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인 대표 체제 유지 속 성과주의 인사 실현(종합)
코로나 여파 속 호실적 거둔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이사 유임
이재승·이경배·최시영 사장 승진…가전·반도체 성장 이끈 공로 인정
입력 : 2020-12-02 09:50:36 수정 : 2020-12-02 09:50:36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대표이사 3인 체제를 유지하며 안정을 꾀하는 동시에 주요 사업의 성장을 이끌어온 부사장을 사장으로 발탁하며 성과주의 인사를 실현했다.
 
삼성전자는 2일 사장 승진 3명, 위촉 업무 변경 2명 등 총 5명 규모의 2021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부회장을 비롯해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장 사장 등 대표이사 3인이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유임됐다.
 
현재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재판이 진행 중이고,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한 상황에서 회사 내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이건희 회장이 별세하면서 어느 때보다 그룹 조직 전체 안정화가 필요한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올해 안정된 실적을 올린 3인의 성과를 인정하고 재신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초 1분기 영업이익이 6조4500억원으로 떨어졌던 삼성전자는 2분기 8조1500억원으로 기지개를 켠 뒤 3분기 12조3500억원이라는 호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은 것은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약 2년 만이었다. 4분기에도 영업이익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선제적인 경영 대응을 바탕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고 타 업체와의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날 인사에서는 생활가전 역사를 일궈냈다고 평가받는 이재승 CE부문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간 냉장고개발그룹장, 생활가전 개발팀장 등을 역임하면서 무풍에어컨, 비스포크 시리즈 등  신개념 프리미엄 가전제품 개발을 주도해왔다. 올해 1월 생활가전사업부장으로 부임해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면서 삼성전자 창립이래 생활가전 출신 최초의 사장 승진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한 이재승(왼쪽부터) CE부문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비롯해 이경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진/삼성전자
 
이경배 DS부문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장 부사장은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메모리사업부 D램설계팀장, 상품기획팀장, 품질보증실장, D램개발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하면서 메모리사업 성장을 견인해온 D램분야 전문가다. 이번 승진과 함께 메모리사업부장으로서 DRAM 뿐만 아니라 낸드플래시, 솔루션 등 메모리 전제품에서 경쟁사와의 초격차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한 최시영 DS부문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부사장은 그간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팀장, Foundry제조기술센터장,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등 반도체사업의 핵심보직을 경험하면서 반도체 전제품에 대한 공정 개발과 제조 부문을 이끌어 온 공정·제조 전문가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최 사장이 공정개발 전문성과 반도체 전제품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세계 1위 달성의 발판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은 종합기술원장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은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으로 업무가 변경됐다. 진 사장은 메모리사업을 이끌며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종합기술원장으로서 미래 신기술 확보와 핵심기술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은 반도체사업의 선행연구역량을 제고할 방침이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 기존 3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면서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혁신과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과감한 쇄신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부사장 이하 2021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사장단 인사의 주요 특징은 가전 사업의 성장과 혁신을 이끈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하고 핵심사업인 반도체 비즈니스의 개발과 제조 경쟁력 강화를 이끈 부사장을 사장 승진과 함께 사업부장으로 과감히 보임한 것"이라며 "성과주의 인사와 함께 미래를 대비한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이끌 세대교체 인사를 실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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