이비엘바이오(298380)(-0.66%), 펩트론(087010)(-4.14%) 등은 하락했습니다. 반면 알테오젠(196170)(3.47%), 에코프로비엠(247540)(0.10%), 삼천당제약(000250)(1.68%),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60%), 리노공업(058470)(3.61%), 코오롱티슈진(950160)(2.23%), 리가켐바이오(141080)(2.28%) 등은 상승했습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호르무즈 항구 공습 가능성과 이란의 상선·유조선 공격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7원 오른 1481.2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5609.95)보다 26.70포인트(0.48%) 하락한 5583.25에 마감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김주하 · 2026.03.12 · 조회 수 8,080
장동혁 "지방선거 때까지 윤리위 모든 징계 논의 중단"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에 다가오는 6·3 지방선거 때까지 제소된 모든 징계 논의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 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원총회에서 논의된 것이기도 하고 우리가 하나로 뭉쳐서 선거를 힘차게 뛰기 위한 방안"이라며 "지금 윤리위원회에 제소된 모든 징계사안에 대해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추가적인 징계 논의는 하지 말아 달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여러 가지 여당의 실정, 그리고 민주당의 폭정에 대해 우리가 하나로 힘을 합쳐 싸울 때"라며 "당내 문제에 머물러 우리끼리 에너지를 낭비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대여 투쟁을 통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당직을 맡고 있는 인사들의 언행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장 대표는 "당직을 맡고 있는 분들의 언행 한마디 한마디는 그것이 당의 입장을 비칠 수 있어 더 큰 무게감을 갖기 마련"이라며 "따라서 당직을 맡은 모든 분들은 오로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친다는 의미에서 대여투쟁과 이재명정부의 실정을 알리는 데 힘을 모아달라"고 했습니다. 
 
이에 송언석 원내대표는 "장 대표의 발언에 존경의 뜻을 담아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장 대표가 언급한 윤리위에 제소된 징계 건은 한동훈 전 대표의 대구 일정에 동행한 전·현직 의원 8명(김예지·안상훈·진종오·정성국·배현진·우재준·박정훈 의원, 김경진 전 의원)에 대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0일 의원총회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와 윤석열씨의 정치 복귀 반대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의원 일동 명의로 채택했습니다. 이틀간 침묵을 지켰던 장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했는데요. 이날 윤리위에 대한 징계 논의 중지 요청을 통해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일부 수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진하 · 2026.03.12 · 조회 수 892
"강한 리더십 필요"…추미애, 경기지사 출마 선언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2026년 지방선거 경기도 지사 후보 출마 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12일 "경기도에 강한 결단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추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글로벌 위기를 대한민국 대전환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인 경기도가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며 "도민이 자부심을 느끼는 '당당한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책임지는 행정, 실천하는 행정으로 경기도정을 이끌겠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재난지원금과 청년기본소득을 적극 추진하며 사회적 기본권을 보장하고 수십년 간 지지부진했던 불법 계곡을 정비해 경기도가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던 것처럼 지금 경기도에도 도민을 행정 중심에 놓는 사고의 전환과 강한 결단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추 의원은 경기도형 기본소득 추진과 AI(인공지능) 행정 혁신, 반도체·AI 산업 중심의 바이오·미래 모빌리티 육성, 규제 지역에 대한 합당한 대책 마련 등의 공약을 제시했습니다.
 
추 의원은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유지 여부에 대해 "현재 검찰개혁에 대한 정부안이 확정된 만큼 이를 입법적으로 잘 뒷받침하고 성과를 낼 수 있게 마지막까지 노력을 다 할 생각"이라며 "제 출마 선언이 법사위원장직과 결부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검찰개혁 정부안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도 사안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입법부 역할을 강조했고 당원들의 의견도 수렴해 오는 11일과 16일 공청회가 있지 않나"라며 "여러 의견을 모아서 입법적으로 잘 뒷받침되는 성과 낼 수 있게 노력하면서 경주할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 2026.03.12 · 조회 수 1,007
(시론)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조세정책 방향
국세청의 2025년 국세통계에 따르면 2024년 우리나라의 종합부동산세(이하, 종부세) 수입은 약 4조1847억원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종부세 세수가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2022년 약 6조7988억원에 비해 2조6000억원가량 감소한 금액이다.
 
한편 최근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우리나라의 부동산(주택과 토지) 시가총액은 GDP(약 2549조원)의 약 7.5배인 1경9297조원으로 확인된다. 주택시가총액(7158조원)으로 한정하더라도 우리나라 GDP의 약 2.8배에 달하는 막대한 수준이다. 그런데 2024년 기준 우리나라 종부세 세수(4조1847억원)가 전체 세수(328조3396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7%에 불과하다.
 
