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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코스피 남은 과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북한 리스크, 영원한 난제…불투명한 지배구조 과제 풀어야

2017-10-1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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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올해 코스피가 수년간 지속되던 박스권을 돌파해 최근 연이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건전한 발전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지정학적 리스크,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2480선을 돌파했다. 작년 11월9일 장중 1931.07까지 하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11개월 동안 550포인트 가량 상승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피가 양적 성장을 이뤘다고 평가하면서 질적 성장까지 뒷받침되려면 북한리스크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을 해소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초래하는 요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우선 남북 대치상황을 들 수 있다”며 “이 지정학적 리스크는 남북한 긴장관계의 강도에 따라 높낮이가 약간 달라질 수 있지만 빠른 시간내에 해소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이 고조됐던 8월과 9월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각각 1조8751억원, 1조589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코스피도 상반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300선에서 정체된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도 “9월 중순 이후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이 잠잠해지면서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였다”면서도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는 국내증시가 항상 안고 가야 할 일종의 ‘짐’이라고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삼성전자 등 일부종목에 대한 쏠림현상 및 국내기업의 불투명한 지배구조 개선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거론됐다.
 
최근 코스피 상장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0조원으로 추정됐는데 이 중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4조5000억원으로 29%를 차지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일부 대기업이 전체 영업이익이나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일부 대형종목이 부진할 경우 증시에 미치는 충격이 클 수밖에 없으며, 게다가 지배구조가 불투명하면서 주가상승으로 인한 결실이 일반 투자자보다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에 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내기업의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활성화, 배당 규모 확대 등이 절실해지고 있는데 이는 결국 기업 지배구조 문제로 연결된다”고 덧붙였다.
 
국내 기업 이익 추정치에 대한 불신도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요인으로 언급된다. 노근환 연구원은 “2000년부터 2016년까지 17년간 국내기업 이익 추정치의 오차 중간값은 15.3%로 글로벌시장 3.9%에 비해 10%p 이상 높다”면서 “이런 이유로 인해 일부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은 국내기업의 이익 추정치를 10% 이상 깎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코스피의 질적상장을 위한 시급한 과제로 지목했다.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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