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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세월 흘러도 구관이 명관"
'복고' 상품 재출시 이어져…'원조' 제품도 다시금 인기
2015-10-05 06:00:00 2015-10-05 06:00:00
유통업계에 불어 닥친 '복고' 유행이 시간이 지나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한동안 판매가 뜸했던 제품들이 최근 지속적으로 재출시되고 있으며 '원조 제품'들 역시 다시금 힘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꾸준한 인기를 끌었던 복고 트랜드는 시간이 갈수록 탄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식품제조업체 뿐 아니라 대형마트 등도 관련 상품 출시에 합류했으며 제품 항목 역시 다양화 되고 있는 추세다.
 
우선 이마트(139480)는 서울약품 '원기소'를 지난 6월 첫 선보였는데, 6월18일 출시 이후 지금까지 1만6000개 이상이 팔리며 전체 건강기능 카테고리에서 5위로 뛰어 올랐다.
 
원기소는 1960~1970년대 국민영양제로 불렸던 제품으로, 천연상태의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영우 이마트 건강식품 바이어는 "원기소가 40~50대 중장년층에게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켜 출시 초반 높은 매출을 보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홈플러스 역시 매장 베이커리에서 복고빵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홈플러스베이커리에 따르면 올해 들어 복고빵 상품의 1~7월 매출은 전년 대비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통단팥빵 매출은 전년 대비 352% 신장했으며 크로켓, 단팥도넛도 100% 이상 증가했다.
 
또 최근 출시된 복고빵 '정통 왕꽈배기'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추석 직전(9월17~24일)의 홈플러스 베이커리 매출은 1위가 단팥빵, 2위는 왕꽈배기다. 베이커리 전체에서의 매출액 비중은 각각 8.5%, 7.2%며 주 평균 단팥빵이 약 12만8000개, 왕꽈배기가 10만7000개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왕꽈배기의 경우 품질과 크기가 뛰어난 반면 가격은 1000원으로 나와 가격대비 품질이 월등하다"며 "마트의 주 고객인 30~40대 주부의 취향에 맞는 상품 개발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왔던 '원조' 제품이 다시금 건재함을 과시하는 경우도 있다. 대상(001680)이 1956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조미료 '미원'은 2013년 950억원에 머물렀던 국내 매출이 지난해 1005억원까지 상승하며 1000억원선을 회복했다.
 
대상 관계자는 "최근 언론 등에서 MSG에 대해 재조명하고 식약처도 공식 발표를 통해 안전성을 입증하면서 미원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며 "최근 소비자들의 입맛 변화를 고려해 더욱 부드럽고 깔끔한 감칠맛으로 개선시키는 등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리아의 '불고기버거' 또한 1992년 출시 이후 약 7억개 이상이 판매된 스테디셀러다. 지난해에는 기존 불고기버거의 중량을 늘린 '원조빅불'을 출시했는데, 출시 70일만에 400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불고기버거, 새우버거에 이어 판매 순위 3위를 기록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불고기버거는 서구식 음식과 한국적 재창조의 노력이 처음 성공을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한 제품"이라며 "올해도 불고기버거와 같은 한국형 제품 개발을 통해 지속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통업체들이 한시대를 풍미했던 상품을 다시 선보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원조' 제품 역시 판매량이 다시 회복되는 등 '복고' 유행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홈플러스가 복고 유행을 반영해 지난 8월 선보인 '정통 왕꽈배기'. (사진제공=홈플러스)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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