주목할 부분은 2022년 119만5430명이었던 주택분 종부세 납세자 수가 2024년 45만5331명으로 대폭 감소하면서 종부세 세수입 또한 약 3조2969억원에서 1조875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GDP의 약 2.8배에 달하는 자산인 주택의 보유세 세수가 전체 세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33%에 불과할 뿐 아니라 최근 수년간 우리나라의 주택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음에도 종부세 납세자 수와 세수가 동시에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이런 비정상적 상황은 지난 윤석열정부에서 단행한 부자 감세의 후과로 볼 수밖에 없다. 주지하듯이 윤석열정부는 집권 이후 종부세 과세 방식을 ‘보유 주택 수’에서 ‘보유 주택 가액’ 기준으로 전환하면서 각 과세 구간별 적용세율을 인하했으며 다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세부담 상한 또한 300%에서 150%로 인하하고 기본공제 금액도 9억원(1주택자의 경우 12억원)으로 크게 인상했다. 이뿐만 아니라 고령자와 장기 보유자에 대한 종부세 납부 유예 및 일시적 2주택자와 상속 주택과 지방 저가 주택 보유자에 대한 주택 수 합산 배제를 도입하고 종부세 계산시 적용되는 공정시장가액비율도 95%에서 60%로 대폭 인하했다.
 
요컨대 윤석열정부는 비생산적 지대추구행위인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고 생산적 경제활동에 기초한 근로소득과 자산소득 간 조세 부담의 공평성을 제고하며 필수재인 주택 등 부동산 가격 안정이라는 종부세의 입법 취지를 완전히 형해화한 것이다. 이론적으로 보면 윤석열정부의 주택 관련 조세정책은 필수재인 주택을 오로지 시장재로만 보아 다주택자의 지대이익(또는 불로소득) 추구를 세제상 지원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서울 강남우체국에서 집배순로구분기를 통한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고지서 우편물 분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뉴시스)
  
그러므로 이재명정부는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세제개편 과정에서 주택의 필수재로서의 기능이 충분히 발현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나아가 윤석열정부 주도하에 지대추구 수단으로 전락한 주택시장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주택 투기에서 얻어지는 지대이익을 우리 사회 구성원에게 고르게 분배할 수 있는 세제개편도 병행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주택을 실거주 목적으로 이용하는 경우에는 그 주택을 필수재로 보아 관련 조세 부담을 합리적으로 경감하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주택에 내재하는 사유재로서의 특성에서 파생되는 지대추구기제를 통제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추진해야 함은 물론이다. 특히 특정 주택이 위치재로서의 특성이 강력하게 발현되면서 투기 세력의 지대추구 수단으로 악용되는 경우에는 비록 1주택이라 할지라도 그 주택의 임대수익을 종합소득세로 포섭해 과세하거나 양도차익에 대해 소득세를 중과세하는 방안을 추가해야 할 것이다.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첫 단계는 친시장적 주택 관련 세제를 바로잡는 것이다. 이재명정부의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세제개편이 곧 생산적 투자로의 머니무브를 추동하는 핵심 정책임을 명심해야 한다.
 
유호림 강남대학교 세무전문대학원 교수, 한국세무학회 부학회장
김창석 · 2026.03.11 · 조회 수 1,797
[IB토마토]이란 리스크에 롤러코스터 탄 증시…증권사 수익 '양날의 검'
이 기사는 2026년 03월 9일 17:4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거래량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가 기대된다. 하지만 급격한 변동성 확대에 따른 개인투자자 신용거래 증가로 증권사 입장에서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금융(IB) 시장 역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거래대금 급증…브로커리지 수익 기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월3일부터 5일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은 159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 월간 평균 76조7000억원, 2월 88조2000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하나은행 딜링룸(사진=연합뉴스)
 
급격한 거래대금 상승은 지난 2월28일부터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실제 3월3일과 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7.24%, 12.06% 하락했고 다음 날인 5일에는 다시 9.63% 상승하는 등 큰 폭의 변동을 보였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번 증시 변동성 확대의 최대 수혜자가 증권업계라는 분석도 나온다. 변동성 확대가 단기적인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비중에서 개인은 기존 65% 수준에서 최근엔 70%후반에 이를 정도로 개인투자자가 거래대금의 핵심으로 떠올랐고 거래대금 규모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라며 "이 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만으로도 연평균 10% 수준의 순이익 성장이 가능하다"라고 진단했다.
 
다만 급격한 증시 변동성은 브로커리지 사업에서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2023년 발생한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당시 주가조작 일당이 매수한 종목이 급락하면서 거래 창구로 이용됐던 키움증권은 대규모 미수금 발생으로 약 4000억원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증권업계는 신용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4일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등이 신용거래 중단을 공지했다. 그러나 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3조6945억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하며 증시 변동성에 따른 위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변동성 장기화 땐 IPO 시장 위축 우려
 
급격한 증시 변동성은 기업금융(IB) 가운데서도 특히 기업공개(IPO)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규모 폭락이 발생한 다음 날인 5일 케이뱅크(279570)는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코스피 시장은 이란 사태 해결 기대감으로 10% 가까이 올랐다.
 
