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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심야택시 기본 '1만원' 시대…택시업계 "기대반 우려반"
개인택시 "호출료 올린다고 기사 늘진 않아"
법인택시 "대리기사와 경쟁…당장 효과 보기 어려워"
2022-10-04 18:03:22 2022-10-04 19:46:36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심야 시간대에 호출하는 서울 택시 기본 요금 '1만원대' 시대가 열리는 가운데 택시 업계에서는 수익 증대와 함께 실질적인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유료 호출로 택시를 부를 경우 피크 시간대 기본료가 기존보다 최대 2배 가량 오르면서 택시 기사들의 수익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돈다. 법인택시 취업 절차도 간소화되면서 연말 수요가 많을 때까지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제도도 마련됐지만, 기사의 수익 개선 효과가 크지 않으면 단기적인 대책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공존한다.
 
4일 국토교통부는 코로나19 동안 업계를 떠난 택시 기사들을 유인하고 승객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심야 택시난 완화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4월18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심야 시간 택시 수요가 약 4배 증가한데다 연말 수요 급증으로 승차난이 더욱 가중될 것을 고려한 대책이다.
 
특히 택시 수요가 많은 오후 10시~익일 3시에는 최대 3000원이었던 호출료가 최대 5000원으로 오른다. 앞서 지난달 서울시는 내년 2월부터 기본료를 기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하고, 당장 올해 연말부터는 할증률도 현재 20%인 것을 최대 40%까지 올리며 요금 인상을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렇게 되면 심야에 호출 택시는 기본료만 1만원이 되는 셈이다.
 
지난 7월19일 밤 서울 도심에서 한 승객이 택시를 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무료 호출도 가능하지만 서울에서는 호출 성공률이 '5번 중 1번'에 불과해 사실상 유료 호출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호출료는 호출 시간대 택시 수요에 따라 달라진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날 "최저생계 수준에도 못 미치는 택시기사의 처우 개선은 불가피하고, 심야 탄력 호출료는 대부분 기사들께 배분되도록 함으로써 열악한 임금수준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택시 업계에서도 오랜 기간 동결된 택시요금이 인상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관광산업 활성화로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그러나 승차난의 근본적인 원인이 노동 강도 대비 낮은 수입이라는 인식 때문에 짧은 시간에 기사 유인이 힘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개인택시조합에 소속된 택시기사는 "심야 시간 택시 운행은 체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기사의 연령도 중요하다"라며 "코로나19 이후 떠난 기사는 고령자가 은퇴를 했거나, 젊은 사람들이 배달이나 아예 다른 직종으로 재취업을 한 경우이기 때문에 호출료 올린다고 연말에 기사가 대거 유입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법인택시의 경우는 수요가 많은 시간에 아르바이트 형식의 파트타임으로 근무할 수 있고, 당장 취업 후 기사 자격증을 딸 수 있다. 때문에 면허가 있으면 당장 택시 기사로 취업이 가능하지만 이 또한 대리운전 업계와 '기사' 경쟁을 해야할 수 있어 당장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법인택시업계 관계자는 "호출료는 한 번의 운행으로 나오는 수익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기사의 수익으로 봤을 때 크게 효과가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심야에 택시 기사를 하다 대리기사로 전직한 경우도 많아, 수익이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 당분간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앞 택시승강장에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가 줄지어 서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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