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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백화점 제빵 디저트, AI 여파로 '제동'

계란값 상승에 생산 급감…고객 인기 식을라 '발동동'

2016-12-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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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한달 이상 지속되고 있는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계란값이 급상승하면서 최근 인기몰이 중인 백화점 식품관의 디저트 열풍에도 제동일 걸릴 처지에 놓였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계란값 상승과 구매량 제한 등으로 인해 제빵류가 주를 이루고 있는 백화점 디저트의 인기에 악영향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부 백화점은 가격인상을 고려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특란 30개의 소매가는 한달새 25.3% 오르며 aT가 계란 값을 집계한 1996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은 계란을 많이 사용하는 베이커리 디저트에 큰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 구매하려면 장시간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가 급상승 중인 대만 인기 디저트 '대왕카스테라'는 한판을 만드는데 계란을 무려 58개나 사용하기 때문에 더욱 큰 제동이 걸릴 위기다.
 
대왕카스테라는 최근 높아진 인기에 힘입어 전국 주요 백화점 식품관에 매장을 들이며 고객몰이가 한창인데,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제품 가격을 인상하기에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왕카스테라 등 인기상품은 고객 1인당 구매 수를 제한하고 있는데다 아직까지 계란값이 인상된지 얼마 안된 시점이어서 눈에 띄는 물량 변동 조짐은 없지만 앞으로가 문제다"라며 "AI가 더 지속된다면 제품 생산량이 줄어들 수 밖에 없어 영업과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조짐에 가격인상 등 대책마련에 나서는 백화점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계란값 상승으로 인해 대왕카스테라 뿐만 아니라 다른 제빵업체도 가격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격정책은 백화점이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상시기나 인상폭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담당 바이어가 입점업체와 협의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란값 상승으로 인해 제빵류가 주를 이루고 있는 백화점 식품관의 디저트 판매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제공=AK플라자)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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