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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도입 '지지부진'..업계 "본래 취지 퇴색 우려"
2014-09-29 15:24:57 2014-09-29 15:24:57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금융당국의 펀드 독립투자자문업자(IFA·Independent Financial Advise) 제도 도입이 지지부진하다. 복합점포 활성화·개인자산종합관리계좌(ISA) 논의와 급하게 발을 맞추다보니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IFA는 투자자의 성향이나 자산 현황 등을 고려해 적합한 금융투자상품의 선택을 도와주거나 재산배분 또는 재무설계 등을 자문해주는 것을 말한다. 
 
29일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내 도입을 추진한 IFA 도입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위는 당초 펀드 자문업에 한해 IFA 제도 도입을 우선키로 할 예정이었다.
 
IFA 제도의 실질적 도입을 위한 손질은 끝낸 상태다. 금투협 관계자는 "연구용역 결과는 8월 말 금융위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IFA 제도와 관련한 자문비용 문제, 비즈니스모델 등의 연구 결과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도의 연내 도입이나 정확한 시행 시기는 점치기 어렵게 됐다. 금융위가 지난 7월 발표한 '금융규제 개혁방안'의 복합점포 활성화·ISA 도입과 IFA 제도 도입을 맞물려 고심하기로 정하면서다. 두 가지 사안이 모두 '업권별 벽을 없앤다'는 차원에서 맥이 닿는 물리적 통합 이슈로 IFA와 조율해야 할 부분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실무적인 검토 차원에서 고려돼야 할 부분과 이해관계자가 많아지면서 공들일 시간이 더 필요해졌다"며 "선진적인 제도의 첫 도입이고 금융산업발전 차원의 중요한 제도인 만큼 다양한 업권의 니즈를 최대한 충족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를 바라보는 업계 입장은 엇갈린다. 점진적 도입이 필요하다는 측과 본래 취지를 반영한 빠른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맞선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IFA와 증권업계의 판매제휴, 즉 플랫폼 제공을 통한 B2B형태로의 시장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은 기회지만 이에 따른 경쟁심화로 IFA가 새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며 "시작을 앞둔 만큼 어떤 전략을 갖고 접근하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철저한 검증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독립투자자문업의 취지에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지금도 불완전판매 등 문제되는 부분이 있는데 IFA 제도 도입에 따른 소비자보호 문제도 따를 것이고 보험, 증권의 경우 특화 서비스가 중요한데 단순히 자격증만 갖고 있다고 해서 백화점식으로 상품을 팔면 고객투자성향에 맞지 않거나 제대로 된 포트폴리오를 받을 수 없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보완하며 발전시킬 필요는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당초 펀드판매채널 활성화 취지를 살릴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IFA도입과 복합점포, ISA 제도를 왜 동시에 검토하는지 의문"이라며 "이해관계자가 모두 맞물린 상태에서 꾸려진 정책이 원래 펀드판매채널 활성화 취지를 살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FA와 IFA의 업무비교(자료제공=아이엠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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