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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토마토 별의별 어워즈)③드라마부문
2014-12-26 10:10:00 2014-12-26 10:10:00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한국인에게 있어 드라마는 친구같은 존재다. 주위 사람들과 공감을 나누기에 이보다 더 좋은 소재는 없다. 올해도 웃음과 감동을 준 드라마들이 각 방송사의 전파를 통해 쏟아져나왔다. 로맨틱 코미디가 대세를 이룬 가운데 정통사극, 멜로, 막장드라마는 언제나 그렇듯 인기가 높았고, tvN <미생>과 같은 직장인 드라마도 사랑을 받은 한 해였다. 방송가 2014 토마토 별의별 어워즈 수상자들을 살펴보자
 
<남자부문>
 
◇김수현 (사진제공=SBS)
 
▲김수현 - '조상'
 
올해 방송가 최고의 드라마로는 단연 SBS <별에서 온 그대>를 꼽을 수 있다. 시청률 30%를 넘겼고 한국을 넘어 중국에서도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400여년 전 조선에 도착한 도민준은 외계인이기도 하지만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한 조상님이시기도 하다. 도민준을 통해 최고의 한해를 보낸 김수현도 훗날에는 연기자로서 잊혀지지 않는 조상이 되지 않을까.
 
◇임시완 (사진제공=tvN)
 
▲임시완 - '불상(쌍)'
 
축 처진 어깨가 안타까웠다. 26년 동안 바둑만을 위해 살아온 장그래를 연기한 임시완은 그 눈빛만으로도 비정규직의 설움을 전달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미생>은 하반기를 휩쓴 최고의 드라마로 손꼽히고 있다. <미생> 최종회에서 요르단 시가지를 질주하는 장그래의 힘찬 점프는 내년 임시완의 행보를 연상시킨다.
 
◇유동근 (사진제공=KBS)
 
▲유동근 - '래퍼상'
 
정통사극이 기지개를 핀 2014년이다. KBS1 <정도전>은 트렌드에 뒤쳐진다고 여겨진 정통사극 장르도 완성도에 따라서 시청자들의 열광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조재현과 박영규도 훌륭했지만 유동근의 활약은 유독 강렬했다. 특히 백성들이 이성계를 비하하는 부분을 랩으로 승화시킨 유동근의 연기는 오래도록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여자부문>
 
◇김희애 (사진제공=JTBC)
 
▲김희애 - '대도상'
 
자신보다 한참 어린 연인을 만나는 사람들에게 우리들은 '도둑'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10살 연하만 만나도 '도둑'이라고 하는데, 김희애는 무려 스무살이나 어린 남자와 사랑을 나눴다. JTBC <밀회>에서 김희애는 어린 유아인과 피아노를 치며 교감했다. 이쯤되면 그냥 도둑이라고 하기엔 부족하다는 판단에 '대도상'을 수여한다.
 
◇전지현 (사진제공=SBS)
 
▲전지현 - '치맥인상'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던 전지현은 영화 <도둑들>로 대중들과 만나더니 <별에서 온 그대>로 자신의 인기를 정점까지 끌어올렸다. 김수현과 함께 전 아시아권에서 사랑을 받았다. 전지현은 중국의 경제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쳤는데, "치킨엔 맥주지"라는 대사가 인기를 모으면서 중국 전역에 '치맥바람'이 불었다. 치킨과 맥주의 가격이 올랐음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이유리 (사진제공=MBC)
 
▲이유리 - '분노조절장애상'
 
시장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은 올해를 빛낸 여배우 2위에 이유리가 뽑혔다고 발표했다. TOP스타라고 하기에는 이름값이 부족했던 이유리는 MBC에서 '막장 오브 막장'이라고 불린 <왔다! 장보리>를 통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극중 그가 연기한 연민정은 불편한 상황이 오면 성대가 찢어질듯 분노를 내비쳤는데, 그 연기가 너무도 뛰어나 이유리를 욕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후문이다. 다음 작품에서는 분노를 잘 조절하는 여성을 그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사건·사고 부문>
 
