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무료 수수료 전쟁, 근본 배경은 '일자리 싸움'?
자산배분 펀드매니저들, 로보어드바이저와 경쟁 시작
입력 : 2017-09-14 08:00:00 수정 : 2017-09-14 08: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최근 증권사들이 모바일 주식거래 수수료를 무료로 도입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번 수수료 전쟁에 대해 ‘치킨게임’, ‘중소형 증권사 죽이기’ 등의 해석이 나오고 있으나, 그 이면에는 인간과 로봇이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사회가 왔음을 의미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의 수수료 무료 전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NH투자증권이 지난 8월 모바일 증권 나무에서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서 평생 수수료 무료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하면서 수면위로 떠올랐다. 기존까지 일정기간의 수수료 면제는 있었으나, 평생 무료는 NH투자증권이 최초이다.
 
수수료 평생 무료라는 이벤트의 파급력은 컸다. 이벤트 시작 후 일평균 신규 계좌 개설수가 1000건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고, 전날에는 1800개의 신규 개좌가 개설됐다. 이에 타 증권사들도 수수료 무료 기간을 연장하는 움직임에 나섰다. 미래에셋대우는 8월 종료되는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10월로 미뤘고, KB증권은 기존 수수료 면제 기간을 3년에서 10년으로 연장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수수료 무료 혜택을 2030년까지 늘렸고, 삼성증권은 올해말까지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에게 3년간의 수수료 면제를 진행 중이다.
 
이를 두고 업계내에서는 증권사간의 '치킨 게임'이라 해석했다. 자본력이 높은 대형증권사들이 무료수수료로 고객을 유치해 중소형 증권사를 죽이고 있다는 것이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일수록 수수료의 영업수익 비중이 감소하는데 이익원천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모바일 거래수수료 할인 이벤트가 대형 증권사 위주로 진행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IB(투자은행)수익, 상품운용수익, 브로커리지 수익, 더 나아가 순이자수익에서도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간 차이는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번 수수료 전쟁의 이면에는 인간과 인공지능(AI)의 '일자리 싸움'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NH투자증권 디지털기획부는 이번 평생 수수료 무료 이벤트에 대해 중소형 증권사 죽이기를 위한 것이 아닌 디지털 사업 강화를 위한 혁신이라고 설명했다.
 
정병석 NH투자증권 디지털기획부장은 “이번 평생 수수료 면제는 고객의 수익률을 높이는 방향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고객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투자분석 로보 어카운트 등 디지털적인 사업들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을 이용한 자산관리 사업의 확대를 의미한다. 발달된 인공지능을 갖춘 로보어드바이저가 인간 펀드매니저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산배분을 하던 펀드매니저들 입장에선 일자리 싸움으로 봐야 한다”면서 “누가 수익을 주느냐의 싸움이기 때문에 펀드매니저에겐 경쟁, 고객에겐 손익의 관점이자 선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유지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의 가장 큰 경쟁력이자 강점은 저비용”이라며 “낮은 유지비용과 더불어 자문 수수료가 미국과 같은 수준으로 떨어진다면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사들의 수수료 전쟁 이면에는 인공지능(AI) 로보어드바이저와 인간 펀드매니저간의 일자리 싸움이 있다. 사진은 인공지능 관련 세미나가 발표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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