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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채권도 '직구' 시대…미국채·KP물, 온라인으로 매수
미래에셋대우, A 이상 해외채권 직구 플랫폼 열어…키움, 브라질국채 중개
삼성증권도 온라인 판매 검토
2018-12-20 06:00:00 2018-12-20 06:00:00
해외채권에 투자했다면 환율 변동을 주시해야 한다.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들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해외채권도 직구시대가 가까워졌다. 그동안 증권사 리테일 지점망 프라이빗뱅커(PB)들이 주로 고액자산가들에게 소개하던 해외채권이 온라인으로 거래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대우가 신용등급 A 이상의 해외채권을 증권사에서는 처음으로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삼성증권도 해외채권 온라인 판매를 검토 중이다. 
 
현재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와 국내 기업이 외화로 발행한 외화표시채권(KP물)을 미래에셋대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매수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화면을 통해 종목별 위험등급과 매매단가, 매매금리를 확인한 후 매수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판매하는 미국 국채, KP물은 지점이나 온라인에서 별도의 판매수수료 부담은 없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 달러표시채권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이 보인다"며 "(미래에셋대우로) 올해 3000억원이 유입됐다"고 말했다.  
 
증권사는 '투자 권유'할 수 있는 A등급 이상의 우량 신용등급 국가에서 발행한 국채의 경우 북(Book)에 담아 판매할 수 있지만, A등급 미만인 채권은 매수를 원하는 투자자의 자금을 브로커를 통해 중개하고 있다. 중개 판매되는 대표 상품이 브라질 국채다.
 
온라인으로 가장 먼저 해외채권 중개에 나선 곳은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6월부터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브라질 국채 중개를 시작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자산관리 앱을 리뉴얼하면서 다양한 금융상품 중에서 브라질 채권을 고객 판단으로 골라 매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했다. 중개수수료는 온라인 연 0.1%, 오프라인 0.15%로, 각 증권사 지점에서 책정한 브라질 채권 중개수수료(2% 안팎)에 비해 저렴하다.   
 
현재 브라질 국채의 신용등급은 BB-로 투기등급에 해당돼, 투자자에게 판매를 권유할 수 없다. 매수를 원하는 투자자에게만 중개할 수 있는 구조다. 실제 브라질 채권은 올들어 헤알화 가치 폭락으로 투자손실이 커지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투자 권유'가 불가능함에도 개인이 투자한 대부분의 해외채권은 브라질 채권일 정도로 인기는 좋다. 지난 2016년엔 연 72%의 고수익을 냈고, 환차익·매매차익·이자소득이 비과세라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온라인을 통해 미국 국채, KP물과 함께 브라질 국채가 거래되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의 해외채권 직구 기회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미국 국채 등 판매 가능한 해외채권을 우선적으로 온라인 서비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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