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국내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유·무상증자를 공시한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무증 관련주에 이어 최근에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기업들의 주가 급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부진한 증시 환경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점이 호재로 인식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실제 납입 여부와 향후 관련 자금의 활용에 따른 기업의 실적 개선 여부 등은 따져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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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스토마토)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컬러레이(900310),
메타랩스(090370) 등은 각각 지난 23일, 24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한 뒤 주가가 급등했다. 메타랩스는 첫 번째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소식이 나온 뒤 첫 거래일인 지난 27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28일에도 19.07% 상승 마감했다. 29일에는 6.79% 하락하며 상승 폭을 줄였다. 컬러레이는 공시가 나온 다음 거래일인 지난 24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2거래일 동안 31.78% 상승했다.
메타랩스는 지난 24일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조달을 위해 3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제3자 배정 대상자는 최대주주인 이종우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위버랩스다. 신주 납입일은 7월 4일로 예정돼 있다. 이어 27일에는 더블유비엠1호조합을 대상으로 1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해당 유증 납입일은 8월 31일이다.
메타랩스의 시총이 768억원인 상황에서 시총의 절반이 넘는 450억원 가량의 대규모 자금 조달이 진행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300억원을 조달하는 대상자인 위버랩스가 메타랩스의 최대주주인 이종우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이 회장의 증자 참여로 해석되고 있다.
메타랩스는 패션 및 화장품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연결기준 매출액이 2019년 869억원→2020년 490억원→2021년 393억원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9년 20억원에서 2020년 3억원 흑자전환했지만, 2021년 다시 14억원 적자전환했다. 부진한 실적 상황에서 유증을 통한 자금 조달로 실적 부진을 타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화장품용 진주 광택 안료를 생산하는 컬러레이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성장 중이다. 컬러레이는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19년 509억원→2020년 737억원→2021년 564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영업이익도 2019년 276억원→2020년 298억원→2021년 293억원으로 매출 변동폭과 달리 우상향 흐름이다. 이런 상황에서 컬러레이가 120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증을 진행 하면서 조달된 자금을 통한 사업 시너지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컬러레이의 유증 대상자는 GIANT NEXUS LIMITED, DE InvestmentHoldings Limited이며, 납입일은 7월 1일로 예정돼 있다. 컬러레이는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된 자금을 중국 온라인 플랫폼 공급망 확대,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지분 투자, 글로벌 무역 확대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대상자를 미리 정해놓고 자금을 조달하게 되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 호재로 인식된다"면서 "최근 메타랩스, 컬러레이 등 제3자 유상증자를 공시한 기업들이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기업의 미래 전망을 높게 보는 재무적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의 주식을 사려고 한다는 것이 시장에도 긍정적인 시그널로 비춰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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