케이뱅크는 상장 직후 공모가 8300원 대비 11.20% 오른 9230원에 거래를 시작했고 장중 한때 988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투자 수급이 반등에 성공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로 쏠리면서 상승 폭을 줄였고 결국 0.36% 상승에 그쳤다.
 
이후 6일 케이뱅크 주가는 6.96% 하락했고 9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10% 넘게 떨어지며 종가 69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케이뱅크 IPO 부진은 모회사 BC카드와 지분 투자를 진행한 재무적투자자(FI)의 부담으로 남게 됐다.
 
케이뱅크는 2021년 투자 유치 당시 보장 수익률 미달 시 최대 1100억원 한도 내에서 보상하기로 약속했다. FI가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려면 주가가 9250원 이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공모가가 8300원으로 정해진 데 이어 증시 급락에 따른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FI 손실 규모가 BC카드 보상액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추정되는 FI의 목표 내부수익률(IRR)은 8% 수준이다. 이들은 2021년 출자 당시 주당 6500원에 지분을 샀다. 하지만 현재 주가가 6900원 수준에 머물러 최대 1100억원의 수익 보상을 받더라도 실질적으로는 기대 수익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실 케이뱅크는 오랜만에 등장한 조 단위 규모 대형 IPO로 시장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향후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인 대형 IPO 후보 가운데는 고평가 논란이 제기된 기업도 적지 않다. 패션 플랫폼 기업 무신사는 기업가치 10조원 평가를 두고 시장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뷰티 기업 구다이글로벌 역시 2025년 투자 유치 당시 평가받았던 4조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기업가치를 목표로 IPO를 준비 중이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증시 상승세 속에서 IPO 흥행을 기대해왔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외부 변수 등장으로 IPO 시장은 기대감에만 의존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
 
이에 시장에서는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IB 시장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거래대금 증가는 일시적인 지표일 뿐 장기적으로는 시장 불확실성이 수익성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승환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IB토마토>에 "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 운용손익을 시작으로 채권발행과 충당금 적립 압박으로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라며 “지금 당장은 거래량이 증가할 수 있지만, 투자심리가 위축돼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최윤석 · 2026.03.11 · 조회 수 2,290
한만중 서울 교육감 예비후보 "부모자산이 실력인 시대 '종지부'"
한만중 서울시 교육감 예비후보. (사진=후보 측 제공)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한만중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10일 '서울 청소년 미래자산 펀드'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며 "부모의 자산과 인맥이 곧 기회인 구조를 타파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아현동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AI(인공지능) 기술혁명 시대 청소년들의 미래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서울 청소년 미래자산 펀드'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AI 기술혁명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 지만, 동시에 우리 아이들에게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조차 알 수 없는 거대한 불안의 파도"라며 "부모의 자산과 인맥이 곧 기회인 구조를 타파하고, 서울의 '사회적 자본'이 아이들의 미래 위험을 함께 책임지는 새로운 교육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공약의 핵심은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서울의 모든 학생이 계좌를 개설하면,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가 6년간 함께 적립해 졸업 시 최대 400만 원 규모의 미래 도전 자산을 형성해준다는 겁니다. 
 
한 예비후보는 해당 자산이 △대학 및 직업교육 등록금 △기술 교육 및 재교육 △창업 준비 △주거 보증금 △직업훈련 등 청소년의 미래 도전을 위한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사회적 자본 네트워크'도 구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한 예비후보는 "교육청 예산뿐 아니라 사회적 기업, 민간 기업, 대학, 연구기관, 공익재단 등이 재정과 함께 진로 멘토, 인턴십, 취업 네트워크, 창업 지원 등 '기회'를 투자하는 구조로 설계된다"고 했습니다. 
 
또 '청소년 미래 리스크 공동 책임 시스템'을 통해 졸업 후에도 △진로 설계 상담 △재교육 프로그램 △직업 전환 교육 △실패 후 재도전 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제공, 청소년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사회관계망을 구축할 방침입니다.
 
한 예비후보는 "서울시와 교육청이 '원팀'이 돼 이재명표 '기본사회'의 가치를 교육 분야에서 최초로 실현하는 상징적 모델이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한동인 · 2026.03.10 · 조회 수 1,071
바람 잘 날 없는 검찰개혁자문위…핵심은 ‘보완수사권’
[뉴스토마토 강예슬·유근윤 기자] 정부가 검찰개혁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만든 국무총리실 산하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회(자문위)가 삐걱대고 있습니다. 자문위 위원장직을 맡았던 박찬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지난 9일 사의를 표명한 겁니다. 사의 표명에 도화선이 된 건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둘러싼 논란입니다. 정부가 재입법예고한 공소청법이 지난 3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로 넘어오자, 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이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전제로 한 법안이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완수사권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는 만큼, 찬반 이견을 통합하는 것이 향후 검찰개혁의 관건이 될 걸로 보입니다. 
 
