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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연

대기업 총수 소수점 지분으로 계열사 지배 '여전'

공정위 '대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 51개 그룹 내부지분율 57.5%

2019-09-0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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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총수들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분으로 전체 그룹 지배하는 행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주로 대기업들에 집중됐다. 전체 총수가 있는 그룹 51개의 내부지분율은 57.5%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줄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5일 이 같은 내용의 '2019년 대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을 발표했다. 
 
현황에 따르면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3.9%에 불과했다. 총수가 1.9%였고, 총수 2세는 0.8% 그리고 기타 친족은 1.2%를 보인 것이다. 즉 4%도 안되는 지분으로 계열사 출자 등을 통해 전체 그룹의 경영권을 쥐고 있다는 게 공정위의 해석이다. 내부지분율은 총수가 가진 지분과 총수 관련자 즉 친족, 임원, 계열회사, 비영리법인 등이 보유한 지분의 합계다.
 
김성삼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이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소유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0대 그룹만 놓고 보면 총수 지분은 0.9% 수준으로 집계됐다. 다만 경쟁당국이 해당 지분율을 조사한 20년 동안의 내용을 볼 때 주로 1% 안팎에서 비율이 형성됐다. 총수 중에서도 지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대림(0.004%)이었으며, SK(0.03%), 태영(0.05%), 한진(0.3%), 유진(0.3%) 등의 순이었다.
 
김성삼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총수일가가 4% 미만의 지분으로 계열사 출자 등으로 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순환출자가 상당부분 개선됐지만 규제 전 신규 순환출자의 발생으로 인해 제도 보완의 필요성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보험사와 공익법인 등을 활용해 우회적으로 계열 출자하는 사례가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우회출자를 활용한 총수일가의 지배력 확대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금융보험사가 출자한 비금융계열사 수는 지난해 32개에서 41개로 늘었고, 공익법인이 출자한 계열사 수는 122개에서 124개로 소폭 증가했다. 이어 해외계열사가 출자한 국내 계열사 수는 44개에서 47개로 나타났다. 
 
이외에 36개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69개 공익법인이 보유한 계열사 평균지분율은 1.39%로, 5년 전 0.83%에서 크게 증가했다. 공익법인이 지분을 많이 보유한 계열사 수는 롯데가 11개로 가장 많았고, 삼성과 포스코, 금호아시아나가 8개였다.
 
대기업집단의 순환출자 고리 수는 1년 전 41개에서 27개(65.9%)가 줄어 14개로 집계됐다. 삼성과 현대중공업, HDC는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했지만, 나머지 일부 기업에서 고리가 형성된 채 유지됐다.
 
세종=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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