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카카오뱅크, 오픈뱅킹 서비스 참여 내년 1분기까지 유보
카톡 기반 독자서비스 주력하며 새 컨텐츠 개발 중…케이뱅크는 18일 서비스 목표
입력 : 2019-12-04 15:06:40 수정 : 2019-12-04 15:24:1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오픈뱅킹 참여를 내년 1분기로 유보했다. 오픈뱅킹은 한개의 핀테크 기업이나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다른 은행의 계좌를 관리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주식시장 상장을 목표로 기존 은행들과 공격적인 영업경쟁을 벌어야 하는데, 섣부른 오픈뱅킹 참여는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의 경우 오는 18일 오픈뱅킹 정식 출범에 맞춰 전산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1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뱅크가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추진하고 있는 오픈뱅킹 참여를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이르면 내년 1분기 중에 전면 참여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들이 금융혁신의 아이콘인 인터넷은행에 기대하는 모델이 있는데, 오픈뱅킹 서비스가 그런 모델과 부합하는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동참하는 게 맞다고 보지만, 지금 당장 참여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픈뱅킹 서비스는 지난 10월30일부터 12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시범서비스 기간 240만명이 오픈뱅킹 서비스에 가입했다. 당국은 오는 18일부터 핀테크 기업들과 인터넷은행을 본격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카카오뱅크가 오픈뱅킹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내부적으로 손익 계산에 대한 판단이 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카카오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등 지분정리를 마쳤고, 카카오 계열사의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를 묶어 독자적인 사업모델을 내놓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내년 상장을 앞두고 공격적인 영업을 예고했다. 경쟁 은행들과 전산망을 공유해야 하는 오픈뱅킹에 참여할 경우 독자적인 사업 모델을 내놓기 위한 사업 역량이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9월 말 기준 고객수 1069만명, 총 수신 19조9000억원, 총 여신 13조6000억원 등을 달성했다. 수익면에서도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최근 5000억원의 유상증자도 마쳐 자본금이 1조8000억원으로 불어났다. 금융권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선언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메신저를 기반으로 이미 카카오 계열사들이 간편결제와 송금, 이체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오픈뱅킹에 참여할 유인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케이뱅크는 오픈뱅킹 서비스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측은 "오는 18일 오프뱅킹 정식 출범일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시스템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와 달리 케이뱅크는 사정이 여의치 않다. KT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되면서 유상증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지난 7월부터는 신규 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오픈뱅킹 경쟁에 뛰어들지 않으면 기존 은행들에 고객을 뺏길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제시간에 오픈뱅크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터넷은행은 일반 은행들과 달리 출범한지 이제 2년이 지난 신생 은행이라 시범운영기간(2개월) 내 시스템 구축이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업 이름을 공개할 수 없지만 인터넷은행 두 곳 중 한 곳으로부터 오픈뱅킹 참여 의사를 전달받지 못한 것은 맞다"며 "정식 출범일에 맞춰 모든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것은 어렵고, 대형 핀테크 사들과 시중은행들이 먼저 경쟁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추진하고 있는 오픈뱅킹 참여를 보류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 본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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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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