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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수급 불안감 '고개'.."가격 상승에 베팅할 때"
브라질, 올해 사탕수수 생산량 6.7% 감소 전망..가뭄 여파
인도 가뭄 역시 수급 불안 부채질.."설탕값 상승한다"
2014-07-24 10:51:51 2014-07-24 10:56:11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글로벌 상품 시장에서 설탕 값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수의 투자자들은 세계 최대 사탕수수 생산국인 브라질 가뭄 여파에 설탕 값이 지난 수년 간의 하락세를 딛고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브라질의 최대 사탕수수 협동조합은 올해 브라질 주요 재배 지역에서의 사탕수수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6.7% 줄어든 3200만t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연간 감소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 최대 설탕 소비국이자 2번째로 큰 생산국인 인도에도 가뭄이 지속돼 수급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통상 자급자족이 가능해왔던 인도의 사탕수수 작황은 지난 6월부터 시작된 몬순시즌에도 평년보다 강우량이 적은 탓에 크게 악화됐다.
 
하리시 순다레시 루미스세일즈앤컴퍼니 상품시장 스트래지스트는 "인도는 설탕을 수입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며 "이는 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길리언 러더포드 퍼시픽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수석 부사장은 "설탕 시장 수급은 생각보다도 더 빨리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을 반영해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설탕 값은 이미 상승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ICE 선물시장에서 설탕 원재료인 원당 가격은 올해 들어 3.4% 뛰었고, 향후 수요 증가에 힘입어 상승폭을 점점 더 확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ICE 선물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설탕 선물 가격 변동 추이(자료=Quandl)
 
로베르토 포게티 코페르수카르 최고경영자(CEO)는 "설탕 시장은 아직 브라질 가뭄에 따른 여파를 반영하지 않았다"며 "향후 수 개월에 걸쳐 설탕 값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서 이달 헤지펀드와 매니저들이 설탕 값 상승에 베팅하는 규모도 작년 11월 이후 최대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가 설탕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한 점도 주목되고 있다.
 
하라시 순다레시는 "최근 선물시장에서 사들인 설탕으로 이익을 볼 것으로 보인다"며 "설탕 값은 향후 6개월 내에 파운드당 20센트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설탕 선물 근월물 가격은 파운드 당 17센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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