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녀 솔랑주와 친구들의 관심은 성에 쏠려 있다. '입에 팬티를 씌워 놓은 것처럼 더러운 말'을 무기로 팬티 속 경험을 두고 경쟁한다. 어른들은 그런 것에 대해 알려주지 않는다. 소녀들은 사전과 친구, 무엇인가 얻으려는 나이 많은 남자에게 배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남자와 여자가 키스하는 모습이 괄태충을 먹는 장면으로 느껴졌던 소녀들은 "스무 살에도 처녀인 여자들이 있다니! 진짜 공포스럽다"며 비웃게 된다. "이건 네가 나를 믿는다는 증거야."라고 말하는 소년들도 냉소의 대상이 됐다. 소녀는 더 나은 남자를 선택하면서 스스로 버린 성인 남자에게 "지저분하게 굴 생각 마요. 그러면 사람들에게 다 이야기할 테니까"라며 말할 정도로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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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는 병이 아니야. 타고나는 것도 아니야. 그건 미묘한 차이가 있는 나름의 질서지.
첫 번째 멍청이는 이게 아무짝에도 소용없다고 너에게 말할 거다. 그 멍청이를 나에게 보내면 내가 두들겨 패주마. 너는 그 멍청이한테 이걸 끼우도록 반드시 요구해야 돼. 그 멍청이한테. 내 말 알아듣겠어? 만약 그 병에 걸리면 2년 안에 죽게 돼. 이걸 바나나에 끼우면서 연습해라. 죽는 건 금지다. 알아듣겠어?
네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잘 생각해봐. 네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 말이야. 결혼하기 전에, 솔랑주. 결혼하기 전에.
존중받으려면 먼저 존중해야 한다. 관계를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되는 거다.
질투하면 정말로 비참해질 것이다. 질투는 힘들어할 가치도 없는 감정 때문에, 그야말로 모양이 안 나는 감정 때문에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표정을 짓자. 스튜어디스처럼.
네 나이 땐 당연한 거야. 난 네 나이 때 스스로를 과대평가했어. 지금보다 사는 게 더 힘들었지. 우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자신을 규정할 수 있기 때문이야. 우리는 의식을 지니고 태어나지 않아. 그래서 정해진 성격도 없고 결정된 것도 없었지. 이 말을 한 사람은 사르트르야. 네가 외롭다는 생각을 한다면, 그건, 그건 훌륭한 거야. 완전 훌륭하지. 그건 내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내 정신을 괴롭혔다는 뜻이야.
잘 들어봐. 넌 너 자신이 되어야 해. 그게 가장 좋아.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든 늘 선택을 할 수 있지. 항상 선택을 하고, 전적으로 자유로워.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은 모두 선택에 의한 거야.
우리 아버지가 그러는데, 멍청한 짓을 그만두게 하는 건 자기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도움이래. 갑자기 스스로를 우스꽝스럽다고 느끼게 되니까.
어린 자아를 잊고 삶과, 현실과 대면해야 해. 너는 후진할 수 없어. 진짜야.
우리는 훨씬 중요한 일도 잊어버리고, 자기가 경험한 강렬한 감동의 순간을 영원히 기억할 거라 생각하며 간직하지만 나중에는 까맣게 잊어버리기도 하니까. 아니면 아주 사소한 것들을 이상하게도 선명히 기억하기도 하지. 예를 들면 아우디의 창 너머로 바라본 풍경 한 조각 같은 것.
나라면 노동자 계급인 뤼트에게 투표했을 거야. 사회주의자들은 위선자야. 결국 거대 자본가에게 봉사하지.
일부일처제는 나에게 맞지 않아. 일부일처제로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고. 음악가들이 음계 하나만 사용하니?
일부일처제에 관해서는 그 남자애 말이 옳아. 그런 남자애가 정절을 지키기를 기대할 순 없어. 그러니 넘겨버려.
안네 프랑크는 생리에 관해 쓴 세계 최초의 작가야. 그것에 더러운 점은 없어. 안네 프랑크의 일기는 정확히 그녀가 강제 수용소로 이송되었을 때 끝났어.
네 투쟁이 뭔데? 난 인종 차별에 반대해. 그리고 원자폭탄에 반대해. 동물 멸종에도 반대해. 그래, 그것에 반대해서 넌 뭘 하는데? 그걸 생각해.
중요한 건 배우는 게 아니라, 자기가 가진 결점을 인정하는 거야. 반드시 양심에 거리낌이 없어야만 하는 건 아니지.
감동이다 솔랑주. 이건 네가 나를 믿는다는 증거야. 또 어떤 증거냐 하면…. 그가 입을 다물지 않으면 그녀는 그를 죽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