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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리포트)49. 서영화 뱁션 대표 "포스트 어도비를 꿈꾼다"
2015-05-15 06:00:00 2015-05-15 08:19:20
 
본격적인 1인 방송시대다. 아프리카TV, 유튜브(Youtube) 등 온라인 영상 플랫폼들이 발달하면서, 이를 활용해 직접 1인 인터넷 방송제작자로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또 전문 방송 제작 카메라가 아닌 스마트폰 카메라, 웹캠, 액션캠 등을 활용해 고품질의 영상을 만들수 있게 된 것도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영상을 직접 제작해 대중들에게 다가서려는 추세는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이렇듯 영상을 촬영하고, 인터넷을 통해 방송하는 것은 비전문가들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해졌지만, 영상 편집과 자막 효과 삽입 등은 아직 비전문가들에게는 어려운 부분이었다.
 
전문가들도 실제 지상파 방송 영상 퀄리티로 영샹을 편집하고 자막을 삽입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 전문 방송제작자는 3분의 예능 방송 자막을 넣는데 30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방송프로그램의 복잡한 UI(User Interface) 등으로 인해 실제 전문 방송제작자들도 편집과 자막 삽입에 많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뱁션의 서영화 대표는 '영상 편집은 즐거워야 한다'라는 모토 아래 어떠한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보다 쉬운 제품을 들고 나왔다. 전문가들의 피로감을 해결하고, 비전문가들도 쉽고 빠르게 지상파 방송 수준의 퀄리티를 가진 영상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서영화 대표는 "아직은 비전문가들이 주로 쓰는 영상 편집SW에 머물러 있지만, 앞으로는 전문가들도 우리 SW를 쓰게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향후 방송사 종합편집실을 자신들의 SW로 대체하겠다는 서영화 대표를 만나봤다.
 
◇TV 인기프로그램 영상을 내손으로
 
◇서영화 뱁션 대표.(사진=뉴스토마토DB)
 
- 대표님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쉽고 빠른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는 뱁션의 서영화입니다.
 
- 회사 소개 좀 해주세요.
 
▲뱁션은 손쉽게 영상을 편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정말 쉬운 영상 편집SW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소상공인들이나 인터넷방송 BJ, 학교 방송국, 사내 방송국 등에서 추가 인력 채용 없이 PC에 간단하게 설치하면,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 팀 구성은 어떻게 하셨나요?
 
▲처음에는 학교 후배 두 명과 제 아내를 채용해서 4명으로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더 채용해서 총 8명이 일하게 됐습니다. 저를 포함한 개발자 3명, 디자이너 2명, 마케팅 1명, 재무 1명, CS담당 1명이 있습니다.
 
- 서비스 설명 좀 해주세요.
 
▲저희 두 가지 SW를 갖고 있습니다. 하나는 영상의 자막 작업만 할 수 있는 '뱁션'과 자막 기능과 함께 영상을 자르고 붙이는 편집이 가능한 '뱁믹스'가 있습니다. 현재 자막 작업과 동시에 영상 편집도 가능한 뱁믹스가 사용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 자막 기능이 특화된 영상 편집 SW라고 보면 되나요?
 
▲예. 맞습니다. 저희는 SW 안에서 여러 종류의 자막을 탬플릿 형태로 제공합니다. 제공되는 자막의 경우 실제 TV 프로그램 방송 자막을 모티브로 삼아, 저희가 다시 제작하기 때문에 높은 퀄리티를 갖고 있습니다.
 
◇뱁션이 제공하는 자막 탬플릿.(사진제공=뱁션)
 
- 방송 자막의 경우 유행을 많이 타지 않나요?
 
▲저희 자막 서비스는 매달 업데이트가 됩니다. 매달 빠지지 않고 업데이트를 해나가는 것이 회사의 원칙입니다. 또 사용자들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자막의 경우 직접 제작해 제공하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방송 자막과 유사하게 제작하는 경우 저작권 문제는 없나요?
 
▲네. 그 부분은 저희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변호사 자문 구해서 상담도 받았습니다. 모티브 따서 재창조하는 거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철저하게 법적으로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자막을 제작하고, 제공하고 있습니다.
 
- 폰트를 무단 도용해 합의금을 물어주는 사례는 익히 들어봤는데요.
 
▲사실 제일 중요한 게 폰트에요. ‘산돌’이라는 폰트제작사가 있는데 그곳과 제휴도 했습니다. 그리고 라이센스 허락 폰트가 따로 있습니다. 주로 그런 폰트를 쓰고 있습니다.
 
◇뱁믹스, 초등생 90% 5분 만에 사용법 습득
 
- 다른 유사한 서비스와 비교해 뱁믹스가 갖고 있는 강점은 무엇인가요?
 
