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에 온 항공사 승무원…"불편한 유니폼, 무리한 스케줄 감내하고 있다"
고용부 국정감사에서 객실승무원 근무환경 도마에…이상돈 의원 "장·차관들 개선 바란다"
입력 : 2018-10-11 18:46:47 수정 : 2018-10-11 18:46:47
[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대한항공직원연대가 항공사 객실승무원의 근로조건 개선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신체에 딱 붙는 유니폼과 비행스케줄 등을 개선해 직원의 업무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11일 오후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대한항공 객실승무원인 유은정 대한항공직원연대 부지부장을 참고인으로 불렀다. 국회 환노위 소속의 이상돈 의원은 유 부지부장을 참고인으로 신청, 승무원의 근무환경을 다각도에서 질의했다. 대한항공직원연대는 지난 4월 한진 총수일가의 물컵 갑질 사건 후 설립된, 대한항공의 네번째 노조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신체에 딱 붙는 여승무원 유니폼으로 인해 승객 등으로부터 성적 대상화가 되는 문제, 직업병, 비행스케줄 등이 도마에 올랐다. 
 
유은정 대한항공직원연대 부지부장이 11일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유 부지부장은 "승객이 승무원을 몰래 촬영하는 경우가 있고, 승객 짐을 옮기는 과정에서 앞단추가 풀어져 민망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유니폼 바지가 하체에 달라 붙어 생리대 라인이 보여 여승무원은 바지 착용을 꺼린다"며 "치마는 허리가 움푹 들어가 상의가 삐져 나온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는 항공사가 여승무원의 유니폼을 편의성보다 미적인 요소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승무원들은 유니폼이 신체에 지나치게 딱 붙어 업무를 하기 어렵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아시아나항공노조는 여승무원의 바지 유니폼 착용을 요구했고, 2013년 도입됐다. 이후 항공사들도 바지 유니폼을 도입하는 추세다. 올해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 일부 저비용항공사를 중심으로 여승무원에게 낮은 굽의 구두와 안경을 허용하고 있다. 진에어 여승무원은 몸에 꽉 끼는 청바지를 입고, 장시간 근무해 방광염을 호소한 사례도 있었다. 
 
유 부지부장은 "유니폼으로 인해 부인과 질환을 자주 앓을 수밖에 없다"며 "불편한 유니폼과 구두를 신고 장시간 일하지만, 족저근막염(발바닥 근육을 감싸는 막에 생긴 염증)도 사비로 치료한다"고 말했다. 
 
유 씨는 승무원이 무리한 비행스케줄에 비해 휴식시간이 부족해 피로를 앓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행 항공사업법에 따라 승무원은 최대 14시간까지 비행근무를 할 수 있다. 비행에 투입되는 승무원 1명이 늘어날 때마다 최대 비행근무시간은 2시간씩 늘어난다. 근무시간 제한이 사실상 없는 데다, 비행 준비시간은 포함되지 않아 승무원은 피로를 호소하는 실정이다. 제도의 허점에도 승무원의 근무현장은 열악해지는 게 현실이다. 항공수요는 매년 폭증하고 있지만, 항공사들은 승무원을 적게 투입하고 있다. 올해 에어부산 승무원이 4명 실신했는데, 원인으로 높은 노동강도가 지목됐다. 잦은 이·착륙에 장시간 노동이 겹치면서 실신하는 사태가 일어났다는 설명이다. 
 
항공안전법 시행규칙. 객실승무원의 비행근무시간은 최대 14시간이다. 사진/법제처
유 부지부장은 "승무인력을 충원해달라고 요구해도 반영되지 않고, 근무시간과 휴게시간 적용이 모호해서 승무원은 잦은 새벽 비행을 감내하고 있다"며 "이런 현실을 수년 간 반복하니 피로가 누적되고, 안전업무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승무원의 근무환경에 여러가지 문제가 많다"며 "(국감에 참석한 고용부) 장차관은 듣기 바란다"고 말했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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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태우

구태우 기자입니다. 기본에 충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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