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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사장 “세종문화회관, 예술명소로 만들 것”
2015-03-24 16:32:01 2015-03-24 16:32:01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세종문화회관이 내부적으로 안정되고 서로 소통하지 않는다면 어떤 비전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승엽(53.사진) 세종문화회관 신임 사장이 24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부 시스템 안정을 통해 세종문화회관을 '시민이 자랑하고 싶은 예술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예술경영 전문가인 이승엽 사장은 예술의전당 공채 2기 출신으로, 하이서울페스티벌 예술감독,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등을 역임했다. 지난 2월 11일 세종문화회관 사장 취임 당시 교수직을 과감히 내려 놓고 세종문화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공연예술계에 화제를 낳기도 했다.
 
이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예인홀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 사장은 취임 배경과 관련, "마지막은 현장이어야겠다는 생각에 14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왔다"며 "세종문화회관에서 그간 예술 이외의 이슈들이 불거져 나왔는데 여기서 할 일이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승엽 사장은 세종문화회관의 운영방향과 관련해 크게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 중 첫째로 꼽은 것이 세종문화회관의 안정이다.
 
이 사장은 "세종문화회관이 겉으로 보기에는 크고 화려했지만 와 보니 내부 갈등으로 인해 생채기가 많이 나 있었고, 분위기도 많이 가라 앉아 있었다"며 "복잡한 콘텐츠와 비즈니스를 담고 있는 단체인 만큼 내부적으로 안정되고 소통하지 않고서는 어떤 비전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번째 운영방향으로는 예술적 공간으로서의 정체성 강화를 꼽았다. 이날 이 사장은 1978년 개관 즈음에 시민과 예술계의 기대가 담긴 보도내용을 공개하며 "세종문화회관은 예술을 통해서만 브랜드가 강화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세종문화회관의 '하드웨어' 부분을 강점으로 들었다. 이 사장은 "세종문화회관은 현재 현대적인 예술복합공간으로 포지셔닝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갖춰가는 중이고, 공간 자체가 갖는 압도적인 강점도 있다"면서 "이런 점을 감안하면 예술명소로 새롭게 태어난다는 것이 그렇게 허망한 희망 만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번째로는 협업하는 조직으로서의 세종문화회관을 제시했다. 이 사장은 "혼자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은 옛날 방식"이라며 "다양한 주체들과 논의하고 협업해서 세종문화회관의 역할과 활동을 확장하고 싶다"고 전했다. 가능하다면 세종문화회관이 예술계에서 창작의 허브 역할을 맡았으면 한다는 게 이 신임 사장의 바람이다.
 
보다 구체적인 세부안으로는 다양한 예술콘텐츠를 연간 단위로 구성해 공개하는 '세종시즌제' 도입, 산하 9개 예술단의 정체성 구체화 및 예술활동 강화, 건립이 예정된 블랙박스 공연장과 콘서트홀을 비롯한 각 공연장과 전시 공간에 최적화된 프로그램 기획 및 유치 등이 언급됐다.
  
또 365일 동안 각종 공연전시 프로그램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오픈하우스(OPENhouse) 365', 지상의 '광화문 예술 블록'과 지하의 '언더그라운드 시티' 조성 등의 계획도 공개했다.
 
이처럼 다양한 공연과 사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세종문화회관' 하면 '예술'이 떠오르도록 하는 것이다. 이 사장은 "세종문화회관에 대한 신뢰도와 호감도를 높이는 게 저희로서는 매우 중요하다"며 "향후 2019, 2020년을 목표로 한, 완성체로 향하는 도구로 제가 쓰였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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