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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게이션)‘불릿 트레인’, 무조건 두 번 봐야 될 ‘하드코어 쾌감’
‘재팬 하드코어 액션’ 스타일-미장센, 일본 원작 소설 모티브 연출 ‘주목’
‘데드풀2’-‘존윅’ 업그레이드 하드코어 액션, 인물 vs 인물 충돌 액션 ‘합’
2022-08-18 01:00:01 2022-08-18 17:01:31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혹시 모를 선입견이 우려된다. 종종 한 물간할리우드 특급 스타들이 커리어 말년 B급 영화에 출연해 돈 벌이를 이어가는 경우가 꽤 있다. 그렇다고 브래드 피트가 그럴 것이란 선입견은 좀 너무 갔으니 제껴둘 필요는 충분하다. 그럼 불릿 트레인이 그저 그런 B급 영화가 아니란 것만큼은 충분히 알고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상당히 후진느낌의 포스터 디자인이 선택의 망설임을 전한다면 그것 역시 제껴 두면 된다. ‘불릿 트레인’, 감독이 무려 데이빗 레이치다. 생소한 이름의 연출자다. 그럼 이건 어떤가. ‘존 윅시리즈 기획과 연출, ‘아토믹 블론드’ ‘데드풀’ ‘분노의 질주: 홉스 앤 쇼’ ‘노바디연출. 이게 전부 데이빗 레이치 감독의 필모그래피다. 더군다나 이 감독이 연출한 불릿 트레인주연 배우가 무려 브래드 피트다. 이제 불릿 트레인을 안 볼 자신이 없을 것이란 점에 무조건 100% 배팅을 해야한다.
 
 
 
불릿 트레인’, 시작부터 일본 감성이 물씬 풍긴다. 왜색이라기 보단 재팬 하드코어 특유의 핏빛 액션 아우라가 강렬하게 다가온다. 흡사 쿠엔틴 타란티노의 액션 걸작 킬빌시리즈 풍미가 느껴진다. 하지만 분명 다르고 또 많이 다르다. ‘불릿 트레인은 일본 작가 이사카 고타로의 마리아 비틀을 원작으로 한다. 수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이 작품을 모티브로, 데이빗 레이치 특유의 강렬한 하드코어 액션 그리고 B급 감성 특유의 병맛이 강렬하다. 그래서 영화를 좀 아는 마니아들이라면 주목할 점은 이거다. ‘불릿 트레인 B급 감성, 그리고 감독이 데이빗 레이치란 점. 마지막으로 할리우드 특급 스타 가운데 B급 액션 1인자로 손꼽기에 모자람이 없는 브래드 피트가 주연이란 점. 그래서 불릿 트레인’, 필람 그리고 볼매 무비로 손꼽기에 주저 스럽지 않다.
 
영화 '불릿 트레인' 스틸. 사진=소니 픽쳐스
 
영화는 이렇게 시작한다. 불운에 시달리던 킬러, 하지만 새롭게 그리고 오랜만에 본업에 복귀한 킬러. 코드명 역시 불운의 상징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느낌으로 레이디 버그’(무당벌레, 브래드 피트)를 부여 받는다. 그가 의뢰 받은 임무는 일본 교토행 초고속 열차에서 거액이 든 돈 가방을 갖고 내리는 것. 간단하다. 하지만 너무 간단해 보이는 것이 문제다. 레이디 버그는 자신의 불운이 가져올 파장을 너무 맹신한다. 너무 쉽기 때문에 오히려 너무 어렵게 끝날 것이란 예상을 한다. 그리고 그 예상은 이상할 정도로 하나 둘 들어맞기 시작한다.
 
영화 '불릿 트레인' 스틸. 사진=소니 픽쳐스
 
레이디 버그가 탄 고속철도에는 각자의 목적을 위해 탑승한 여러 킬러들이 모여 들었다. 2인조 킬러 탠저린과 레몬, 그리고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복수하려는 킬러 울프. 여기에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보이는 소녀 킬러 프린스. 그리고 일본 최대 야쿠자 조직 보스와 그의 아들. 이 모든 인물들을 하나로 묶어 버리는 의문의 조직을 이끄는 리더 백의 사신까지. 이들 모두가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 묶이며 레이디 버그는 죽을 고비는 물론 황당하고 또 기이한 사건의 연속에 휘말리며 살기 위한 고군분투를 이어간다.
 
