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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분양이 8억원…"그래도 당첨되면 로또"
SH, 강남 내곡 등 잔여물량 공급…시세 더 높아 불나방 청약 예상
2016-07-24 11:00:00 2016-07-24 11:00:00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한때 '반값 아파트'로 인기 몰이를 했던 보금자리주택 잔여물량 공급에 청약시장 '로또'를 찾는 수요자들의 불나방 청약이 예고되고 있다. 강남의 노른자위 입지를 갖춘 데다 당첨 즉시 입주가 가능한 단지가 공급되기 때문이다. 8억원이 넘는 고가의 분양가지만 주변 시세보다 수천만원 저렴해 서울에 거주하는 무주택자들의 높은 관심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SH공사는 지난 21일 입주자모집공고를 통해 서울 내곡지구 1단지 전용 84㎡ 1가구와 세곡2지구 6단지 84㎡ 3가구, 상계동 59㎡ 8가구 등 공공분양주택 총 12가구의 잔여 물량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급되는 공공분양주택은 계약취소나 부적격 당첨 등에 의해 발생한 잔여가구로, 입주자모집공고일 현재 서울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무주택세대구성원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주택 당첨여부나 청약통장 보유 여부도 관계없다.
 
특히, 정부가 무주택 국민을 위해 자금을 융자하는 주택이어서 주택도시기금을 대출받아 잔금의 일부로 대체 가능하다. 상환조건은 1년 거치 19년 상환 또는 3년 거치 17년 상환 중 선택할 수 있다. 오는 26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할 예정이다.
 
무주택 서민들이 감당하기에는 결코 적지 않은 분양가지만 주변 시세보다는 저렴해 높은 인기가 예상된다. 84㎡형이 공급되는 내곡지구 1단지의 경우 분양가는 8억525만원, 세곡2지구 6단지는 6억8616만~7억1144만원 수준이다. 또, 상계동 59㎡는 2억9820만~3억2760만원에 공급된다.
 
내곡지구 I공인 관계자는 "내곡지구 1단지 시세가 84㎡형의 경우 현재 적게는 8억5000만원, 많게는 8억7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며 "전매나 의무거주 기간이 있어 바로 매도할 수는 없지만 일단 당첨만 된다면 그래도 로또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세곡2지구 6단지는 아직 전매제한이 풀리지 않아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만, 인근 단지의 같은 면적대 시세가 8억원 가까이 형성돼 있어 역시 당첨과 동시에 5000만원을 넘는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지난 2014년 정부가 수도권 공공택지 전매제한과 거주의무기간을 크게 완화하면서 보금자리주택에 대한 인기가 크게 높아졌다"며 "특히 강남권은 최고의 입지를 자랑하는 곳인데다 진입장벽도 높은 곳이다. 이번 공급물량은 바로 입주가 가능할뿐 아니라 청약통장을 보유하지 않아도 청약이 가능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지난해 진행된 내곡지구 1단지 잔여가구 2가구에 대한 청약접수 당시에는 1순위 당해지역에서만 565건이 접수됐으며, 수도권에서도 222건이 더해지면서 총 787의 접수가 이뤄질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은 바 있다.
 
◇SH공사 공공분양주택 잔여가구 입주자 모집 지구별 공급가격. 자료/SH공사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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