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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빅3 외엔 안보인다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고착화…중견사 실종
2016-02-09 19:27:06 2016-02-09 19:27:57
게임업계가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036570) 등 빅3로 고착화 되는 모양새다. 넷마블의 경우 엔씨소프트를 누르고 업계 2위 자리를 공고히 하면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반면 업계 허리 역할을 하는 중견게임사들은 생존경쟁에 내몰려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는 실정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일 실적 발표를 앞둔 넥슨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5600억원~5800억원 수준을 거둘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7000억원~1조8000억원 수준이다.
 
온라인게임 서든어택, 피파온라인3, 던전앤파이터 등이 선전한 가운데 모바일게임 히트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히트의 경우 넥슨의 대표 모바일게임으로 자리잡으며 자존심 회복의 선봉에 섰다. 히트는 이날 기준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2위에 올라 있다.
 
지난 2일 실적을 발표한 넷마블은 업계 2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넷바블은 지난해 영업이익 22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729억원으로 86% 증가했다. 넷마블의 이같은 성적은 모바일게임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몬스터길들이기 ▲레이븐 ▲이데아 ▲백발백중 등이 고르게 인기를 얻은 결과다.
 
특히 넷마블의 해외 매출 성장세가 눈의띈다. 넷마블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14년 17%에서 지난해 28%로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해외 매출 비중이 약 40%로 확대됐다. 넷마블은 이를 바탕으로 기업공개(IPO)도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넷마블의 기업가치를 적게는 5조원, 많게는 10조원으로까지 내다보고 있다.
 
비록 넷마블에 2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엔씨소프트도 리니지 시리즈의 안정적 매출을 바탕으로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000억원 초반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도 8000억원 초반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가 빅3로 고착화되고 있지만 중견게임사들은 당장 생존경쟁에 내몰려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과거 업계의 든든한 허리를 맡아온 위메이드(112040), 네오위즈게임즈(095660) 등의 게임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를 지속하고 있거나 반토막 나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에서 빅3 외에 눈에 띄는 게임사들이 없다"며 "온라인게임이 인기를 얻을 때 부르던 중견게임사라는 타이틀을 붙일 회사가 거의 없는 것도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의 에이지 오브 매직. 사진/넷마블게임즈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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