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뒷북)유럽에 관한 핵심적인 지식정보
2015-09-25 06:00:00 2015-09-25 06:00:00
인문학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유럽 문명에도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있으실 텐데요. 철학과 미술, 건축 등 문명의 꽃을 피워나간 유럽인들의 발자취는 오늘날 현대인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주기 때문입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유럽을 만든 사람들(현경병 지음, 무한 펴냄)>, 인문학의 중심은 역사라고 보는 한 역사광이 쓴 책입니다.
 
◇"주변을 알아야 한국의 나아갈 길도 알 수 있다"
 
책을 펴보면 학창 시절에 필기하며 공부하던 생각이 절로 납니다. 지도와 표 등을 곁들인 요약정리가 중간 중간 삽입돼 있어 단시간에 유럽 역사의 얼개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데요. 저자는 행정학도이자 전 국회의원 출신인 현경병입니다. 현재 성균관대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이 역사광은 "본래 관심이 있는 것은 국가 전략인데 국가 전략을 잘 세우려면 주변을 잘 알아야 해서 역사와 인물전을 결합해서 쓰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물론 일반 독자들도 고려해 집필했습니다. 저자는 "내 관심사를 떠나 한국이 어떻게 해야 할 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알려면 주변을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이 책을 썼다"고 덧붙였습니다.
 
짐작하셨겠지만 이 책에는 실용적 관점과 정보성 글이 담겼습니다. 저자는 1982년부터 모아온 자료를 토대로 글을 작성했는데요. 저자는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 그리고 제일 가치가 있다고 여긴 것이 바로 지식정보였기 때문에 필요한 지식정보를 언제든 활용하기 위해 모으고 분류하는 작업을 꾸준히 했다"고 하네요. 그 첫 번째 결과물로 내놓은 것이 앞서 발간한 <중국을 만든 사람들>입니다. 이처럼 저자는 동양과 서양이라는 양대 축을 죽 훑어 나가되 특히 인물들에 집중했습니다. 이번 <유럽을 만든 사람들>에서 소개되는 소크라테스, 알렉산드로스 대왕, 카이사르, 로렌초 데 메디치 같은 사람들은 당대 세상의 기반이나 판도 등을 만들어놓은 사람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입니다.
 
이 책의 가치는?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역사 자체 외에 목표 달성, 용인술, 처세술, 국가 경영, 외교와 전쟁, 기업 경영 등에 대해 생각해볼 계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럽 역사를 세분해 나가면서 기존의 통념을 깨뜨리려 시도한 점이 눈에 띱니다. 가령 저자는 그리스와 로마의 역사는 서유럽의 문명과 상관 없는 남유럽의 라틴 문명일 뿐이라는 점을 명확히 합니다. 즉 그리스 로마는 지중해 문명이자 서아시아 문명이라는 것이지요. 유럽의 고대, 중세, 근대 역사는 한 민족의 역사가 아니라는 점 또한 강조합니다.
 
이를 통해 저자는 유럽에 독자적인 문명은 없다는 결론을 내는데요. 유럽 혹은 유럽 문명이라는 것은 유럽인(백인), 언어(알파벳), 종교(기독교), 문명(지중해) 등이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건너가 형성된 것이라는 인식을 통해 저자는 주체적인 역사의식을 가질 것을 간접적으로 설파합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