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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된 일본 지표, 경기 회복 힘싣나
2015-11-30 15:56:10 2015-11-30 16:04:31
일본의 지난달 제조업과 소비 지표가 각각 전월, 전년 대비 개선됐다. 전문가들은 두 지표가 일본 경기의 회복세를 뒷받침한다고 평가하면서 4분기(회계연도 3분기·10~12월)부터 일본 경기가 침체 일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
 
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METI)은 이날 10월 산업생산(예비치)이 전달보다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전 전망치인 1.9% 증가에 못 미쳤지만 전월 기록인 1.1%증가를 상회한 결과다. 증가율은 지난 1월 확정치(3.7% 증가)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세부적으로 출하는 전월 대비 2.1%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재고는 전월 대비1.9% 감소했다. 업종 부문에서는 일반목적용 기계, 자동차, 전자기기 부문에서의 증가가 돋보였다.
 
마키노 주니치 SMBC 닛코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부문 중 전자기기 부문의 출하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10월 산업생산의 증가를 이끌었다”며 “산업 생산이 점진적으로 바닥에서 벗어나면서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마르셀 티엘리안트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전략가는 “9월, 10월 산업생산 지표가 연속해서 증가를 보이는 것은 최근 경제 침체에 빠졌다는 일본의 경기 진단이 단기적일 것임을 암시한다”며 “이번 분기부터는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소비 지표 역시 전월 마이너스 역성장에서 벗어났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날 10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전 전망치인 0.8% 증가와 전월 기록인 0.2% 감소를 크게 웃돌았다. 3.0% 증가를 기록했던 지난 5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마키노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여행객의 일본 방문 증가도 10월 한 달 동안의 소매 판매를 자극시켰다”며 “개선된 소매 판매 지표가 실질 가계 소비를 향상시켜 일본 전체 수요를 끌어올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10월 소매판매 지표로 지난주 발표된 일본의 가계 지출과 물가 지표에 대한 우려를 조금이나마 덜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정책 입안자들이 우려를 덜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하면서 일본은행(BOJ)이 부양책에 대한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근 발표된 10월 일본 근원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1% 하락했고 가계지출 역시 2.4% 감소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이날 지표 발표에 이어 여성의 고용 증진, 기업들의 투자 촉진을 위한 규제 완화, 최저임금 인상 등을 엮어낸 아베 정권의 새 대책안이 이번 분기 경기 회복에 더욱 탄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도쿄의 한 쇼핑 지구에서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사진/로이터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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