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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시승기)혁신의 아이콘 '테슬라' 모델S 70D 타보니

2017-03-19 13:19

조회수 : 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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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미국 전기자동차업체인 '테슬라'가 지난 15일 국내에 첫 매장을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하면서 스포츠카를 닮은 디자인과 성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높은 관심과 달리 1억2100만원부터 시작해 풀옵션은 1억6100만원이나 하는 비싼 가격탓에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다만 테슬라가 가진 혁신의 이미지는 수입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는 의견도 공존한다.
 
테슬라 제품 라인업으로는 1억원을 훌쩍 넘는 스포츠 세단 '모델 S'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모델 X', 보급형 세단 '모델 3' 등이 있다. 카셰어링 업체인 '쏘카'는 지난해 테슬라 국내 판매에 앞서 판매체험용이자 연구용으로 '모델S 70D'를 직수입 해 고객시승을 진행한 바 있다. 쏘카를 통해 모델S 70D를 타고 서울 시내 50km 구간을 달려봤다.
 
테슬라S 70D 전면은 공기저항을 최소화 하기 위한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사진/배성은 기자
 
몇시간 밖에 되지 않는 짧은 시승이었지만 테슬라 전기차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모델S 70D에서 숫자 70은 리튬이온배터리 크기인 70kWh를, D는 4륜구동을 의미한다고 한다.
 
테슬라S 손잡이. 사진/배성은 기자
 
70D를 처음 만난 순간 스포츠 세단과 같은 날렵하고 세련된 느낌이 들었다. 특히 문 손잡이는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평면처럼 들어가 있다가 운전자가 열쇠를 들고 다가가면 튀어 나오도록 설계돼있다. 충전구도 평소에 눈에 띄지 않도록 자동차 후면 리플렉터에 위치해있다. 
 
테슬라S 70D 옆모습. 사진/배성은 기자
 
테슬라S 70D 핸들과 17인치 디스플레이는 혁신을 추구하는 테슬라의 비전을 엿볼 수 있다 .사진/배성은 기자
 
차량에 탑승하니 가장 먼저 센터페시아를 가득 메운 1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기존 자동차에 탑재된 볼보 'XC90'의 9인치 내비게이션과 르노삼성 'SM6'·'QM6'의 8.7인치 내비게이션과 비교해도 2배쯤 커 보인다. 
 
완성차업체의 차량처럼 공조장치 버튼 등이 따로 없다. 모든 조작을 화면을 터치해 조절이 가능하다. 자동차 문을 잠그거나 썬루프를 여는 것 뿐만 아니라 헤드라이트를 켜거나 에어컨을 조정도 모두 화면을 통해 가능하다. 터치는 문제없이 잘 이뤄졌으며 화면이 널찍널찍해 운전중에도 차량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에 수월했다.
 
뿐만 아니라 운전하면서 화면을 조작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운전자를 위해 대부분 주요 기능을 운전대에 달린 버튼으로도 작동할 수 있다.
 
본격적인 주행성능 테스트를 위해 가속 페달을 밝아보니 밟는 즉시 앞으로 치고 나갔고 오른막길에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배터리와 전기 모터 등이 차량 바닥에 깔려 있어 무게중심이 낮다. 이에 코너링을 할 때에도 안정적으로 돌 수 있었으며 특히 속도를 높혀도 흔들림이 없었다.
 
최고 속도는 시속 250km이며 정지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4.4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주행거리를 위해 성능을 가감하지 않았다는 점도 매력이다.
 
이 차량이 환경부로부터 인증받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78km로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473km보다 작다. 하지만 테슬라 측은 운전자의 주행 스타일과 도로 상황에 따라 실제 주행거리는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차량 속도와 외부 온도, 냉난방 작동 등 사용 조건에 따른 실제 주행거리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테슬라의 자율주행모드인 '오토파일럿' 주행 보조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어 아쉬웠다. 만약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국내 차량에 대해 오토파일럿 기능을 꺼둔 상태다. 오토파일럿이란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과 전방 충돌 경고 등 최근 다른 차에도 적용되는 기능 외에 높은 수준의 자율 주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오는 6월부터 출시되는 모델S90D에는 오토파일럿 기능을  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테슬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안전 규정만 기본으로 갖추면 한국 내 오토파일럿 사용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은 벤츠와 같이 방향지시등 밑에 스틱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델S 90D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78km로 테슬라 자체 기준으로는 바깥 기온이 20도일 때 19인치 휠로 시속 100km로 달릴 경우 한 번 충전에 512km를 달릴 수 있다.
 
청담매장에 위치한 테슬라 충전소. 사진/배성은 기자
 
공용충전소에서 완속충전할 경우 충전시간 14시간, 슈퍼차저는 75분이 걸린다.
 
모델S 90D 가격은 현금 일시불의 경우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가장 기본 사양이 약 1억2100만원, 풀옵션은 붙이면 1억6100만원까지 올라간다. 정부로부터 전기차 보조금은 없지만 모델S를 5년간 타면 가솔린 차량 대비 약 1189만원의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테슬라측은 설명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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