영화 '불릿 트레인' 스틸. 사진=소니 픽쳐스
 
이 영화 제목 불릿 트레인자체가 어쩌면 전체 스토리 스포일러를 뜻하고 있을 수도 있다. ‘불릿’(Bullet), 총알트레인’(train) 열차의 합성어. 총알처럼 빠른 열차를 의미하고 또 일본의 고속 열차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열차 속에서 죽고 죽이는 화려한 하드코어 대결을 의미하는 은유적 표현의 제목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일단 액션이 한 마디로 죽여준다에 방점을 찍는다.
 
영화 '불릿 트레인' 스틸. 사진=소니 픽쳐스
 
액션 수위가 앞서 여러 차례 언급한 하드코어계열이다. 피가 난무한다. 그리고 잔인하다. 감독의 전작 데드풀 2’ 수위에서 한 층 업그레이드됐다 보면 된다. 인물과 인물이 주고 받는 의 매칭은 존 윅시리즈 액션을 더 끌어 올린 수준이다. 그럼 불릿 트레인은 사실 거의 넘사벽으로 넘어가야 옳다. 하지만 그 정도까진 또 아니다. ‘데드풀 2’존 윅시리즈 액션을 업그레이드 시켰지만 그 결과물에 미국식 B급 유머 코드를 상당히 깊숙하게 그리고 많이 투여 시켰다. 미국식 유머에서도 또 다시 하드코어 계열인 화장실 유머까지 넘어가진 않지만 그 수위가 만만치 않다. 유머와 액션 모두가 하드코어안에서 움직이니 사실 국내 관객들에겐 취향 저격일 가능성이 높다.
 
영화 '불릿 트레인' 스틸. 사진=소니 픽쳐스
 
마니아적 측면에선 분명 불릿 트레인은 옳다. 하지만 영화 내적 액션 구성만으로도 보는 재미는 상당하다. ‘열차란 공간을 활용한 직선 구조 그리고 나눠지고 단절되며 폐쇄된 공간 속 인물과 인물의 충돌이 만들어 내는 액션 시퀀스는 데이빗 레이치가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그동안 끊임없이 보여 준 모든 것의 총체적 합에 가깝다. 그 합이 만들어 내는 리듬의 흐름도 상당히 유려하다. 보고 있으면 피가 낭자하는 화면 구성이 결코 얼굴을 찌푸리게 하지 않는 이유가 그것에 있다.
 
영화 '불릿 트레인' 스틸. 사진=소니 픽쳐스
 
불릿 트레인유일한 약점이라 한다면 아이러니하게도 처음 관람이란 점 뿐. 이 얘기를 풀어보면 이렇다. ‘불릿 트레인은 무려 600페이지 분량 원작을 단 두 시간 가량 러닝타임으로 압축했다. 반면 등장 인물은 거의 원작 속 캐릭터 대부분이 등장한다. 분량이 줄어들고 인물들은 고스란히 가져와야 하니 중반 이후 하이라이트까지의 동력이 상당히 산만하다. 하지만 이후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다. 그리고 영화를 모두 감상하고 나면 또 한 번 볼 여지가 반드시 생긴다. 앞선 산만의 이유가 확인되니, 뒤의 기대 이상을 다시 한 번 즐기고 싶은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 두 번째 감상이 가능하다면 감당하기 힘든 돌+아이 감성이 스크린을 찢고 나올 것을 받아내야 한다.
 
영화 '불릿 트레인' 스틸. 사진=소니 픽쳐스
 
만약 여기까지 감당할 자신이 있다면 올해 가장 특이하고 색다른 하드코어 롤러코스터 쾌감을 온 몸으로 느끼게 된다. 이 정도 쾌감, 온전하게 옳고또 완벽하게 강추다. 개봉은 오는 24.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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