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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지검 평검사들, 동료 자살에 '집단행동' 거론하기도
임은정 검사 SNS 통해 폭로
2016-06-27 10:30:42 2016-06-27 10:37:33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현직 검사의 자살사건과 관련해, 소속 검찰청 평검사들이 집단행동을 거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의정부지검 임은정 검사가 27일 자신의 SNS에서 폭로한 글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에서 연판장을 돌려야 하는 것 아니냐, 평검사회의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 이런 말들이 떠돌다 사그라들었다"고 밝혔다.
 
임 검사는 또 "내부에서 더 잘 알고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말리지 못한 죄로 동료들 역시 죄인이라 누구 탓을 할 염치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도 16년째 검사를 하고 있다보니 별의별 간부를 다 만났다"며 "검사와 스폰서, 그런 식으로 노는 걸 좋아하는 간부를 만나고는 성매매피의자로 보여 결재를 못 받겠으니 부를 바꿔달라고 요구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임 검사는 특히 "스폰서 달고 질펀하게 놀던 간부가 절 부장에게 꼬리치다가 뒤통수를 치는 '꽃뱀같은 여검사'라고 욕하고 다녀 제가 10여년 전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며 "문제 간부들의 행동에 힘겨워하는 후배들에게 들이박으라고 권하면서도 꼭 한마디는 덧붙인다. 너도 다칠 각오하라고"라며 현실을 꼬집었다.
 
임 검사는 마지막으로 "검사 적격기간을 단축하는 검찰청법개정안을 법무부에서 재추진하는 중인데, 인사부터 좀 제대로 하고 적격심사를 강화하는 게 순서일텐데, 선후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것 같아 답답하다"며 "검찰의 눈부신 내일이었을 참 좋은 후배의 허무한 죽음에 합당한 문책을 기대한다"고 말을 맺었다.
 
서울남부지검 청사. 사진/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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