10일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박 교수는 지난 9일 오후 국무총리실에 위원장식 사의를 알렸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16명으로 출범했던 자문위는 9명 체제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검찰개혁추진단은 공석이 된 위원장직의 직무대리를 세우는 방안 등 향후 운영 방안에 대해 고심 중입니다. 
 
지난해 12월4일 국무총리실 산하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회 위원장인 박찬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자문 위원 6명 집단 사퇴 이어 위원장 사의 표명까지
현재 정부의 검찰개혁은 검찰개혁추진단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추진단은 국무조정실·법무부·행정안전부·인사혁신처 등 관계부처 구성원 51명으로 구성됩니다. 자문위는 추진단의 속한 기구로 검찰개혁에 관한 학계·법조계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명목으로 지난해 10월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출범 후 '보완수사권' 논란으로 계속 삐그덕대는 모습입니다. 앞서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동수 변호사(더불어민주당 윤심판원장) 등 자문위 위원 6명은 정부가 최초 입법예고한 중대범죄수사청법(중수청법)·공소청법에 자문위 의견이 담기지 않은 것에 반발하며 지난 1월14일 동반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당시 서보학 교수는 지난 1월12일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검사에 보완수사권을 인정할지 말지는 공소청과 중수청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제일 중요하다"면서 "그런데 정부는 '보완수사권은 (공수청법, 중수청법 말고) 형사소송법 개정안 때 논의를 하자'고 하면서 계속 지연시켜 왔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부는 학계와 법조계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새로운 중수청·공소청법을 내놨습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정책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까지 했습니다. 당시 민주당은 '보완수사권 폐지'를 당론으로 정했습니다. 이후 정부는 기존 중수청법 입법예고안 가운데 중수청 수사 범위는 일부 축소하고, 직제는 일원화 하는 안을 확정했습니다. 논란은 가라앉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두 법안이 지난 3일 국무회의를 거쳐 국회에 발의되자, 김용민·이성윤·추미애 민주당 의원 등은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대표적으로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소셜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부는 수사기관의 전건송치와 검사의 보완수사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게 인정되면 (공소청은) 지금의 검찰보다 더 강력해진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 교수의 사의는 이런 민주당 내 일부 강경파 의원들의 비판을 의식한 결정으로 풀이됩니다. 박 교수는 사의를 표명한 지난 9일 언론공지문을 통해 "저는 위촉 이전부터 보완수사 폐지에 반대하고 전건송치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해 온 사람"이라며 "이러한 분명한 소신을 가진 제가 중립적 입장에서 법안 준비를 요구받는 추진단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무총리 산하 검찰개혁추진단장인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이 지난 1월12일 정부서울청사 창성별관에서 열린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법안 입법예고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국무총리실)
 
찬반 팽팽 '보완수사권' 논란…검찰개혁 성패 달려 
결국 '보완수사권' 논의는 향후 검찰개혁 핵심 쟁점이 될 걸로 보입니다. 민주당 강경파 의원들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등은 검찰에 보완수사권을 주는 것은 '수사와 기소 분리'라는 검찰개혁의 기본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국회에 계류 중인 정부의 공소청법은 검찰에 보완수사권을 주는 것을 전제로 만들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사의 직무를 규정한 공소청법 제4조9호를 보면 '그밖에 법령에 따라 그 권한에 속하는 사항'을 정할 수 있게 하는데, 여기에 얼마든지 수사 업무를 넣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들 강경파 의원들은 중수청법에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정부의 중수청법에 따르면 중수청은 타 수사기관에 사건의 이첩을 요구할 수 있고, 중수청 수사관은 중대범죄 사건 수사 개시시 검사에 수사사항을 통보하도록 돼 있는데 사실상 공소청 검사의 수사 지휘를 받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입니다. 즉 정부의 중수청법에 따라 중수청이 설계될 경우 공소청이 사실상 중수청을 지휘할 수 있는 구조가 된다는 게 이들의 생각입니다. 
 
반면 보완수사권 찬성론자는 1차 수사기관에만 수사를 맡길 경우 발생할 수사 공백을 강조합니다. 경찰·중수청 등 1차 수사기관이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지 못할 경우 검찰이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아울러 구속기간이나 공소시효 임박 등 특수한 상황에서 검찰이 공소 유지를 하려면 불가피하게 검찰의 보완수사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는 주장을 폅니다. 
 
박 교수는 사의표명 다음날인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개혁주창자들은 검사의 직접수사뿐 아니라 보완수사조차 원천적으로 봉쇄하지 않으면 검찰개혁은 실패한다고 주야장창 주장한다"며 " 그러나 그들은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수사의 공백, 비효율적 사건 처리, 억울한 피해 가능성은 애써 외면된다"고 주장한 배경입니다.
 
