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총선 맞수) 서울 서대문갑, 우상호 vs 이상헌…6번째 맞대결
연세대 81학번 동기, 20년째 '영원한 라이벌'…뉴타운 추진 공약도 비슷
입력 : 2020-04-05 06:00:00 수정 : 2020-04-05 06:00:00
[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이번 4·15 총선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지역구는 현역 의원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성헌 미래통합당 후보가 맞붙는 서울 서대문갑이다. 헌정사상 전례가 없는 대결 수로, 이 지역에서 무려 6번째 '리턴 매치'가 벌어진다.
 
상대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두 후보는 이번에도 초박빙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우 후보가 이 곳에서 우위를 이어갈 것인지, 이 후보가 선전을 할 것인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들은 2000년 16대 총선을 시작으로 2016년 20대 총선까지 모두 5번을 마주했다. 16·18대 선거에서는 이 후보가, 17·19·20대 총선에서는 우 후보가 당선됐다. 매 선거 때마다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20대 총선을 제외하면 득표율 차이가 두 자릿 수로 벌어진 사례가 없다.
 
2000년 16대 총선부터 2012년 19대 총선까지 두 사람은 득표 수 차 1만표 이내 접전이었다. 16·18대 총선에서는 이 후보가 각각 1364표, 5278표 차로 이겼다. 17·19대 총선에서는 우 후보가 1899표, 6499표 차로 깃발을 꽂았다. 가장 최근 선거인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우 후보가 4만2972표를 얻어 승리했다. 이 후보는 3만1529표로 1만1443표 차이가 난다.
 
이번 4·15 총선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리턴 매치'는 서울 서대문갑에서 치러질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상헌 미래통합당 후보의 6번째 대결이다. (왼쪽) 우상호 후보·이상헌 후보. 사진/ 뉴시스
 
서대문갑은 서대문구 동·남부 지역인 연희동과 충현동, 신촌동, 북아현동, 연희동, 홍제동 등 일대를 포함한다.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 대학가를 끼고 있는 지역구이기도 하다. 연희동 같은 고급 주택가가 혼재하고 있지만 선호 정당이 뚜렷하지 않다. 특정 정당 텃밭이 아닌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해온 곳으로, 역대 총선 결과를 봐도 '바람'을 타는 서울의 특성이 잘 드러나 있다.
 
한나라당이 1당이 된 16대 총선과 뉴타운 바람이 불었던 18대 총선에선 이 후보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이 분 17대 총선과 민주당이 서울에서 승리했던 19·20대 총선에서는 우 후보가 승리했다.
 
'영원한 라이벌'로 불리는 이들의 인연은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야 대표적 '586 정치인'으로 꼽히는 이들은 연세대 81학번 동기로 이 후보는 1983년, 우 후보는 1987년에 총 학생 회장을 지낸 공통점이 있다. 공교롭게도 모교가 있는 지역구에서 20년째 대결을 펼치고 있다.
 
다만 정치적으로는 다르다. 우 후보는 2016년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인물이고,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대표적 친박 인사다.
 
우 후보의 경우, '386 운동권'의 일원으로서 민주당 주류의 길을 걸어왔다. 2000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대거 진입하며 세대 교체 바람을 일으킨 386 운동권이 노무현 정권 탄생과 2004년 17대 총선을 거치며 정치권의 핵심 세력으로 발돋움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내는 데 일조하면서 비중 있는 정치인으로 떠오른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정부의 각종 정책을 국회에서 뒷받침했다. 대변인만 8번을 지냈고, 2016년 민주당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2018년에는 6·13 지방선거에 나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도 출마했다. 이처럼 중앙 정치에서 활약하며 입지를 넓힌 것이 강점이다.
 
'YS 키즈'로 불리는 이 후보는 대학 졸업 후 김영삼 전 대통령 선거 캠프인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에 발을 디디면서 정치를 시작했다. 그는 청와대와 국회를 모두 경험했다. 김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1994년에는 최연소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 한나라당 사무부총장, 최고위원을지냈고 2012년 대선 때 박 전 대통령 후보 비서 실장을 맡았다.
 
후보는 경전철 문제와 대표적인 지역 현안인 뉴타운을 더 강조하는 분위기다. 이 지역에서 홍제동과 충현동, 북아현동 등은 30~40년 된 건물이 즐비해 도시 정비가 시급한 사업으로 꼽힌다. 공약으로 △ 경전철 2개 노선 조기 착공 △ 철로변과 내부 순환로 주변 소음 방지책 강구 등을 내걸고 지난 8년 간 숙제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도 북아현 뉴타운을 조기 추진하고 홍제권, 연희권을 재개발·재건축 하겠다는 구상이다. 지역 현안 해결은 물론 대학생 주거 환경 개선 등 차별화된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원룸 생활 환경 개선 일자리 센터 조성 등의 공약을 내걸며 젊은 층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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