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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차 아티스트' 빅뱅이 아이돌인가요?
2015-05-04 12:49:55 2015-05-04 12:49:55
◇그룹 빅뱅.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가요계에 '빅뱅 열풍'이 불어닥쳤다. 인기 그룹 빅뱅이 약 3년 만에 새 앨범을 내놓은 터라 어느 정도 예상 됐던 일. 하지만 빅뱅의 인기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국내 음원 차트는 현재 '빅뱅 천하'다. 4일 기준으로 빅뱅의 신곡 '루저(LOSER)'는 멜론, 엠넷, 벅스, 올레, 지니, 네이버뮤직, 몽키3, 소리바다 등에서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1일 발매된 이후 한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루저'와 함께 공개된 '배배(BAE BAE)' 역시 4일째 '루저'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빅뱅 열풍'은 해외 차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루저'는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등 6개국의 아이튠스 싱글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오랜만에 컴백한 빅뱅이 음악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음악으로 전세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데뷔 10년차를 맞은 빅뱅이 아이돌이 아닌 아티스트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빅뱅의 지드래곤, 탑, 태양은 '루저'의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했으며, '배배'의 작사, 작곡엔 지드래곤과 탑이 참여했다. 데뷔 후 꾸준히 자작곡을 선보였던 빅뱅이 특유의 음악 색깔이 잘 묻어나는 이 두 곡을 통해 빅뱅은 아티스트로서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루저'는 자신을 루저라고 말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중독성 강한 슬픈 멜로디에 담아낸 곡. '배배'는 아름다운 사랑을 이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독특한 가사로 표현한 노래다.
 
아이돌의 노래는 10대 소녀팬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아티스트' 빅뱅의 노래는 더욱 폭넓은 팬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멜론에 따르면 지난 1일 '루저'가 발매된 이후 24시간 동안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를 통해 이 노래를 들은 이용자는 남성이 44.6%, 여성이 55.4%였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용자가 가장 많았고, 10대와 30대가 뒤를 이었다.
 
빅뱅은 '루저'와 '배배'를 시작으로 오는 8월까지 매달 1일 한 곡 이상이 담긴 싱글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이어 9월 1일엔 다양한 곡이 실린 또 다른 앨범을 발표한다. 빅뱅은 "앞으로 발매될 모든 곡이 타이틀곡"이라고 공언한 상태다. 직접 자신의 곡을 쓰는 아티스트로서의 자신감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가요계엔 이미 '빅뱅 경계령'이 내려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앨범 발매를 앞둔 가수들은 빅뱅과의 맞대결을 피하기 위해 치열한 눈치 싸움에 들어갔다.
 
한 중소기획사 대표는 "매달 신곡을 발표하는 것은 스스로 경쟁력 있는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는 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다른 가수들이 매월 첫주에 앨범을 낼 수 있겠냐. 중소기획사와 대형기획사를 막론하고 9월까진 첫주에 앨범을 내 빅뱅과 맞대결을 하고 싶은 곳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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