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증시 '변동성 확대' 경고음
코스피·코스닥 동반 급락…기술주 부진·유럽발 셧다운 악재
"미 대선까지 하방압력"…빚투 주의·종목별 펀더멘탈 살펴야
입력 : 2020-09-25 06:00:00 수정 : 2020-09-25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글로벌 증시 하락 속에 전고점을 경신하며 선방해온 국내 증시가 심상치 않다.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나빠졌고, 과잉 유동성에 정부마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특히 하반기 미국 대선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과 유럽발 2차 셧다운(봉쇄) 등 악재가 산재한 만큼 증시의 하방 압력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은 이날 전거래일보다 60.54포인트(-2.59%) 하락한 2272.70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23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달 20일(종가 2274.22) 이후 25거래일 만이다. 코스피 지수는 불과 7거래일 전인 지난 15일 2443.58선까지 오르며 2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곧바로 하락 전환하며 조정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코스피, 외국인·기관 팔자에 2300선 내줘…코스닥, 800선 턱걸이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16거래일 간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도에 증시 하락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하루에만 1950억원치를 팔아치우며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기관은 3거래일 연속 팔자세다. 코스닥 또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주 900선을 돌파했던 코스닥은 전날보다 36.50포인트(-4.33%) 폭락한 806.95를 기록하며 800선에 겨우 턱걸이 했다.
 
글로벌 증시도 상당 폭 조정을 겪는 모습이다. 실제 이달 들어 23일까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6.57% 감소했으며 지난 2일 1만2074.07로 연고점을 경신했던 나스닥 지수는 1만632.99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Stoxx)50은 3277.58에서 3180.11로 3%가량 빠졌다.
 
애플, 테슬라 등 그동안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대형 기술주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미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 지연과 유럽의 경제활동 둔화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는 LG화학의 배터리부문 분할, 한화솔루션의 니콜라 사기 후폭풍 등 개별 이슈에 따라 주가 급등락이 큰 상황이다. 반면 신용융자잔액은 17조원을 넘어서면서 빚을 내 투자하는 개미투자자에 대한 우려도 높다. 과잉 유동성이 자본시장 거품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글로벌 증시는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기술주 하락 등으로 9월 초 이후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증시 역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한국은행 또한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통해 높은 부채 증가세 등으로 금융시스템의 잠재 취약성이 확대되고 실물경제의 하방리스크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제22차 경제중대본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어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무리한 대출을 통한 주식투자나 충분한 정보가 전제되지 않은 해외투자가 가질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글로벌 경제·정책 불확실성에 지정학적 리스크도 부각…"단기조정 불가피"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정책 불확실성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단기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 종목별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하락 여파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 특히 유럽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2차 봉쇄 우려와 미국발 정치 불확실성, 대형 기술주 추가 조정 등 대내외 악재성 재료들이 증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코스피는 직전 저점인 2270선에서 지지력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지수 대를 하향이탈시 2200선을 하회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 “미국 증시 하락세 지속과 원·달러 환율 반등은 코스피 하방압력을 높이는 변수”라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3분기 실적에 대한 펀더멘탈 여부로, 지수대응보다는 업종별 대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증시는 추석 연휴를 앞둔 계절성, 분기 말 리밸런싱, 펀드 환매 증가에 따른 기관 수급의 제한적 개선 여력 등이 글로벌 증시 조정 흐름에 더해 경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정책의 변곡점이 도래했음에도 모멘텀이 부재하다”고 평가했다.
 
증시 변동성은 대선 전후 정책 공백기가 해소되는 시점에 진정될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불확실성 해소 전까지는 당장 3~4분기 실적 가시성이 유효한 업종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펀더멘탈이 양호하고 사이즈별 수익률 편차가 크지 않은 업종도 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을 전후로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락장이 본격화된다는 측면보다는 기간 조정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 변동성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한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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