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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도 무선충전연합에 강자들 잇단 합류
힘 받는 '리젠스', 사물인터넷 시대 겨냥한 표준화도 한창
2014-09-15 16:58:18 2014-09-15 17:03:03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와 퀄컴이 주도하고 있는 무선충전연합인 A4WP에 듀폰, HP, 에이서, KDDI 등의 대형 기업들이 줄지어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0년 역사의 종합소재 과학기업인 듀폰과 PC업계 강자인 HP 등이 합류하면서 향후 기술 개발 및 상용화 범위가 더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A4WP에 따르면, 최근 4개 신규 가입사가 가세하면서 총 100개 넘는 회원사를 보유하게 됐다. 불과 1년 만에 회원 기업수가 무려 두 배로 늘면서 현존하는 무선충전연합 중 가장 영향력 있는 단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A4WP는 리젠스(Rezence)라고 불리는 자기공진 방식의 기술을 사용하는 무선충전 표준 협회다. 최근에는 SK텔레콤(017670), 캐논, 덴소, 하이얼 등도 이 협회에 합류했으며, 올해 초에는 또 다른 무선충전 표준인 PMA(Power Matters Alliance)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에 A4WP에 가입한 '듀폰 빌딩 이노베이션'은 듀폰의 전략 비즈니스 유닛 중 하나로 빌딩, 소재 등 건설 사업과 최첨단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전략적으로 포괄·융합하는 혁신 기업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는 무선충전솔루션이 주거용 가구 및 인테리어 부문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리젠스 무선충전 이미지.(사진=A4WP)
 
함께 A4WP에 가세한 HP는 PC, 노트북, 프린터, 서버 등 다양한 전자부문에서 제품 및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PC업계 최강자 중 하나다. 에이서 역시 떠오르는 대만의 제조사로 최근에는 태블릿PC, 스마트폰, 노트북 부문에서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건설·에너지를 비롯해 PC, 모바일 디바이스 산업군에서도 가입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A4WP가 지향하는 리젠스(Rezence) 기술의 표준화 및 상용화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리젠스 무선충전기술은 소비자들이 가장 안정적이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무선충전기술로 꼽힌다. 특히 한 번에 여러 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으며 각 기기별로 설정을 다양하게 변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자, IT업종뿐만 아니라 가구, 건축, 산업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에서 파트너십이 이뤄지고 있다.
 
데이비드 월터 듀폰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본부장은 "소비자들은 첨단기술이 좀 더 새롭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삶에 녹아들길 원한다"며 "듀폰은 무선충전기술이 라이프스타일에 다양성을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웨어러블PC, 사물인터넷 시장 확대와 함께 원거리 무선충전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자기공명방식 무선충전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 삼성전기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삼성그룹 부품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삼성 웨어러블 제품의 무선충전 지원을 위해 지속적으로 모듈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아직 무선충전 방식과 관련한 업계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 A4WP의 세력 확장은 향후 사물인터넷 시대의 표준 설립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A4WP의 가장 중요한 의제 중 하나는 리딩 기업들 간의 표준 확립"라며 "현재로서는 리젠스가 사물인터넷 시대 무선충전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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