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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침몰참사)도 넘은 선정·과열 보도에 국민들 '눈살'
2014-04-18 12:20:13 2014-04-18 12:24:17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일부 언론매체들의 도를 넘은 선정·과열 보도가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을 클릭으로 유도하려는 '기사장사'가 난무하고 무리한 인터뷰를 강행하는 등 생존자와 유족들에 대한 2차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언론개혁시민연대를 비롯한 관련단체들은 언론들이 무리한 취재 경쟁으로 오보를 내거나 선정적인 보도를 계속 이어가는 등 재난보도에 대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각성을 촉구했다.
 
최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언론들은 ‘타이타닉 등 선박사고 영화는?’, ‘사망1인당 보험금 액수’ 등 가십적이고 선정적인 기사를 양산해 지탄을 받고 있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언론사의 트래픽 경쟁까지 더해지면서 대다수 탑승자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이들에 대한 보험금 등을 언급하는 등 피해자와 유족들의 상처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 지상파 뉴스는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과 관련한 보도를 통해 '한 사람당 최고 3억5000만원, 총 1억달러 한도로 배상할 수 있도록 해운공제회에 가입된 것으로 전해졌다'라는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종편채널은 침몰 현장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에게 부적절하고 무리한 인터뷰를 강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종편채널은 사고 당일 단원고 여학생과의 인터뷰 도중 동급생 정 모군의 사망소식을 전하는 등 물의를 빚었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게 됐고 9시 뉴스에서 직접 사과를 하기도 했다.
 
또다른 채널의 경우 단원고 생존 학생들과 인터뷰에서 "뛰어내렸을 때 물 깊이가 어땠느냐, 물 깊이는 낮았느냐, 뛰어내리지 못했던 학생들은 안에 와 있는 거냐"는 등 자극적인 인터뷰를 이어가 지켜보는 이들을 분노케했다.
 
이밖에도 수많인 취재진들이 세월호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6세 어린이에게 일시에 다가가 "혼자 나왔느냐, 엄마 아빠는 어디 있느냐"고 끊임없이 인터뷰를 시도해 지켜보는 이들이 상당한 분노를 느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관계자는 "대형 참사로 인해 생사의 고비를 넘나든 생존자들에게 이같은 무차별적이고 잔인한 인터뷰와 취재 시도는 2차폭력을 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생존자들과 유가족, 대중들이 불쾌함을 느끼지 않도록 재난보도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해군과 해양경찰, 민간구조대 등이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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