▲우리 소프트웨어는 형식에 상관없이 거의 모든 영상으로 작업이 가능합니다. 캠코더, 스마트폰, 인터넷 영상들 모두 가능합니다. 그 외에도 카메라에서 실시간 신호도 잡아서 띄울 수 있고, 웹캠도 가능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저희 SW는 초등학생, 70대 노인이 다 쉽게 쓸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작년에 초등학교 5학년 100명을 대상으로 실험해봤는데 5분 안에 90명이 SW 사용법을 숙지하고 영상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쉬운 UI는 특허 등록도 마쳤습니다.
 
- 비전문가들을 위한 쉬운 영상 편집SW도 여럿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소니 베가스도 쉽다면 쉬운 SW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니 베가스도 어느정도 배워야 사용이 가능합니다.
 
우리 SW는 배울 필요 자체가 없습니다. 매우 쉬워요. 자막 표현 능력도 굉장히 우수하고요.
 
또 저희 SW는 빠릅니다. 저희 SW는 영상 편집과 동시에 이미 만들어진 탬플릿으로 자막 작업을 하기 때문에 훨씬 빠릅니다.
 
방송국에서 영상을 편집하고 난 후 자막 작업을 하는 곳을 종편실이라고 합니다. 제가 알기로 자막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기기가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희는 별도의 기기가 필요 없습니다.
 
- 그럼 이게 앞으로 지상파 방송국에서도 쓸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 쪽에서 쓰시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쓸 수 있을 겁니다.(웃음) 실시간 방송 편집기로는 힘들겠지만, 녹화방송 같은 경우 종편실 이용해서 하는데, 우리 SW를 사용해도 그 정도 퀄리티는 나옵니다.
 
- PC말고 모바일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나요?
 
▲지금 현재는 PC 윈도우(Window)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맥(Mac) 버전도 곧 출시할 계획입니다.
 
다만, 모바일 기기 버전 출시는 아직 계획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영상 편집을 스마트폰으로 하는 경우는 드물거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사용자들의 수요가 있다면 얼마든지 출시할 계획은 있습니다.
 
◇사용자들이 스스로 알아주는 뱁믹스의 가치
 
◇뱁션의 전략.(사진제공=뱁션)
 
- 지금까지 성과를 숫자로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현재 저희 SW를 다운받은 회원 수는 24만 명입니다. 그 중 유료 자막 구매자 3300명이 있습니다. 저희는 저희 SW의 생애가치를 50만원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생애가치는 한 고객이 어떤 서비스를 쓰기 시작하면 얼마나 돈을 낼 것이냐를 말하는 건데, 저희 SW는 한 50만원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 제한된 기능 하에 무료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한가요?
 
▲네. 자르고 붙이는 가편 기능과 기본 영화자막 같은 자막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타깃 고객은 어떻게 되나요?
 
▲저희 사업은 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B to B 모델입니다. 현재 저희 고객 중 기업 고객이 80% 이상입니다.
 
단기적인 저희 목표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사용자들이 대상인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입니다.
 
처음 타깃은 학생들이었는데, SW가 점점 발전하다 보니 전문가들도 저희 SW를 원하게 됐습니다. 전문가들이 나타나서 우리 것을 쓴다고 해서 지금의 기업고객 중심의 사업 모델이 중심이 된 겁니다. 향후 우리 제품 퀄리티가 더 올라가다보면 방송국에서도 쓰게 될 것입니다.
 
- 가격은 어떻게 되나요?
 
▲기업의 경우 1년 36만원을 내면 저희 SW와 자막 탬플릿을 무제한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그리고 100년 사용권도 있지만 가격은 비공개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하루사용권도 준비 중입니다.
 
- 해외 진출 계획도 있으신가요?
 
▲지금처럼 화려하게 자막을 붙이는 문화는 일본에서 왔습니다. 일본이나 동남아 지역에서 저희 SW를 원하는 고객이 우리나라 못지 않게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일본 시장을 염두에 두고 시장조사도 다녀오는 등 알아보고 있는 단계입니다.
 
- 마케팅은 어떻게 하고 계세요?
 
▲지금은 입소문 위주로 하고 있어요. 네이버 지식인에 답변을 달아주고, 또 회사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외 마케팅이나 영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말고도 SW를 사용해 본 파워블로그들이 자발적으로 리뷰를 해주고 있어요. 동영상 편집프로그램 검색하면 우리 제품 리뷰가 블로그에 많이 나옵니다.
 
- 비용이 들어가는 마케팅 계획은 없으신가요?
 
▲지금은 제품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훨씬 가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품 질을 높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비용이 지출되는 마케팅 계획은 없습니다.
 
◇뱁션의 성과.(사진제공=뱁션)
 
◇“방송국 종편실을 SW화 하겠다”
 
- 관련 시장 규모는 어떻게 되나요?
 
