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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최순실 특검 재소환…"강압수사 근거 뭐냐" 질문에 '침묵'

정유라 이대 특혜 등 업무방해 혐의

2017-01-2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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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26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다시 소환됐다. 지난 25일 고함으로 특검팀의 수사에 불만을 드러냈던 최씨는 이날 오전 9시50분쯤 소환되면서 강압수사의 근거가 뭔지를 묻는 취재진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급하게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최씨는 25일 오전 11시15분쯤 호송차에서 내려 조사실로 가던 중 "여기는 더는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 어린애와 손자까지 멸망시키겠다고 한다. 이 땅에서 죄를 짓고 살게 하겠다고 한다"며 "자유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경제공동체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 이것은 너무 억울하다"고 소리쳤다. 
 
최씨는 이날 자정까지 약 13시간 동안 특검팀의 조사를 받은 후 서울구치소로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은 최씨에게 특검팀의 강압 수사 근거가 있냐고 물었지만, 최씨는 대답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이날 최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진행한 후 48시간인 체포시한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그동안 특검팀은 최씨에게 총 7차례 출석을 통보했지만, 최씨는 지난해 12월24일을 제외한 나머지 소환에 건강상의 이유, 재판 준비 관계, 특검팀의 강압적 수사 등을 이유로 모두 불응했다. 이에 특검팀은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업무방해 혐의로 최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 결국 25일 오전 9시25분쯤 이를 집행했다.
 
최씨는 이미 기소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관련한 직권남용 등 혐의 외에도 딸 정유라씨가 이화여대 입학과 학사 관리 과정에서 부당한 특혜를 받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대 특혜 의혹에 대해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등 4명을 구속해 수사 중이지만, 최경희 전 총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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