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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빅뱅, 세 가지 키워드에 답하다② "멤버, 가장 힘들 때 바라보는 존재"
2015-05-07 12:36:30 2015-05-07 12:36:30
◇3년 만에 컴백한 그룹 빅뱅.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지난 2006년 데뷔한 이후 10년. 빅뱅의 다섯 멤버는 불화설 한 번 없이 꾸준히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다. 이는 끈끈한 팀워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 지난 1일 발매된 신곡 '루저(LOSER)'와 '배배(BAE BAE)'를 통해서도 각종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이에 대해 탑은 "서로 성격과 성향이 워낙 달라서 아직까지 싸운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서로 부딪히는 부분이 없어요. 솔직히 멤버들이 친구가 그렇기 많지 않거든요.(웃음) 각자 고민을 털어놓는 유일한 친구들이 바로 멤버들인 것 같아요. 사실 누구 하나 서로의 비밀 이야기에 대해 발설하면 큰일 날 상황이기도 하죠, 하하."
 
대성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멤버들은 난관에 부딪혔을 때 제일 먼저 쳐다보는 사람이 된 것 같아요. 큰 사건이 생겼을 때, 그리고 나 혼자 그것이 극복이 안 될 때 쳐다보는 사람이 멤버들이죠."
 
빅뱅의 팀워크는 음악 작업 과정에서 특히 돋보인다. 빅뱅이 데뷔 후 수많은 히트곡을 낼 수 있었던 것도 멤버들간의 '찹쌀떡 호흡' 덕분이라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우리는 음악도, 뮤직비디오 촬영도, 공연도 그냥 좋아서 하는 거예요. 다섯 명의 멤버가 우리 또래의 보통 사람으로 돌아가 얘기도 많이 하고 웃으면서 재밌게 즐기죠. 그렇기 때문에 항상 서로 힘이 되는 것 같아요."(태양)
 
그런데 빅뱅의 다섯 멤버 중에도 유독 다른 멤버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주인공이 있다. 바로 팀의 막내 승리.
 
지드래곤은 이에 대해 "귀엽잖아요"라며 웃었다.
 
"예전엔 승리가 다른 멤버들에게 혼도 많이 났어요. 나머지 네 명은 집안에서 막내거든요. 그런데 승리는 집안에선 장남인데 팀에선 막내예요. 그래서 그런지 막내로서 해야할 일에 익숙지 않아서 혼날 때도 있었죠."
 
이어 "승리가 집에서 왕자처럼 곱게 자랐다"고 웃어 보인 지드래곤은 "큰 일 때문에 혼난 것이 아니었다. 왜 소시지나 햄만 먹고 김치를 못 먹냐, 밥 먹기 전에 수저를 왜 먼저 안 놓냐 같은 것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니 혼내야 할 이유도 없을 뿐더러 승리가 우리보다 더 의젓하고 형 같다"고 덧붙였다.
 
"다 옛날 이야기예요. 지금은 멤버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멤버들이 저를 많이 찾아요. 특히 지드래곤 형이 저를 많이 찾죠.(웃음) 3년 만의 컴백인데 신곡 '루저'의 후렴구를 제 목소리로 부르게 됐어요. 영광스럽고, 사람들의 반응이 좋아서 기분이 좋아요."(승리)
 
음악적 실력과 스타성을 두루 갖춘 빅뱅의 다섯 멤버들은 각자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그런 그들에게 "서로에게 라이벌 의식은 없냐"고 묻자 태양이 고개를 저었다.
 
"딱히 라이벌 의식 같은 건 없어요. 빅뱅의 노래는 솔로곡이 아니고 다섯 명이 함께 불러야 하는 거잖아요. 누구 한 명이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전체적인 균형이 잘 맞아야 하죠."
 
탑 역시 "라이벌 의식을 갖기엔 서로 너무 오래 됐다"고 웃어 보였다.
 
오랜만에 가요계에 돌아온 빅뱅은 지난 3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를 통해 신곡 무대를 처음 공개했다. 다섯 멤버가 함께 음악 방송에 출연한 것은 약 3년 만이다.
 
지드래곤은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는 것이 어색하진 않았지만, 다같이 방송국에 가는 것이 오랜만이라 들뜨고 어색한 점이 없지 않아 있더라"라고 말했다.
 
또 태양은 "지드래곤과 승리, 나는 그 사이 솔로 활동을 해서 많이 어색하지 않았는데 탑과 대성은 방송국 자체를 어색해하더라"라고 전했고, 탑은 "나와 대성이는 3년 만에 방송국에서 연예인을 본 것"이라며 웃었다.
 
인터뷰 내내 환상의 호흡을 과시한 빅뱅은 팬들에 대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매달 나오는 노래를 들으시면 현재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녹아 있을 거예요. 그걸 팬들에게 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앞으로 팬 미팅이 됐든 다른 형식이 됐든 팬들과 만나는 자리를 좀 더 많이 마련했으면 좋겠어요."(태양)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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