이처럼 '보완수사권'을 둘러싼 찬반 의견이 팽팽한 만큼, 이재명정부의 검찰개혁 성패는 보완수사권을 둘러싼 논쟁을 잘 정리하는 일이 관건이 될 걸로 보입니다. 10월2일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중수청·공소청이 설립돼 운영되려면, 정부조직의 기틀이 되는 두 법안은 3월 중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돼야 합니다.   
  
강예슬 기자 yeah@etomato.com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강예슬 · 2026.03.10 · 조회 수 1,363
중동전 유가 쇼크에 코스피 5000선마저 '위협'
[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코스피가 중동 정세 불안과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장중 5100선까지 밀리며 5000선 지지마저 위협받았습니다. 개인은 매수세를 보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로 8% 넘게 폭락,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99원까지 치솟으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3.00포인트(5.96%) 내린 5251.87에 장을 마쳤습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9.50포인트(5.72%) 내린 5265.37에 출발해 낙폭을 키웠습니다. 지수는 장중 5100선까지 밀린 뒤 5096.16까지 떨어졌습니다. 개장 직후엔 지난 4일에 이어 3거래일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오전 10시31분52초엔 8% 넘게 폭락하면서 시장 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도 발동됐습니다. 서킷브레이커는 이달에만 두번째 발동됐으며, 코스피 시장에서 한 달 내 재발동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2020년 3월) 이후 처음입니다. 개인이 4조6243억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조1789억원, 1조5387억원 순매도했습니다.
 
이 같은 하락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가 국제유가를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밀어 올리면서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심리를 자극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증권가는 유가 급등이 기업 실적과 금리 기대에 미치는 영향에도 주목했습니다. 유가 상승으로 생산비용이 높아지고 소비 위축이 예상되면서 기업 실적 전망이 악화될 수 있으며, 저유가 기반 금리 인하 기대감도 약화돼 증시 상승 모멘텀이 훼손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날 키움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5150~5800으로 제시하며, 지난 3일 기준 주간 전망치 5850~6350 대비 하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동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특성상, 호르무즈 해협 봉쇄 속 유가 급등 부담은 제조업 중심의 석유 집약도가 높은 국내 증시에 대한 위험회피 심리를 부각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도 전면 약세를 보였습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정 등 전력 소비가 많은 산업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각각 7.81%, 9.52% 급락했습니다. 천연가스 관련주에선 지에스이(053050)(9.20%), 대성에너지(117580)(21.23%)가 급등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정유 관련주의 경우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으나,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중동 전쟁 여파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흥구석유(024060)가 1.27% 올랐으나 S-Oil(010950)SK이노베이션(096770)은 각각 0.77%, 5.36% 하락하며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났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에너지 시장 불안이 확대될 경우 정유 업종이 단기적으로 정제마진 강세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유가와 공식판매가격(OSP) 상승으로 비용 부담은 높아질 수 있지만 정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정제마진은 오히려 강세가 예상돼 국내 정유사에 단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재고평가이익까지 반영되며 올해 1분기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호실적을 누리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미국과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차질과 생산설비 조정 가능성 등 리스크도 함께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단기 관점에서 공급망 훼손 국면에 제품별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현재까지는 생산설비 가동률에 변화가 없는 국내 정유사들은 수익성 개선이라는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겠다"면서도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정유·화학 기업들은 공급 차질 장기화 변수, 생산설비 가동률 조정 가능성 등 리스크를 염두에 둘 시점"이라고 짚었습니다.
 
