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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CEO 절반, 내년 임기 종료
GS건설 임병용·현대ENG 김위철 연임 유력
2015-11-24 11:00:00 2015-11-24 11:00:00
[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내년 상반기 10대 건설사 CEO 중 절반인 5명의 임기가 마무리 된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대체로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10대 건설사 CEO는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 임병용 GS건설(006360) 사장,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김재식 현대산업(012630)개발 사장 등이다.
 
사장급 임원 임기는 대개 3년으로 정해지지만 경영평가에 따라 승진이나 연임, 교체 등 인사가 단행될 여지가 있어 업계 CEO들의 올 한 해 성적표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이 가운데 연임이 가장 유력한 사람은 임병용 사장. 그는 2013년 9300억원가량 영업적자를 기록하던 어려운 시기에 사장으로 부임했다. 이듬해 2분기 영업이익 112억원을 기록했으며 이어 3분기에는 순이익 2324억원을 기록,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올해도 9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임 사장 취임 후 주력사업이 해외건설에서 국내 주택사업으로 옮겨졌다. 전략적 변화를 바탕으로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는 사상 최초로 7조원이 넘는 수주고를 기록,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비중을 높였다.
 
때문에 내년 연임이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나이도 54세로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둔 CEO 가운데 가장 젊다는 점도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음으로 연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김위철 사장이다. 작년 4월 현대엠코와 합병한 통합 현대ENG의 초대 수장에 오른 그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대부분 공사를 수행하면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정착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반기 기준 매출액이 6076억원 불과했던 취임 초기에 비해 현재는 5조원 이상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사업들에서 호실적을 기록, 반기 영업이익 2000억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다만 내부 고발로 제기된 3000억원대 원가율 조작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점이 걸림돌이다. 또 2011년 6월 대표로 선임된 이래 4년 넘게 대표직을 맡아 내년에 임기가 만료되는 CEO 중 최장기간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CEO 연임이 유력하지는 않다. 재직 기간 동안 실적이 등락을 거듭하면서 '롤러코스터'를 탔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들 성적표에는 과제도 함께 있다.
 
롯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3분기 누계 기준 롯데건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8362억원, 94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3조1954억원, 1211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산업개발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4.57%, 38.32% 상승한 3조3839억원, 2416억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롯데건설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제2롯데월드 공사 외에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김치현 사장의 선임기간이 짧은 편이라 대표직 유지는 무난할 것이란 평이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주택 부문을 토대로 꾸준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바꿔 말하면 국내 주택 사업 외에는 딱히 이렇다 할 사업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비록 이번에 임기가 도래하는 CEO 가운데 황태현 사장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지만 김 사장의 임기가 짧았던 만큼 연임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평이다.
 
포스코에서 재무담당과 포스코건설 부사장을 거쳐 포스코건설 사장에 오른 황태현 사장은 그룹 공사를 기반으로 포스코건설을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3위까지 끌어올리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황 사장은 홀로서기에 준비해야 한다. 포스코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에 지분 38%를 매각하면서 '든든한 배경'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간 50%에 달했던 내부거래 비중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그의 연임은 사우디 국부펀드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아무래도 사우디 현지 사정에 밝은 인물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한편 박영식 대우건설(047040) 사장(2016년 7월), 김동수·이철균 대림산업(000210) 사장(2017년 3월), 조기행·최광철 SK건설 사장(2018년 3월), 이병화 두산건설(011160) 사장(2018년 3월),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2018년 6월) 등은 내년 이후 거취가 결정될 예정이다.
 
(좌로부터) 임병용 GS건설 사장,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 사진/뉴스토마토 DB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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