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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후 '마이너스 국채'에 445조원 몰렸다
안전 자산 선호 현상 때문
2016-06-27 00:27:43 2016-06-27 00:27:43
[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영국이 유럽연합(EU)을 떠나기로 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투자자들은 증시에서 돈을 빼내 안전 자산으로 돌렸다. 금값이 급등하고 국채 시장에는 자금이 쏟아져 들어왔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3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투표 전 금리가 마이너스인 국채 시장 규모는 8조3500억달러(약 9794조5500억원)이었으나 브렉시트 후 8조7300억달러로 3800억달러(445조7400억원) 증가했다. 
 
사진/뉴스1·로이터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는 브렉시트 후 즉각 나타났다. 국제 금값은 지난 24일 하루 동안 5% 가까이 올랐다.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마이너스 0.17%로 블룸버그가 국채 수익률을 집계하기 시작한 198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마이너스 0.74%를 기록했다. 마이너스 수익률이란 국채를 산 투자자가 이자를 받기는 커녕 오히려 발행국가에 돈을 낸다는 의미다. 
 
브렉시트 후 정치, 경제적 혼란이 계속됨에 따라 국채 수익률은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너무 낮은 국채 수익률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CB 규정에 따라 수익률이 마이너스 0.4%보다 낮은 국채는 매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독일 국채의 절반 가량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0.4%보다 낮은 상태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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