코스닥도 부진했습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39포인트(4.54%) 하락한 1102.28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8.19포인트(5.04%) 내린 1096.48에 출발, 장중 코스닥150 선물이 급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외국인이 홀로 5441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168억원, 497억원을 순매입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9.1원 오른 1495.5원에 주간거래를 마쳤습니다. 환율은 전장보다 16.6원 오른 1493.0원으로 출발한 뒤 등락을 거듭하며 장중 한때 1499.2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주간거래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12일(장중 최고 150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한편, 이날 오전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중동 지역 상황과 관련한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고, 중동 리스크로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과도한 변동성을 보인다며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5.96% 하락한 5251.87에 마감한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김현경 · 2026.03.09 · 조회 수 3,340
검찰개혁 또 불협화음…정성호, 당 강경파 직격
[뉴스토마토 강예슬 기자] 검찰개혁을 둘러싼 당정 불협화음이 확대되는 모양새입니다. 여권 내 검찰개혁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용민·이성윤 의원을 중심으로 정부의 검찰개혁안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표출되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이들의 주장을 겨냥해 '확대해석', '오해'로 일축했습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지난 3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브리핑실에서 2030 이민정책 미래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9일 정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국회에 제출된 '중수청법(중대범죄수사청법)·공소청법을 언급하며 "내 뜻과 다르다고 일부 조항을 확대 해석하고 오해해 반개혁으로 몰아가는 일각의 문제제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사실과도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 장관은 "이재명 정부의 검찰개혁은 과거의 잘못된 관행에 대한 깊은 반성에서 출발해 수사와 기소의 분리라는 대원칙 아래 충실히 진행되고 있다"며 "제기된 오해와 잘못된 사실은 앞으로 충분한 소통을 통해 바로잡아 가겠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힘을 보탰습니다. 이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엑스(X) 계정에 '개혁은 외과시술적 교정이 유용할 때가 많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필요한 개혁을 하더라도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결과가 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며 "검찰 개혁이든 그 무슨 개혁이든 그래야 한다는게 제 생각"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검찰개혁과 관련해 그동안 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은 정부 재입법예고안에 반대 뜻을 밝혀왔습니다. 국회 법사위 여당 간사 김용민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로 출범할 공소청은 지금의 검찰보다 힘이 센 기관이 될 수 있다"며 "정부는 수사기관의 전건송치와 검사의 보완수사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게 인정되면 지금의 검찰보다 더 강력해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성윤 의원도 지난 6일 페이스북에 "공소청의 장은 '검찰총장'이 아닌 '공소청장'으로 하는 것이 검찰 개혁의 취지와 상징성에 더 맞다"고 주장했습니다. 공소청법 정부안은 '공소청의 장은 검찰총장으로 한다'고 규정하는데, 이에 대해 반대를 표한 겁니다.
 
법사위원장 추미애 의원도 강경파를 거들었습니다. 추 의원은 지난 5일만에 자신의 페이스북의 4건의 글을 올려 "검찰청법을 그대로 공소청법에 옮긴 것은 문제"라며 "공소청의 장을 정부안대로 검찰총장으로 정하면 모든 검사들을 지휘하는 검사동일체의 권원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부의 검찰개혁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에서 발언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문제는 정부안이 민주당 정책의원총회까지 거친 내용이라는 겁니다. 정부는 지난 1월 중수청법안과 공소청법안을 입법예고했습니다. 하지만 국회·국민 등 각계에서 우려가 나오자 기존안을 거둬들이고 의견수렴에 나섰습니다. 그 일환으로 민주당도 지난달 5일 정책의총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했습니다. 그 결과 기존 중수청법 입법예고안 가운데 중수청 수사 범위는 일부 축소하고, 직제는 일원화 하는 안을 확정했습니다.
 
정부는 국회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달 24일 중수청법·공소청법을 다시 입법예고했습니다. 수정안에는 광범위한 중수청 수사범위를 9대 범죄에서 6대 범죄로 축소하고, '수사사법관', '전문수사관'의 직제를 일원화하는 방안을 담았습니다. 또 검사의 징계 파면을 가능하게 하는 내용도 담아 지난 3일 국무회의에서 통과, 국회로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또 당정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현재 두 법안은 소관 상임위인 법사위에서 논의될 예정인데, 진통이 예상됩니다.
 
민주당 내에서는 10월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정부조직법을 3월 중 통과시키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지됩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강경파 의원들의 모습은 이재명 대통령이 추구하려는 실용주의, 실사구시적의 정반대"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법안을 논의할 법사위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에서 예정대로 법안이 통과될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강경파의 의견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익명을 요구한 변호사는 "검찰개혁의 핵심은 현재와 동일하게 검찰 조직을 보존하느냐 아니면 검찰 조직에서 수사 조직을 크게 잘라내서 검찰을 재조직하느냐의 문제"라며 "현행 정부의 공소청법은 시행령을 통해 검찰의 수사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둔 상태"라고 비판했습니다. 
 
강예슬 기자 yeah@etomato.com
강예슬 · 2026.03.09 · 조회 수 952
중동전 장기화 땐…'에너지·물류·금리·성장' 복합위기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정부가 해상 물류 안전과 금융·외환 시장 변동성 등 비상 점검에 나서고 있지만 중동 사태로 인한 경제 전망은 갈수록 어둡습니다. '하메네이 2기' 강경 노선에 따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에너지 수급과 해상 물류, 금융시장 등 연쇄적인 충격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에너지 가격과 물류비 상승, 금리, 성장률 둔화가 겹치는 복합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9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강경 노선…치솟고 치솟아
 
9일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한국은행 등 정부와 관계기관에 따르면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경제·물류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외환 시장 변동성, 에너지 수급, 해상 물류 등 전방위 비상 체계를 가동 중입니다. 
 
중동 긴장의 중심에는 이란 최고지도자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선출에 따른 강경 노선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강경파 혁명수비대(IRGC)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하메네이 2기' 체제의 출범은 중동 정세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강대강' 국면에 진입했음을 방증합니다.
 
