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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시승기)SUV인듯 세단인듯…가성비 갑 ‘XM3’

4일 기준 사전계약 6000대 넘어…T맵 탑재 등 특징

2020-03-06 06:00

조회수 : 1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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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3일 신차 ‘XM3’의 엔진 스펙과 가격을 공개했다. 르노삼성은 XM3를 통해 부활을 모색하는 가운데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4일까지 XM3는 6000대가 넘는 사전계약 성과를 거뒀다.
 
XM3는 ‘TCe 260’과 ‘1.6 GTe’의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5일 진행된 시승에서는 TCE 260가 배정됐고 색상은 마이센 블루였다. 시승 코스는 서울 서초구 부근 서울웨이브 아트센터에서 경기도 양평 더 힐하우스를 왕복하는 약 120km 코스였다. 
 
5일 시승한 르노삼성 'XM3' TCe 260. 사진/김재홍 기자
 
XM3을 처음 봤을 때 ‘SUV와 세단의 중간 형태’ 라는 느낌이 들었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지난해 3월 서울모터쇼에서 XM3를 두고 SUV와 세단의 장점을 합친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차량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루프에서 트렁크까지 뚝 떨어지는 곡선 라인은 쿠페가 연상될 정도였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XM3를 디자인하면서 세단의 우아함, 편안함과 SUV의 강인하면서도 실용적인 장점을 모두 담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전면부의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 램프, 오각형 모양 디자인의 휠은 강렬한 이미지를 선사했다. 차량에 탑승해서 실내 내부 곳곳을 살펴봤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부분은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였다. 테슬라 차량에 탑재된 대형 모니터가 연상됐다. 디스플레이에서는 내비게이션은 물론 온도 및 통풍, 열선 기능을 비롯해 음악, 라디오 설정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쿠페형 곡선 디자인의 XM3. 사진/김재홍 기자
 
특히 T맵이 탑재된 점이 인상적이었다. 차량에 탑재된 내비게이션이 불편해 스마트폰 내비앱 등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큰 화면에서 T맵이 구현되면서 편리하게 운전을 할 수 있었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은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구현하지만 그보다는 T맵이 탑재된 게 주행하기 훨씬 편리했다. 이 부분은 XM3의 장점으로 판단된다.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쪽으로 살짝 틀어져 있어 정보를 확인하기 쉬웠다. 또한 내비 화면은 계기판 클러스터에서도 볼 수 있었다. XM3이 쿠페형 디자인이기 때문에 앞좌석에 비해 뒷좌석의 높이가 낮았는데, 신장 180cm가 넘는 남성이라면 다소 불편함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내비에 T맵이 탑재돼 큰 화면에서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김재홍 기자
 
TCe 260 모델에는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 개발한 1.3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메르세데스-벤츠의 ‘GLB’, ‘CLA’, ‘A200’ 등에도 적용된 엔진이다. 1.6 GTe 모델이 MPI 엔진에 무단변속기(CVT)가 적용됐다면 TCe 260에는 게트락 7단 습식 듀얼클러치(DCT)가 채택됐다. 시승 차량의 최고출력은 152마력, 최대토크는 26.0kg·m이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고 차량의 가속감은 무난했다. ‘ECO’나 ‘SPORT’ 모드로 전환하려면 모드 스위치를 누르고 디스플레이에서 원하는 모드를 터치해야했다. SPORT 모드에서 가속감은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버튼을 누르고 다시 화면을 터치해야 하는 점은 단점으로 보인다. 
 
고속주행을 했을 때 생각보다 차체가 균형을 유지했는데, 대신 풍절음 등 소음도 커졌다. 습식 DCT가 탑재돼서 그런지 차량의 변속 충격도 적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도 정상적으로 작동해 1차선 구간에서 유용하게 활용하면서 피로를 완화할 수 있었다. 
 
패들 시프트를 사용하려면 몇 초간 버튼을 눌러야 한다. 사진/김재홍 기자
 
뒷좌석 높이는 다소 낮아보였다. 사진/김재홍 기자
 
시승 중 패들 시프트 기능도 사용했다. 보통 차량에서는 M(매뉴얼) 모드에서 패들 시프트를 쓸 수 있지만 XM3에서는 M 모드가 없었다. 패들 시프트 버튼을 약 2~3초간 누르면 기어가 D에서 M으로 변하면서 수동 조작이 가능하다. 기능을 해제하라면 다시 버튼을 일정 시간 당기면 된다. 시승 코스 구간에서 언덕 코스가 많았는데, 경사도와 RPM에 따라 기어를 조작하면서 운전의 즐거움을 한층 더 경험할 수 있었다.   
 
TCe 260의 공인 연비는 13.4km/L인데, 이날 시승에서는 13.7km/L로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XM3의 가격은 1.6 GTe 1719만~2140만원, TCe 260 2083만~2532만원이다. 준중형 SUV 크기에 가격은 소형 SUV와 비슷해 가격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생애 첫 차를 구매하려는 젊은 층이나 세단과 SUV의 장점이 겸비된 모델을 선호하는 고객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XM3의 후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XM3의 주행 장면. 사진/르노삼성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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