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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 "나는 생리적으로 사기 칠 사람 아니다…국내 작가들한테 죄송"
"작업에 도움 받았다고 고지할 의무 없어"
2016-10-10 12:44:03 2016-10-10 12:44:03
[뉴스토마토 홍연기자] 그림 대작 의혹으로 기소된 가수 조영남씨71)씨가 공소사실을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재판장 오윤경) 심리로 10일 열린 첫 공판에서 조씨 측 변호인은 "작가가 작업에 도움을 받았다고 해서 그림을 사는 사람에게 일일이 고지할 의무나 방법은 없다"며 "조씨는 도움을 받는 행위가 범죄가 된다고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기망의 고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에서는 조씨가 경미한 덧칠만을 했다고 하는데, 모든 작품의 아이디어는 조씨가 낸 것이며 작품의 마지막 단계 작업인 덧칠이 왜 경미한 건지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조씨의 매니저 겸 소속사 대표이사 장모씨45)씨 변호인도 "공소사실을 부인하며, 기망행위는 없었고 편취 범위 또한 없다"며 "자세한 내용은 의견서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조씨는 재판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나는 생리적으로 사기를 치는 사람이 아니며, 그러려고 마음먹은 적이 없어서 마음이 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에서는 그림을 그릴 때 조수를 쓰는 게 관례인데, 국내 작가들은 그 말을 곡해한 것 같다. 조수를 쓰지 않고 묵묵히 창작 활동하는 작가들한테 죄송하고, 백번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조씨는 2011년부터 지난 4월까지 두 명의 화가에게 그림을 그리게 하고 덧칠을 한 뒤 자신의 이름으로 판매해 20여명의 피해자로부터 1억8000여 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장씨는 지난해 2월부터 조씨의 범행에 가담해 2680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다음 재판은 11월21일 오후 두시에 열리며, 서증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검찰과 변호인은 증인을 따로 신청하지 않았다. 
 
'그림 대작 논란' 가수 조영남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사기 혐의 1회 공판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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