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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번영을" 남북, 금강산 새해맞이 행사
올해 첫 대규모 민간교류…보수정당선 10년만에 처음으로 한국당 황영철 참석
2019-02-12 18:00:00 2019-02-12 18:00:0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남북이 12일 올해 들어 첫 대규모 민간교류 행사를 금강산에서 실시했다. 변화된 한반도 상황에 맞춰 다양한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한 가운데, 보수정당에선 10년 만에 처음으로 자유한국당 황영철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새해맞이 연대모임' 추진위원회는 12~13일 금강산에서 진행되는 새해맞이 행사 참석을 위해 이날 방북 길에 올랐다. 남북과 해외 인사 등 총 400여명이 참석하며 우리 측에서는 종교·노동·여성·청년·농민·교육·문화 등 각계각층에서 213명이 모였다.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남측위) 상임대표 의장과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 등 5명이 공동단장을 맡았다.
 
2013~2015년 민화협 공동상임의장을 맡은 한국당 황영철 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민화협 측은 "보수정당에서는 10여년 만에 황영철 의원이 처음으로 방북해 행사의 의미를 살리고 민족 동질성 회복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취재진과 지원인력까지 포함해 총 251명의 우리 측 참석자들은 이날 오전 서울 경복궁 옆 주차장에 마련된 버스를 타고 동해선 육로를 통해 방북했다.
 
북측에서는 박명철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북측위) 위원장과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북측 민화협) 회장, 강지영 조선가톨릭중앙협회 위원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출발 전 기자회견을 통해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고자 분투하는 모든 국민을 대신해 이번 기회를 갖게 됐다"면서 "수천 년 함께 살아온 민족이 70여년을 갈라져 살았는데, 하나로 합해 공동번영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우리 측 참석자들은 행사기간 중 북측에 다양한 교류사업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금강산 신계사 템플스테이,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교육자 공동학술대회와 학생 예술 활동·스포츠 교류 등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한국노총·민주노총은 북측 노동단체인 조선직업총동맹(직총)에 '2019년 남북노동자 통일대회' 개최와 업종별 교류방안 의사를 타진하며 허성무 창원시장은 창원통일마라톤대회와 평양국제마라톤대회 간 교류를 제안한다.
 
첫날 행사는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열린 연대모임과 남·북·해외 대표단회의를 시작으로 6·15민족공동위원회 위원장단회의, 남북 민화협·종교계·시민·여성·청년단체 상봉모임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13일에는 해금강에서 해맞이 결의모임을 진행한 후 전날 진행하지 못한 농민·교육·지역별 상봉모임이 열린다. 나머지 사람들은 금강산 4대 명찰로 꼽히는 신계사를 방문한 후 귀환길에 오른다.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주차장에서 '2019 금강산 새해맞이 연대모임' 참석을 위해 금강산으로 떠나기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의장, 김희중 대주교, 지은희 시민평화포럼 고문,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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