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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수장 맞은 대우조선, 사업 구조조정 급물살
2015-07-05 10:23:30 2015-07-05 10:23:36
새로운 선장을 맞은 대우조선해양(042660)이 본격적인 사업 구조조정에 나선다. 올 1분기 4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대우조선은 주요 사업인 조선업을 제외한 나머지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모든 역량을 조선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인적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과도한 인적 구조조정을 통해 사내 분위기가 저하되고 신뢰감을 잃는 것이 더 큰 손실이라는 판단에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에프엘씨 매각을 추진 중이다. 에프엘씨는 대우조선이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로 골프장(써니포인트컨트리클럽)과 옛 대우그룹 연수원인 퓨처리더십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본사는 용인에 위치해 있다.
 
대우조선은 에프엘씨 매각을 위해 산업은행을 매각 자문사로 선정했으며, 지난주 잠재 인수 후보군에 티저 레터(인수안내문)를 발송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이달 중순쯤 인수의향서를 접수하고 실사 후 내달 말 본입찰에 돌입한다.
 
최근 몇 년간 내리 영업 손실을 내고 있는 풍력발전사업도 정리대상에 포함된다. 풍력발전사업은 국내 조선3사 모두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발을 들였지만 수요가 감소하면서 현재는 모두 철수하는 분위기다. 앞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이어 대우조선도 사업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대우조선 CEO간담회에서 정성립 사장은 “풍력 수요가 줄어들어서 풍력 자체의 자생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좋은 원매자가 나오면 매각하는 것을 검토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반면 중국 블록공장(산동유한공사)과 설계 자회사인 디섹은 조선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져가야 할 자회사로 분류됐다. 중국 블록공장의 경우 저렴한 가격으로 블록을 들여올 수 있어 대우조선이 건조하는 선박의 가격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고, 디섹은 상선과 해양플랜트의 핵심인 설계인력 확보차원에서 꼭 필요한 회사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와 함께 시장의 우려를 샀던 STX프랑스 인수와 성동조선해양 위탁경영은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위탁경영을 하게 되면 성동조선해양의 실적이 대우조선의 연결재무제표에 포함되기 때문에 가뜩이나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우조선이 굳이 위탁경영을 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STX프랑스의 경우 크루즈 분야에 대한 미래성은 공감하지만 시점이 문제다. 현재 실적도 좋지 않은 상황이고 노조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지금 당장 인수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인적 구조조정은 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됐다. 지난 IMF 당시 대규모 인적구조조정을 단행한 점과 노조와의 관계를 감안해 인적 구조조정은 가능하면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5일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성립 사장(가운데), 재경부문장 김열중 부사장(오른쪽), 종합기획부문장 조욱성 부사장(왼쪽)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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