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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행수입 제품 놓고 기업 방침 변화조짐
2015-05-26 12:05:03 2015-05-26 12:05:03
병행수입 물품에 대한 기업들의 방침에 변화조짐이 일고 있다.
 
병행수입 물품은 국내 독점 수입권자가 아닌 제3자가 다른 유통경로를 통해 적법하게 수입한 상품이다. 자신들이 판매한 물품이 아니기 때문에 그동안 공식 수입사는 사후서비스(AS) 보증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외제차 브랜드인 애스턴마틴은 지난 4월 국내 론칭하면서 병행업체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애스턴마틴의 패트릭 닐슨 아시아 태평양 본부장은 "상표도용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합법적인 수입사 딜러를 통해 차량을 구매해야 AS와 보증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추세에 균열이 일고 있는 것이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지난 4월부터 병행수입 제품에 대해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 유상으로 점검·수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지난 2006년부터 병행수입품에 대해서도 유상 AS를 진행 중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해외직구부터 병행수입 등 유통채널이 다변화되다보니 공식 수입제품만 챙길 수 없는 환경이 됐다"며 "수입경로만 다를 뿐 제품은 같기 때문에 병행제품에도 AS를 확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병행수입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관세청과 무역관련지식재산권보호협회(TIPA)는 수입 물가를 낮추기 위해 병행수입 물품에 대한 AS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일본의 사례를 보면 병행수입 전문매장을 육성한 결과 백화점보다 20~30% 낮게 가격이 형성됐고 수입제품의 가격 안정화로 이어졌다.
  
또다른 관계자는 "공식 수입업체가 국내에서 수십년간 영업을 하면서 자리를 확고히 잡은 경우 병행제품까지 끌어안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24일 서울 강남구 서울세관에서 열린 'TIPA와 AS업체들 간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참석자들이 병행수입물품의 AS지원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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