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악화에 소비패턴 변화까지…'출구전략' 안보이는 영세 자영업자
인구구조 변화·IT 발전 등 영향…"자생력 확보·정책지원 필요"
입력 : 2019-07-21 06:00:00 수정 : 2019-07-21 06: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경기 불황에 소비환경 변화가 맞물리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늘고 있다. 인구구조 변화와 IT 기술 발달 등으로 소비패턴이 바뀌면서 온라인·편의점 등은 성장세를 지속하는 반면, 전통적인 오프라인 업체들의 성장은 정체다. 소비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소매업체들의 자체적인 경쟁력 확보 방안과 함께 소규모 영세사업체들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1일 통계청·국회예산정책처 등에 따르면 최근 소매판매는 무점포소매, 면세점, 편의점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통적 오프라인 유통채널인 대형마트와 전문소매점 등은 정체를 보이고 있다. 무점포소매는 매장 없이 인터넷, 홈쇼핑, 배달, 방문 등의 방법으로 판매하는 소매점으로 한국표준산업분류상 통신판매업, 방문판매업, 자동판매기 운영업, 계약배달 판매업 등을 포함한다. 전문소매점은 일정한 매장을 갖추고 특정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소매점으로 음식료품 및 담배소매업, 가전제품 및 정보통신장비 소매업, 섬유·의복·신발 및 가죽제품 소매업 등이 속한다.
 
통계청의 집계를 보면 지난 2011~2018년 면세점, 편의점, 무점포소매 소매판매의 연평균 증가율은 각각 18.2%, 10.7%, 10.0%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형마트, 전문소매점 소매판매의 연평균 증가율은 각각 -0.9%, -0.5%로 나타났다. 높은 증가세에 힘입어 전체 소매판매액 중 무점포소매와 편의점의 소매판매 비중은 높아지고 있으나 전문소매점, 대형마트, 백화점의 판매 비중은 감소하는 추세다. 무점포소매의 경우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이 대중화되면서 온라인쇼핑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소매업체들의 구조 변화는 인구구조 변화, IT 기술 발달 등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들은 1인가구, 맞벌이가구, 고령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재화 구매시 소규모, 편리성, 근접성 등을 추구하고 있다. 소비자의 선호가 대형유통업체 중심에서 소규모 매장과 온라인쇼핑 등으로 옮겨가면서 소비패턴도 자연스레 변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소비패턴 변화는 온라인·편의점 성장세 지속과 함께 전통적인 오프라인 업체들의 성장 정체를 이끌었다.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의 경우에도 대형 오프라인 업체들의 소매판매가 정체되는 반면, 인터넷 통신판매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소비트렌드 변화에 따라 대형마트와 전문소매점은 경쟁력이 약화돼 소매판매액 증가세 둔화로 전체 소매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했다. 노동생산성 역시 하락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신규출점 및 의무휴일 규제, 온라인쇼핑과 편의점과의 경쟁심화 등으로 경쟁력이 약화된 영향이 컸다. 전문소매업은 대부분이 영세사업자로 구성돼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낮은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소비환경 변화에 대응 방안으로 소매업체들의 자체적인 경쟁력 확보를 주문한다. 더불어 소규모 영세사업체들에 대해서는 필요한 경우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오현희 국회예정처 경제분석관은 "소비의 구조변화에 맞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온라인을 이용한 성장전략 마련, 제품개발을 통한 상품경쟁력 강화 등 소매업체의 자체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저임금 인상과 소비패턴 변화 등 어려운 환경에서 소상공인의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뒷받침하는 정책적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불황 속 소비환경까지 변화하면서 전문소매점들이 문을 닫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도소매 점포에 임대 안내문이 붙여져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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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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