에너지·물류·금리·성장으로 이어지는 '복합 위기'의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는 겁니다. 앞서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세계 경제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성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국제금융센터와 주요 IB의 분석을 보면,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배럴당 유가는 120~130달러선까지 치솟을 전망입니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공급 차질 현실화에 따라 1970년대식 '오일 쇼크'가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로 인해 해당 해역을 통과하는 물동량은 평시 대비 약 80% 감소하는 등 사실상 마비 상태에 가깝습니다. 최근 영국 해상무역기구(UKMTO) 등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수는 이란의 위협 직후 일평균 50척에서 사실상 0~3척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통행량이 사라진 자리를 높은 위험수당을 받는 극소수의 선박이 채우면서 운임이 치솟는 구조입니다.
 
물류·운임과 관련해서는 홍해에 이어 걸프 해역까지 위험 지대로 변하는 등 해상 운임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156.08포인트 상승한 1489.19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중동 노선 운임은 일주일 만에 72.3% 폭등하며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세계 3위 선사인 프랑스 CMA CGM 3월 초부터 중동 노선을 이용하는 모든 화물에 대해 긴급분쟁할증료(Emergency Conflict Surcharge, ECS)를 부과했습니다. 금액은 화물당 최소 2000달러에서 최대 4000달러에 달합니다.
 
홍해에 이어 호르무즈 해협까지 위험 범위가 확대되면서 전쟁위험할증료(War Risk Surcharge, WRS)를 적용 중인 MSC 및 머스크(Maersk)는 3월 중순부터 추가적인 긴급 유류 할증료 도입도 예고한 상태입니다.
 
지난 6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경상수지 흔드나…변동성 불가피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언급한 '호르무즈 해협 우회 대체 공급선 발굴' 지시는 단순히 에너지 수급 불안뿐만이 아닌 수출입 기업들의 제조원가를 직접 타격하기 때문에 나온 긴급 처방인 셈입니다. 더욱이 공급선 발굴과 100조원 규모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 등을 지시한 배경에는 물류비 폭등에 따른 수입 물가 자극과 인플레이션을 고착화하는 '공급망 쇼크'가 우려되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위기의 파고는 실물경제에도 악영향으로 작용합니다. 고유가와 고금리가 지속될 경우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석유화학 제품의 글로벌 수요가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에너지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대표적인 에너지 수입국입니다. 원유 수입의 약 70%가 중동에 쏠려 있습니다.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로 치솟을 경우 원유 수입액의 기하급수적 증가는 수출 증가분을 상쇄, 경상수지 흑자 폭을 대폭 축소시키거나 적자 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강봉주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육상 파이프라인을 통한 일부 대체 수송로들이 존재하나 호르무즈 해협 수송 규모를 감당하기에는 크게 부족하다"며 "단기간 내 현실적 해결 방안이 제한적으로 국제유가는 호르무즈 해협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에 노출돼 당분간 큰 폭의 변동성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른 전문가는 "정부가 밝힌 '호르무즈 해협 외 대체 경로 확보'는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판단하에 나온 선제적 방어 기제"라며 "중동발 고유가·고환율 쇼크가 수입 물가를 자극해 인플레이션을 고착화하면서 당초 기대했던 금리 인하 시점은 대폭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한미 금리차와 환율 급등에 따른 자본 유출 압력까지 더해지며 물가 안정과 환율 방어를 위한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석유가 안정화 방안과 관련해 "최근 중동 상황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부담이 소비자들에게 일방적이고 과도하게 전가되지 않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석유 가격을 책정해 달라"며 "국제유가 상승에 편승해 민생 물가 안정에 역행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월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규하 · 2026.03.09 · 조회 수 1,048
조국 재차 '출마 공언'…"3말4초 공천 후 지역 결정"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9일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를 매듭짓고 그 이후에 어디 나갈지 선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 대표는 선거 등판 지역이 결정되는 시기를 3월 말에서 4월 초로 내다봤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창당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창당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출마 지역을 묻는 취재진 말에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합당 제안 뒤 3주가 허비돼 당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며 이같이 답했습니다.
 
