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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천지 오른 남북, 가을 하늘도 맑았다

2018-09-20 16:07

조회수 :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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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천지에서 남북 정상이 두 손을 맞잡고 쾌청한 하늘 높이 치켜 들었습니다. 이번 '백두산 등반'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안으로 진행됐는데, 4·27 회담 때 도보다리에서의 대화처럼 역사적 장면으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당초 장군봉까지 간 후 기상 상황을 보고 천지 방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는데 이날 날씨가 좋아 천지까지 들른 것으로 보입니다. 평양에서 삼지연 공항, 이어진 백두산 여정을 모아봤습니다.
 

백두산 정상에 오른 남북 두 정상. 사진/뉴시스

1. "같이 갑시다"

문재인 대통령 평소 ‘백두산 트레킹’ 소원… 김정은 “같이 갑시다” 제안
(동아일보 읽어보기)

김 위원장은 전날 북한에 도착한 문 대통령에게 “같이 백두산에 가자”고 요청했다고 한다. 등산 마니아인 문 대통령이 4월 판문점 정상회담 건배사에서 “오래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레킹하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한 것을 감안한 제안이었다.

=이번 남북정상의 최대 하이라이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민족의 명산으로 불리는 백두산에 남북 정상이 함께 오른 자체로 상징적이란 평가입니다. 이번 백두산 방문은 문 대통령의 희망사항을 기억한 김정은 위원장이 "같이 갑시다"라 제안해 이뤄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김 위원장 특사단을 만난 자리, 4월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환송만찬 자리에서 개마고원, 백두산 트래킹을 '꿈'으로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

9월20일 백두산 천지의 모습. 사진/뉴시스 

2. 평양부터 천지까지

남북정상, 백두산 천지 오르다…부부 동반 산책도(종합3보)
(연합뉴스 읽어보기)

남북 정상이 20일 백두산 천지에 올랐다.
18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백두산 천지에 도착했다.

=오전 6시39분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을 나선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까지 벤츠로 이동, 이후 공군 2호기를 탔습니다. 오전 7시 27분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을 떠나 오전 8시 20분께 삼지연공항에 내렸습니다. 

여기서 대기중이던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반갑게 맞이했고, 두 정상은 장군봉까지 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장군봉을 본 두 정상은 간이역인 향도역에 잠시 들렀다 오전 10시10분 케이블카를 타고 10시20분께 천지에 발을 디뎠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천지로 올라가는 두 정상. 사진/뉴시스

3.천지에서 나눈 말말말

[전문] "소원 이뤘다"… 문재인·김정은, 두 정상의 '백두산 대화록'
(머니S 읽어보기)

"천지에 손이라도" "제가 사진 찍어드릴까요?"…文-金 '말말말'
(노컷뉴스)

천지에서 대화를 나누는 두 정상.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 : 제가 위원장께 지난 4.27 회담 때 말씀드렸는데요. 한창 백두산 붐이 있어서 우리 사람들이 중국 쪽으로 백두산을 많이 갔습니다. 지금도 많이 가고 있지만, 그때 나는 중국으로 가지 않겠다, 반드시 나는 우리 땅으로 해서 오르겠다 그렇게 다짐했었습니다. 그런 세월이 금방 올 것 같더니 멀어졌어요. 그래서 영 못 오르나 했었는데 소원이 이뤄졌습니다.

김 위원장 :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 와서 백두산을 봐야지요. 분단 이후에는 남쪽에서는 그저 바라만 보는 그리움의 산이 됐으니까.

문 대통령 :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으니 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되고,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믿습니다.

=두 정상의 대화록에는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상징하는 무수한 말들이 담겼습니다. 특히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옛말, 백두산의 천지와 한라산의 백록담 물을 합수하겠다는 말은 새롭게 시작된 시대를 징표하는 상징어처럼 해석되기도 합니다. 

 

백두산 천지 물을 담는 문 대통령. 사진/뉴시스

4.백두산 관광 사업 관심 높아질까

백두산 관광 사업 탄력…서울 직항로 실현되나?
(MBC 영상보기)

남북 정상이 장군봉이나 천지를 함께 오르면, 백두산 관광 사업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미 백두산 일대인 삼지연군 개발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삼지연 개발 건설 현장을 간 건 벌써 집권 이후 5차례입니다. 3~4년 안에 현대화하라고 지시하면서 개발 사업이 한창인데, 전문가들은 백두산 관광이 빠른 시간 내에 재개됐으면 좋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남북 양측은 2007년 정상회담에서 백두산 관광과 직항로 개설을 합의한 바 있는데, 이번 회담을 계기로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는 관측입니다.

 

백두산 천지에 오른 남북 두 정상.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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