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인터넷 방송 묘미 살린 나영석 PD의 편집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인터넷 플랫폼에서 선보이는 새 예능프로그램 tvNgo '신서유기'가 베일을 벗었다.

 

'신서유기'는 4일 오전 10시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총 5편을 동시 공개했다. 공개된 다섯 편은 1화 '신서유기, 전설의 시작', 2화 '새벽 6시의 고깃집. 서안땅도 식후경!', 3화 '신서유기 게임사용설명서', 4화 '레이스 전에 봐두면 좋은 이야기', 5화 '드디어 중국! 삼장법사 레이스 上' 등이다.

 

방송은 중국으로 떠나기 전 멤버들의 만남부터 아침식사, 중국 도착 후 숙소까지의 이동 과정이 담겨 있다. 채널로 전파를 타는 것이 아닌, 인터넷 방송이라는 점에서 멤버들은 정제된 멘트보다는 실생활에나 날릴 법한 날 것의 멘트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과정에서 재기발랄해진 나영석 PD의 편집이 특히 돋보였다. 인터넷 방송의 묘미를 제대로 살렸다는 평가다.

 

3화에서 나 PD는 멤버들에게 장소는 중국 시안이며, 멤버들이 가자마자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설명하려고 했다. 하지만 은지원과 이수근은 나 PD의 말을 끊고 시안과 비슷한 발음인 '씨앙'을 반복하며 장난쳤고, 강호동도 전화기를 잃어버렸다며 흐름을 끊었다.

 

몇 번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멤버들이 설명을 들으려 하지 않자 '나 안해'라는 자막과 멤버들에게 설명하고자 하는 내용이 담긴 메모지를 구기는 장면으로 재미를 줬다.

 

나영석 PD의 재치있는 편집이 담긴 장면으로 스포츠 도박을 끊었다는 이수근의 모습이 담겨있다. 사진/네이버TV캐스트 '신서유기' 방송 화면 캡쳐

 

특히 4화에서 나 PD의 편집이 빛났다. 4화에서는 담배를 끊었다며 "새 세상을 만났다"는 강호동이 나온 뒤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멤버 은지원도 게임을 끊었다고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나왔다. 은지원의 이야기가 끝난 직후 멍한 표정으로 딴 생각에 잠겨있는 이수근이 등장했고 "...끊었습니다"라는 자막으로 웃음을 줬다.

 

이는 불법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이수근이 사죄하는 모습이 웃음과 함께 자연스럽게 드러난 것이다. 나 PD의 배려심 있는 편집이 유독 돋보인 장면이었다.

 

나영석 PD의 재치있는 편집이 담긴 장면. 사진/네이버TV캐스트 '신서유기' 방송 화면 캡쳐

 

멤버들에게 숙소 주소만 중국어로 불러준 뒤 알아서 찾아오라는 미션이 담긴 5화에서도 나 PD는 재치 있는 편집을 선보였다. 중국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멤버들에게 난이도가 높았던 첫 미션에 은지원이 "어떻게 처음부터 이딴 미션을 줘"라며 분노를 표출하자 나 PD는 '은초딩의 진정을 위한 화면 조정 시간'이라며 나무사이의 햇살이 나오는 장면과 은지원의 화내는 장면을 세 번 교차 배치했다. 화면 조정시간 장면의 왼쪽 하단에는 '화면제공 삼시세끼'라고 쓰여있었다. 기존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기발한 장면이었다.

 

앞서 나영석 PD는 "'신서유기'는 허리 띠 한 칸 정도 풀어놓고 하는 방송이다. 편집도 좀 더 색다르고 재기발랄하게 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의 의도대로 '신서유기'의 편집은 기존 방송에 비해서 더 재치가 넘쳤고 눈길을 끌었다. 인터넷 방송의 묘미가 전달되는 '신서유기'는 방송 공개 5시간 만에 약 20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함상범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