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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화영 “제 안의 팜므파탈 끄집어냈죠”
2015-01-31 13:48:46 2015-01-31 13:48:46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배우 화영(22)이 지난 14일 개봉한 영화 ‘오늘의 연애’로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뤘다. 18년 동안 친구로 지내온 남녀 사이의 로맨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화영은 극 중 남자 주인공 준수(이승기)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희진 역을 연기했다. 신인 연기자답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화영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배우 화영. (사진제공=웰메이드예당)
 
◇생애 첫 영화 출연.."이승기는 옆집 오빠 같은 존재"
 
화영은 지난 2010년 걸그룹 티아라의 멤버로 데뷔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팀에서 탈퇴한 뒤 2014년 2부작 드라마 ‘엄마의 선택’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이후의 연기 활동은 올해 초 KBS를 통해 전파를 탔던 2부작 창극 시트콤 ‘옥이네’가 전부. 연예계 전체 경력으로 따지만 데뷔 6년차지만, 연기자로선 이제 막 첫 발을 내디딘 신예다. 그런 화영이 생애 첫 영화 출연작인 ‘오늘의 연애’를 통해 또 다른 도전에 나선 것.
 
화영은 이에 대해 “첫 영화 출연을 앞두고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되면 안 된다는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드라마는 일정한 호흡이 정해져 있는데 영화는 호흡법과 감정 표현의 부분에서 다른 것 같아요. 영화가 좀 더 개인의 자유로운 호흡을 이용해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캐릭터로 더 깊게 들어갈 수도 있고요. 영화를 또 하고 싶어요.”
 
이어 화영은 “첫 영화 촬영에 물론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주위 분들이 편하게 해주셨다. 스태프 분들은 내가 실수를 해도 귀엽게 봐주셨다. 사실 촬영 현장에서 예쁨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화영은 '오늘의 연애'에서 걸그룹 출신다운 춤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극 중 바텐더 역할을 연기한 화영이 이승기가 보는 앞에서 섹시한 댄스를 선보이는 장면. 화영은 남다른 댄스 실력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실제로 예전에 춤을 췄던 게 도움이 됐던 것 같다”는 화영은 함께 호흡을 맞춘 이승기에 대해선 “옆집 오빠 같은 존재”라며 “감독님이 승기 오빠에게 저를 좀 부탁한다고 했고, 승기 오빠가 책임감을 가지고 많이 도와줬다. 제가 많이 고마워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배우 화영. (사진제공=웰메이드예당)
 
◇섹시한 바텐더 연기.."연기에 집중할 때 재밌어"
 
화영이 '오늘의 연애'에서 연기한 희진 역은 이중적인 매력의 캐릭터다. 섹시한 바텐더로 일하는 동시에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어 하는 캐릭터. 화영은 극 중 섹시한 바텐더와 차분한 느낌의 초등학교 선생님을 오가며 180도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화영은 “선생님보다는 섹시가 좀 더 표현하기 쉬웠던 것 같다. 좋아하는 사람을 멀리서 지켜보는 극 중 초등학교 선생님의 딱딱한 캐릭터가 실제 내 모습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내 스스로 말하기 민망하지만 실제로도 내 속엔 팜므파탈이 있다. 그걸 감독님이 끌어내주시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아무래도 나이가 어리다 보니 처음에는 제가 표현하는 섹시에 노련한 느낌이 없었어요. 그래서 주위 분들의 조언을 많이 구했죠. 감독님이 눈빛이나 자세, 목소리에 대해 조언을 해주셨어요.”
 
'오늘의 연애'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 화영은 “연기하면서 집중하는 게 재밌다. 신인이기 때문에 딴청을 피울 여력이 없고, 항상 집중하고 몰입한다고 바빴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영화가 끝나니 허전한 것도 있더라”고 말했다.
 
“팜므파탈의 모습에서 벗어나서 집에 혼자 있으니까 뭔가 허전하더라고요. 그 공허함을 없애려고 자꾸 먹다 보니 촬영할 때보다 살이 쪘어요.(웃음) 그래도 내가 이런 공허함을 느낄 정도로 영화에 집중했다는 생각도 들어요.”
 
◇배우 화영. (사진제공=웰메이드예당)
 
◇"가식 없고 내숭 없는 성격..롤모델은 전지현"
 
화영은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서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젠 연기자로서 다시 한 단계씩 계단을 밟아 올라가야 하는 입장.
 
하지만 화영은 "연기자로서 스타가 돼야 한다는 마음보다는 좋은 캐릭터를 표현해야 한다는 마음이 크다. 급하게 생각은 하지 않는다. 지금은 많은 작품을 접해보면서 공부하기 바쁘다"고 전했다.
 
여성스러운 이목구비와 뽀얀 피부, 여기에 늘씬한 몸매까지. 극 중 화려한 외모를 앞세워 남자 주인공을 유혹한다는 영화의 설정상 '오늘의 연애'에선 화영의 빼어난 미모가 더욱 부각돼서 표현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때문에 영화 개봉 후 화영에겐 '삼촌팬'들이 부쩍 많이 생기기도 했다고.
 
그러나 정작 본인은 "저 스스로 예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며 웃어 보였다.
 
"함께 출연한 문채원 언니도 너무 예쁘고요. 외모에 관해서는 제가 예쁘다기 보다는 매력이 많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제 주위에 사람이 많거든요. 가식이 없고, 내숭도 없고, 거짓말 못하는 성격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그러면서 화영은 선배 배우 전지현을 자신의 롤모델로 꼽았다.
 
"청순하다가도 재밌고, 또 재밌다가도 웃긴 모습도 있으신 것 같아요. 매력이 너무 많으시잖아요. 실제로도 그런 성격이라고 들었는데 저도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와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이어 화영은 "배우로서 힘드신 분들을 위한 비타민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바깥에서 힘든 일을 하고 돌아왔을 때 위안을 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려고 한다. 다시 한번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 찾아뵙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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