◇김현중 ⓒNEWS1
 
▲김현중 - '설상가상'
 
팬들에게도 다정다감했고 늘 순수한 청년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던 김현중은 올해 두 번의 악재를 경험했다. 그가 주연으로 나선 KBS2 <감격시대>는 낮은 시청률 속에 배우들에게 출연료를 지급하지 못했다. 더불어 그는 지난 8월 여자친구를 폭행했다는 혐의로 피소를 당했다. 전치 6주의 부상을 입었다는 주장에 김현중은 입을 닫았다. 하지만 심성이 좋기로 소문난 김현중이기에 아직도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소속사의 전언. 설상가상 악재를 경험한 김현중은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차승원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차승원 - '올해의 아버지상'
 
차승원의 아들로 알려져 있던 차노아군에 대해 차승원의 친자가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고 결국 차승원은 20여년동안 숨겨온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슴으로 낳은 아들"이라는 진심어린 말을 남겼다. 위기가 될 수 있는 상황을 정면으로 대처했고, 그를 향한 대중의 환호는 더 커졌다.
 
◇김부선 ⓒNEWS1
 
▲김부선 - '난방열사상'
 
아파트 주민회의에서 이웃과 몸싸움을 벌인 여배우 김부선. 이는 처음엔 대중의 싸늘한 시선을 받았지만, 이 아파트의 난방비가 '0원'이었다는 사실이 300여건이 있었다는 게 알려지면서 김부선은 '난방열사'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난방비 관리비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이로 인해 서울시가 '맑은 아파트 만들기' 대책을 내놓는 등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별의별 부문>
 
◇백진희 (사진제공=MBC)
 
▲백진희 - 'MBC 개근상'
 
올해 백진희의 행보는 조금 특이하다. MBC <기황후>로 출발해 MBC <트라이앵글>에 이어 <오만과 편견>까지 MBC 작품으로만 한 해를 보냈다. 전작이 <금 나와라 뚝딱!>임을 감안하면 백진희는 MBC에서만 네 작품을 연달아 하게 된 셈이다. 정규직 사원 못지 않게 MBC로 출근을 많이 한 백진희에게 MBC 개근상은 아깝지 않다.
 
◇신성록 (사진제공=SBS)
 
▲신성록 - '상을 받으면 혀가 마비되는상'
 
전지현과 김수현 외에 <별에서 온 그대>가 낳은 스타가 있다면 신성록일테다. "취하는 건 아니고 마비가 오는 걸 거야. 곧 손발에 힘이 없어지고 제대로 걷기 어려워지고 호흡이 가빠지고 혀가 마비되고 결국 잠에 빠져들 거야"라는 대사를 쏟아내는 신성록에게서 공포를 느낀 시청자가 적지 않았다. 그의 대사는 곧 패러디가 됐고, 각종 홍보영상에 사용됐다. 신성록은 <라이어 게임>에서도 강도영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선보이며 자신의 입지를 점차 넓혀나가고 있다.
 
◇장수원 (사진제공=tvN)
 
▲장수원 - '로봇 물아일체상'
 
연예계에서 흔히 하는 말이 "사람 인생 모른다"다. 장수원을 보면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젝스키스 시절 때도 수려한 외모 외엔 별 다른 끼를 보이지 못했던 그는 KBS2 <사랑과 전쟁>에서 내가 로봇이고 로봇이 나인 '발연기'를 선보였다. "내가 연기해도 너보다는 잘하겠다"는 시청자 의견이 폭주했다. 하지만 이는 곧 화제로 이어졌고, 장수원은 각종 토크쇼에서 자신의 연기력을 놀리는 패널들에게 웃음으로 상대했다. 장수원이 다시 인기를 모은 비결이 됐다. 그리고 그는 tvN에서 내년 1월 선보일 <미생물>에서 제대로 된 로봇연기를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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