그는 "조국혁신당은 지선 후보를 영입하고 배치하는 일에 총집중하고 있다"며 "3주가 허비됐기 때문에 빨라도 3월 말, 늦어도 4월 초까지 그 작업이 먼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른 후보들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습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질문에 "염두에 두고 있는 후보가 있다"면서도 "지금은 말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다른 지역과 관련해서는 "다음주부터 공식적으로 인재 영입을 발표할 것"이라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후보 결정 과정이 있다는 정도만 말하겠다. 미리 밝히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민주당이 단수 공천으로 후보를 결정한 강원도지사, 인천시장, 경남도지사 자리에도 후보를 낼 것이냐는 물음에는 "어느 지역이든 다 고려하고 있다"며 "저희 규모와 인력풀이 작기 때문에 민주당만큼 후보를 못 낼 수는 있으나, 최대한 많이 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지선을 통해서 풀뿌리 조직을 만들고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가능한 한 후보를 많이 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김성은 · 2026.03.09 · 조회 수 760
국민의힘 '구인난'에 경기지사는 민주당 '경선'이 '본선'
[뉴스토마토 박진석 기자]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경기도지사 후보 공천 신청이 마무리되면서 6·3 지방선거 경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민주당에선 경쟁력을 갖춘 후보가 다수 나오면서 경선 승리가 사실상 경기지사 당선이라는 분위기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합니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후보로 거론됐던 중량급 정치인들이 연이불출마를 결정하면서 구인난에 허덕이는 상황입니다.
 
2월 24일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여야에 따르면 민주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김동연 현 경기지사와 추미애·한준호·권칠승 의원, 양기대 전 의원 총 5명을 경기지사 경선 대상자로 확정했습니다. 전날 경기지사 후보 공천신청 접수를 마감한 국민의힘에선 함진규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양향자 최고위원 등 2명만 후보로 등록했습니다.
 
김·추·한 3파전민주당 경선 경쟁 '치열'
 
민주당에서는 김 지사와 추 의원 등 경쟁력 있는 후보를 보유해 사실상 경선을 통과한 후보가 경기지사로 선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는 김 지사와 추 의원, 한 의원이 꼽힙니다. 지난달 25일 조원씨앤아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김 지사가 31.9%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으며 추 의원이 21.6%, 한 의원이 8.3%로 뒤를 이었습니다.
 
현역 프리미엄을 보유한 김 지사는 '국정 제1동반자'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31개 시군을 순회하는 민생경제 현장투어를 진행하는 등 도민들과 만남을 늘리고 있습니다. 그는 중도층과 전 연령층에서 고른 지지를 받고 있으며, 경제부총리 출신의 행정 역량과 안정적인 도정 운영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유튜버 전한길씨의 일산 킨텍스 대관 취소 지시, 최근 소방공무원에 대한 처우 개선 등의 사례로 도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추 의원도 만만치 않습니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진보 성향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들 중에선 추 의원 적합도가 34.1%로 31.6%를 받은 김 지사를 앞섰습니다. 그는 당대표와 법무부 장관을 지낸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검찰개혁과 내란종식을 이끄는 등 개혁적인 모습이 긍정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경선 과정에 적용한 여성 가산점으로 추 의원은 자신이 받은 표에 10%를 더하는 만큼 다른 후보들보다 유리합니다..
 
이재명 정부와 공동운명체임을 강조하는 한 의원은 친명계 지지를 받고있습니다. 그는 검찰개혁 후속 법안인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법을 두고 수정 필요성을 주장하는 추 의원과 맞붙거나, 김 지사에 대해서는 김용 민주연구원 전 부원장 등 친명계 인사를 배제했다며 비판하는 등 다른 후보들과의 기싸움도 벌이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유력 주자들의 선전에도 '자만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한 현역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이 당내 분위기를 통합하지 못하는 상황에 민주당이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유리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민주당은 자만하거나 교만하지 않는 자세를 강조하며 이번 지방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에선 예비경선을 21일과 22일, 본경선을 4월4일부터 7일까지 진행합니다. 후보자 5명 중 3명이 예비경선 후 본경선에 진출해 본경선을 치릅니다. 과반득표자가 없으면 1·2위가 다시 맞붙는 결선 투표를 4월15~17일 실시할 예정입니다.
 
유력 주자들 불출마한 국힘…"추가 공천 신청 받아야"
 
국민의힘에선 당초 김은혜 의원과 유승민·원유철 전 의원, 조광한 최고위원 등이 후보로 언급됐지만 모두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공천은 함진규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양향자 최고위원 2명만 접수했습니다.
 
중량급 인사들이 대거 불출마하면서 국민의힘이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우세를 점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추가로 공천 신청을 받을 수밖에 없을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이정현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공천 접수 기간을 지키지 않고 뒤늦게 추가 모집을 기대하며 공천 규정을 임의로 해석하는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며 "이에 대해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이를 두고 한 현역 국민의힘 경기도의원은 "경쟁력이 있는 후보가 나오는게 맞다고 판단한다면 추가 공천 신청을 받는 것이 당의 승리를 위해 맞다고 본다"며 "섣불리 경기지사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질 것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추가로 경쟁력이 있는 후보가 나와 선출되는 것이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습니다.
 
* <경기일보>·<리서치앤리서치>·<조원씨앤아이> 조사는 경기일보 의뢰로 지난 1월21일 하루 만 18세 이상 경기도 거주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9.7%로 집계됐습니다.
 
박진석 기자 ptba123@etomato.com
박진석 · 2026.03.09 · 조회 수 1,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