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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남

저축은행 ‘한정판’ 예적금 상품으로 고객 잡기 나선다

인지도 향상을 위해 대안 마련 분주…업체 경쟁력 따라 마케팅 전략도 다양화

2019-07-0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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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저축은행들이 고객유치를 위해 제한된 고객에게 높은 혜택을 주는 예적금 한정판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저축은행의 대출조장을 막기 위해 금융당국이 광고 규제를 강화하자 인지도 향상을 위한 대안을 찾는 모습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저축은행들은 역마진을 감수한 고금리 상품부터 스포츠 승리 특판 상품, 자사 어플이용 고객대상 1+1 쿠폰 구매 이벤트 등을 제공하는 마케팅을 실시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8일 지난달 출시한 ‘사이다뱅크’ 알리기 위해 연 10% 고금리 자유적금 상품을 선착순 5000명에게 판매했다. 희망고객은 길게는 두 시간여를 기다려 상품을 가입하는 등 10시에 시작한 판매는 오픈 2시간 만인 오후 12시21분에 마감됐다. 
    
이날 출시한 상품은 월 최대 납인 한도 10만원의 1년 만기 상품으로 고객은 만기시 세전 최대 126만7028원을 받을 수 있다. SBI저축은행 입장에선 5000명 기준 최대 3억3000여만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금리대비 만기에 고객이 찾는 금액은 적지만 20년만의 두자리 수 금리로 높은 관심을 끌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상품의 경쟁력이 있으니 플랫폼까지 홍보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따로 홍보를 진행하지 않았는데 커뮤니티를 통해 입소문이 퍼져 좋은 반응을 이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스폰서십을 갖는 업체들은 스포츠팀 승리를 기념한 특판 상품도 내놨다. OK저축은행은 지난 5월 보름간, 프로골퍼 이태희 선수의 한국프로골프대회(KPGA) 코리안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 기념 특판 상품을 판매했다. 예치기간 3년에 연 2.6% 금리를 지급하는 내용으로 판매한도는 1000억원으로 제한했다. 
 
키움저축은행과 키움YES저축은행은 키움히어로즈 야구단 출범을 기념해 올해 3월 500억원 판매한도의 특판 정기예금을 제공했다. 12개월 기준 복리연수익율 2.32%에 키움히어로즈 야구단의 2019년 KBO포스트시즌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웰컴저축은행은 웰뱅2.0 개편을 맞아 지난 5월 기존에 이벤트성으로 준비했던 ‘극한할인’ 쿠폰몰 확대했다. 고객은 준비된 치킨, 스타버스 커피 등 쿠폰 물량을 최대 6%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며 경우에 따라선 1+1기획상품으로까지 제공한다. 웰컴저축은행은 추후 상품이 확보되는대로 새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저축은행들의 특판 경쟁은 분기말 유동성 비율 조정을 앞두고 빈번히 진행돼 왔다. 높은 금리를 통해 수신을 확보해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돌아올 만기 예금에 대한 건정성을 확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의 광고규제가 더 강해지자 특판상품의 성격은 점차 바뀌고 있다.  좋은 서비스를 내놓고도 인지도를 확보할 수단이 줄어들자 업권은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고객들의 관심을 끌 방법을 마케팅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업체들마다 영업 방향에 따른 전략이 달라져 한 회사가 진행한 한정이벤트를 모든 업권이 따라가기는 힘들 것”이라며 “기존과는 다른 다각도의 이벤트 집행을 업체마다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각사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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