▲우리의 고객으로 생각하고 있는 기업 및 소상공인 대상 시장은 국내의 경우 잠재시장이 1조2000억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또 전세계적으로 보면 어도비(Adobe)라는 기업이 있는데, 그 회사 1년 매출이 4조원이에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전세계 시장 규모는 4조원보다는 당연히 크겠죠?(웃음)
 
- 앞으로 회사의 목표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개인들이나 소상공인들 중 많은 분들이 방송을 하고 싶어 합니다. 또 단순히 방송을 하는 것을 넘어 TV에 나오는 것처럼 퀄리티가 높은 영상으로 방송을 하고 싶어합니다.
 
뱁션의 SW를 사용해 그 꿈을 을 이룰 수 있도록 해주고 싶습니다.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서 이런 역할을 하는 회사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또 전문가들은 파이널컷, 프리미어, 베가스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제는 이런 SW를 쓸 필요 없이 우리 제품을 쓰도록 할 겁니다.
 
저희는 지금 방송국의 종합편집실을 SW화 할겁니다.
 
- 고객들에게 한마디?
 
▲영상편집 힘들이지 말고 손쉽게 하세요. 즐겁게 하세요.
 
◇뱁션의 구성원.(사진=뉴스토마토DB)
 
◇전문가들은 뱁션을 어떻게 평가할까?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 동영상 편집과 효과 삽입 등은 전통적인 시장입니다. 전문적 소프트웨어와 엔트리 수준의 소프트웨어가 늘 공존했습니다. 뱁션은 아시아적 자막 효과 삽입이라는 버티컬 시장을 우선 타깃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에디터를 다운받고 설치해 사용하는 방식은 사용자 확대에 한계가 있을 듯 합니다. 모바일 영상이 대세가 되는 시대에는 모바일 영역에서 사용자가 경험한 후 다시 프리미엄 서비스를 활용하게 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중소 기업에서 시작해 B2B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손쉬운 사용과 저렴한 비용을 내세우겠지만 이런 수요의 시장 규모는 더 보수적으로 보아야 할 듯 합니다. 보다 전문적 시장은 사실 카피를 만드는 일이 어렵지, 자막 제작 자체의 어려움이 아닐 듯 합니다.
 
영상 편집과 효과 시장에는 많은 오픈 소스와 프리웨어도 존재하고, 점점 전문적 소프트웨어 자체가 무료가 될 가능성이 높아서 앞으로 이 시장에서 프리미엄 아이템으로 통해 접근하는 마켓플레이스 전략도 모색해 볼 가치가 있을 듯 합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 누구나 동영상을 찍어서 유튜브에 올리는 시대에 쉬운 영상편집기에 대한 수요는 계속 높아질 것입니다. 이 시장에서 마치 TV방송프로그램에 나오는 것 같은 위트있는 자막을 입힐 수 있는 뱁션의 경쟁력은 충분히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이렇게 개인이 동영상을 활발히 올리고 소비하는 문화는 아시아보다 영미권에서 휠씬 활발한 것 같습니다. 유튜브 스타들이야말로 뱁션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과 아시아에 한정하기 보다는 영미권을 겨냥한 제품개발과 적극적인 마케팅전략이 필요합니다.
 
또 스마트폰 버전출시를 권유하고 싶습니다. 간단한 동영상편집을 모바일에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앱스토어에 나와있는 수많은 동영상 편집앱들이 있습니다. 젊은 세대일수록 스마트폰에서 찍고 그 자리에서 편집해 공유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미래를 내다보고 빨리 모바일로 이동하시길 바랍니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 동영상 시장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는 영역이기에, 해당 시장에 속해있는 것은 큰 이점이라고 봅니다.
 
특히 제작자나 편집자들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은 기존에 많은 회사들이 일반적인 컨슈머 서비스나 플랫폼을 지향하는 것과는 차별화되는 요인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당연히 이를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차근차근 쌓아나가는 것이 핵심이 될 것입니다.
 
다만 잠재 시장의 규모를 추정하는데 있어서 단순히 Adobe의 매출을 일례로 사용하기 보다는, 실제 우리 소프트웨어가 점유하고 있는 고객 행동 및 시간 등을 기준으로 정밀하게 추정해보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는 단순히 추정의 정교화를 위함이 아니라 시장은 고객과 동일한 의미이기에 고객 관점에서의 시장 규모 추정을 해보는 것이 우리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고객을 이해해나가는데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주요 약력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미디어서비스 사업팀 인터넷그룹장(1994년-1999년)
-오피니티 에이피 대표이사(2005년~2008년)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2009년~2011년)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2011년~)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주요 약력
 
-조선일보 기자(1995년~1999년)
-다음커뮤니케이션 글로벌부문장(2008년~2009년)
-라이코스 CEO(2009년~2012년)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2013년~)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주요 약력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2009년)
-스톤브릿지캐피탈 수석 심사역(2011년)
-KBS 황금의펜타곤 심사위원(2013년)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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