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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훈

(인터뷰) “‘O, on’, B.A.P 영재 아닌 제 모습 담으려 노력했죠.”

B.A.P 활동 7년 끝 솔로 뮤지션 도약

2019-10-2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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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지훈 기자] 아이돌 그룹은 개개인의 개성을 보여주는 것보다, 팀의 조화가 우선이다. 멤버들이 소화하고 싶었던 콘셉트, 내고 싶었던 목소리, 보여주고 싶었던 퍼포먼스는 팀의 방향성에 매몰된다. 하지만 이 덕분에 7년이라는 인내를 끝내고 보여주는 솔로 활동은 더 빛을 발한다. 아티스트는 자유로워졌고, 팬들은 그 순간을 손꼽아 기다렸기 때문이다.
 
2012년 그룹 B.A.P로 데뷔한 영재는 2019년 초 B.A.P 활동 종료와 함께 솔로 아티스트로서 도약을 꿈꿨다. 레이블 J WORLD(제이 월드)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첫 번째 미니 앨범 ‘Fancy(팬시)’를 발매하며 그 꿈에 한발 다가갔다. 최근에는 디모스트엔터테인먼트에 새로운 둥지를 틀고 뮤지션으로서 2막을 열었다.
 
영재 프로필. 사진/디모스트엔터테인먼트
 
첫 번째 앨범은 저, 그리고 저와 음악을 같이 하는 형들 몇몇 분들과 작업하다 보니 한계가 느껴지더라고요. 팬들이 아쉬워하는 것도 있었고요. 아직 음악에만 갇혀서 활동하기에는 보여드리고 싶은 게 많았어요. 지금 회사와는 좋은 앨범을 만들 수 있겠다 싶었어요. 제가 이번 앨범에 대해 생각하는 방향성에 대해서도 존중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해요.”
 
오롯이 제 색을 담을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정말 소소한 거까지 다 참여했고 기획했어요. 물론 전에는 B.A.P라는 백그라운드 때문에 든든하기도 했어요. 팀 자체가 저라는 브랜드를 만들어줬죠. 팀에 대한 인지도도 있지만, 지금은 솔로로서 제 이미지를 만들어가야 해요. 그게 제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죠.”
 
B.A.P는 어쩌면 비운의 그룹이다. 활동 초기 나름의 인기를 얻으며 순항했고, 국내에서의 왕성한 활동은 물론 월드 투어까지 펼칠 정도였다. 대세 그룹으로 발돋움했지만 소속사와 불화를 겪었고 오랜 공백기를 맞아야 했다. 멤버들은 각자의 길을 찾아 나섰고 영재 역시 그랬다.하지만 그에게 B.A.P는 뮤지션으로서 첫 발을 떼게 해준 고마운 팀이자, 지금의 영재가 만들어지기까지 따뜻하게 품어준 보금자리였다.
 
영재 프로필. 사진/디모스트엔터테인먼트
 
멤버들과 요즘도 연락해요. 각자 생활이 바쁘다 보니 만나는 건 가끔씩이지만요. 멤버들 역시 저처럼 많은 고민이 있었을 거예요. 각자의 색이 있었으니까요. 멤버들이 저한테 그랬듯, 저도 그들을 응원하는 마음이에요. 각자 본인 음악을 해보고 싶어했어요. 돌이켜보면 7년간 앨범을 정말 많이 낸 그룹이에요.”
 
이제 와서 아쉬움이 크진 않아요. 제게는 의미 있는 팀이고, 많은 일이 있었고 추억도 정말 많아요. 그 의미와 추억들 때문에 솔로 앨범으로 활동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솔로 뮤지션으로서의 첫 걸음은 ‘Fancy’였지만, 영재가 생각하는 본격적인 솔로 활동은 지난 22일 발매한 ‘O, on(온앤온)’이다. 매력적인 보이스와 파워풀한 퍼포먼스 실력을 갖춘 영재는 이번 앨범을 통해 한층 강렬해지고 폭넓어진 스펙트럼의 음악을 보여준다. 앨범 이름처럼 꿈을 향해, 그리고 아낌 없이 응원해주는 팬들을 향해 멈춤 없이 활동하겠다는 포부다.
 
퍼포먼스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앨범일 것 같아요. 제 나름 지금 보여드릴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많이 살릴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무대에 대해서는 정말 자신 있어요. ‘O, on’이라는 제목은, 이번 앨범이 다음 앨범으로 향하는 어떤 발판이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표기법을 이렇게 한 이유는 이게 보기 예뻐서입니다(웃음).”
 
영재 프로필. 사진/디모스트엔터테인먼트
 
타이틀곡 ‘Forever Love(포에버 러브)’는 한층 강렬한 음악과 퍼포먼스를 소화하는 영재를 만나볼 수 있다. 청량감을 주는 록사운드의 기타 리프와 EDM 비트가 조화를 이루며, 더욱 세련되고 파워풀해진 영재의 매력이 돋보인다. 강렬한 비트속에서 영재는 영원한 사랑을 향한 세레나데를 전한다.
 
“‘Forever Love’라는 곡을 가지고 앨범 구성을 짜기 시작했어요. 타이틀곡으로 결정되고 나서는 혼자 한 곡을 채워나가야 하는데 이걸 어떻게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변화가 많은 곡이라 전체적으로 다양한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퍼포먼스가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힘들어요(웃음). 의자를 활용하고 댄서가 10분정도 함께해요. 그냥 많은 요소를 넣은 게 아니라, 10명이 함께해야 나올 수 있는 연출들이 많아요. 그런 부분들이 포인트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영재는 올해 JTBC 웹드라마 김슬기 천재출연에 이어, KBS2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를 통해 처음으로 정극 연기에 도전한다. 영재는 전직 경찰관 강태우(김강우 분)가 관리하는 PC방 아르바이트생이자 천재 해커 김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솔로 활동과 배우로서의 도약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부다.
 
가벼운 마음으로 연기에 도전하는 건 절대 아니에요. 저는 스스로 아직 어리다고 생각해요. 가수는 솔로활동이라는 게 가능하지만 배우는 그럴 수 없어요. 각자의 배역이 있고 배우들이 함께 각자의 역할을 소화해내요. 저는 그런 역할들을 하나씩 배우고, 모든 캐릭터들을 소화해낼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영재 프로필. 사진/디모스트엔터테인먼트
 
본격적인 솔로 활동인 만큼 영재는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22 SBS MTV ‘더 쇼를 시작으로 MBC MUSIC ‘! 챔피언’, Mnet ‘엠카운트다운등 주요 방송사 음악프로그램을 종횡무진했다. 앞으로의 영재는 B.A.P.의 멤버가 아닌, 무대에서 노래와 퍼포먼스를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는 뮤지션이자,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는 배우로서 대중의 마음에 천천히 스며들 전망이다.
 
이번 앨범활동이 끝나고 다음 앨범이 나오고, 그게 당연한 거잖아요. 지금으로서의 목표는 제가 앨범을 낸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기대할 수 있는 가수가 되는 것이에요. 뻔하게 이런 음악 하겠지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이번엔 어떨까라는 궁금증이 들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앨범은 음악, 구성, 뮤직비디오까지 모든 곳에 제 손길이 닿았어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만족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음악방송은 물론, 다방면으로 활동할 예정이니까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유지훈 기자 free_fro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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